본문 바로가기
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베스트]썰

[네이트판 결시친] 지 남친과 밥먹었다고 화내는 친구(+추추가)

by 이야기NOW 2020. 12. 11.
728x170


방탈죄송합니다.

21살이고요. 동창이 고등학교때 쌤한테
대시해서 사귑니다. 쌤은 우리보다 13살 많습니다.

저는 이 쌤이랑 엄청 친했습니다.
저랑 친한 친구들 다 이 쌤이랑 엄청 친합니다.
그래서 졸업하고도 종종 연락하면서 지냈고요.

동창이랑 쌤이랑 사귄다는 걸 어쩌다가 알게 됐긴 했는데
솔직히 속으론 쬠 에바라고 생각하기는 했으나
그거까지 제3자가 관여할 바 없으니까
그냥 쌤 앞에서 따로 언급은 안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저희가 쌤한테
밥 사달라고 연락해서 쌤이 밥을 사주셨습니다.

근데 그 동창인 애가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의 남친이랑 밥을 먹으려면
친구한테 먼저 허락을 받는게 기본 예의가 아니냐며
말도없이 친구의 남친이랑 밥을 먹는 사람이 어딨냐며
기분이 나쁘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우리가 욕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친구 남친과 밥을 먹은게 아니고
고등학교때 선생님이랑 밥을 먹은 것입니다.
한번도 쌤이 남자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한참 어른이고 스승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근데 걔는 제 말을 듣고는
그건 말장난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희는 걔랑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일뿐
따로 친한 것도 아닌데 왜 걔때매 그런 것까지
우리가 피곤하게 배려해야하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굳이 이상한 사람을 따진다면
스승과 제자가 밥을 먹는 거 보다
스승과 제자가 사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가)
자기전에 올리고 잤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우선 현재 댓글에서 말 나오고 있는 몇몇 부분 짚겠습니다.

1. 왜 굳이 밥을 먹냐? 왜 밥사달라고 조르냐?

> >저희가 수험생일 때 쌤은 종종 “내가 너네들은 진짜 꼭 성인되면 술, 밥 사줄게” 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친했습니다. 수험생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대학 입학 하고 나서도 여러가지 자격증이나 도움될만 한 것들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걔랑 사귀기 전에도 몇번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했습니다. 저희도 빈손으로 간게 아니라 매번 쌤께 드릴 것들 사서 갔고요. (저희 말고도 쌤이랑 친했던 남학생들 중에서도 쌤과 만난 애들 있습니다. 그냥 성별에 상관 없이 스승과 제자일뿐)


2. 사제지간 사귀는걸 쬠 에바라고 하고 넘기는 게 이상하다

>> 솔직히 초반에 괜시리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미성년자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둘다 성인이고 법적으로 잘못된 게 아닌 상황에서 제 3자가 비판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쌤이랑 연애사도 얘기하고 했는데 얘랑 사귄 뒤로는 연애 관련된 이야기는 일부러 불편해서 일절 안꺼냅니다.
그냥 괜히 뭔가 우리가 불편하니까 모르는 척 하고 싶고,
계속 앞으로도 쭉 모르고 싶습니다.
이부분은 개인 생각 차이니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3. 왜 연락하냐?

>> 중학교때 쌤들과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이 쌤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고 한번 깊게 친해지면 연락하고 지냅니다. 자주 연락하는 건 아니고 스승의날, 생일, 새해 정도 일년에 3번 정도 연락합니다. 이건 개인 스타일 차이니까 더이상 설명 안하겠습니다.


4.글쓴이 말이라면, 제목이 왜 선생님과 밥먹었는데 친구가 화내요 라고 안하냐?

>> 이렇게 제목 쓰면 더 많은 분들이 볼 거 같아서요.


5. 동창 왜 안불렀냐? 왜 사전 연락 안했냐?

>>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걘 인사만 했던 사이고, 그닥 친분 없습니다. 같은 반도 아니었습니다. 친하지도 않는 사람을 왜 저희가 밥먹는 자리에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전 연락도 저희가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얘 남친을 만난 개념이 아니고 쌤을 만난거니까요. 솔직히 왜 아무 잘못 없는 우리가 이런 불편함을 겪어야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얘때매 강제로 관계 정리하기에는 피해보는 것 같습니다. 유부남, 유부녀 쌤들 만날때도 그 배우자분들께 허락 안받았습니다. 남자 여자가 아니라 그냥 스승과 제자로 만난거니까요.



+추추가)
몇시간 사이에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우선 낮에 걔가 미안하다고 연락왔습니다.
걔는 쌤이 저희 만나는 걸 허락 구하는 말투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이네 무리들 밥사주기로 했다~”
이래서 자기만 이상한 사람 될까봐 기분 나쁜거 티낼
타이밍 놓쳐서 그냥 그러냐고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더라고요.
오늘 그 일에 대해서 쌤한테 얘기 꺼내볼거라네요. 그래서 제가

“니입장에서는 예전엔 쌤 지금은 남친이겠지만, 우리입장에서는
예전도 지금도 그냥 쌤인데 니 상황이 바꼈다고 해서 우리 상황이 바뀐것도 아닌데 우리가 왜 불편하게 눈치 봐야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고 보냈더니 “그래 내가 오빠(쌤)한테 뭐라 하는 게 맞는건데 미안하다” 고 답이 왔길래 “우리가 연락해서 밥사달라고 한건데 더이상 안만날테니까 쌤한테까지 뭐라하지 마라” 이러니까 또 만나지 마라는 뜻은 아니었다면서 앞으로도 만났으면 좋겠다네요. 상황이 이지경까지 됐는데 무슨;;

너네한테도 어장치는 거다, 학교에서 이쁜류(?) 아니냐는 댓글 봤는데요. 전혀 이쁜류 아니고요. 나대는 류였습니다. 간부했던 애들이라 교무실 들락날락 많이 하기도 했고 외향적인 성격때문에 쌤들과 친했던 겁니다.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은 쌤이라서 저희 말고도 연락하는 선배들 꽤 계십니다. 쌤이 여제자들이랑만 연락하는 거면 몰라도 남자 선배들, 남자 동창들이랑도 연락 하고 지내는거라..

졸업생과 선생이 밥먹는 자체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던데 저는 연락하고 지내는 쌤들이 많은편이고 선배들께서도 그렇게 하시는 경우 많이 봐서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스승과 연락 안한다고 해서 남들도 연락 안하는건 아니니까 존중 부탁드립니다.

그 외에 이미 추가글이나 본문에서 짚었던 내용들에 관해
많이 댓글 달아주셨던데, 중복된 얘기들 다 패스하겠습니다.
본문과 추가글 자세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일단 대화는 이렇게 어느정도 정리 됐습니다.
상황이 안좋게 끝나서 더이상 쌤과 연락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댓글이 너무 많아서 자세히는 못 읽었는데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의견 말씀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