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결혼 2년반 아이없음 상태입니다
저는 직업 없는 백수인데 이게 전업주부 상태라면 그런거겠죠
남편은 직장 다닙니다
저는 부모님 소유의 건물을 관리하고(사실 할거 없음) 한달에 220만원 월세를 받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많으면 한두번 지인 일 돕고 건당 20~30만원정도 받는 프리랜서 아닌 프리랜서네요 (고정적x 제 마음 내킬때 합니다)
남편은 중견기업 세후 295~320 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전업주부와 남편이 생각하는 전업주부는 다른것 같습니다
이때문에 근래들어 싸움이 잦고 저는 이혼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사소한 일로 이혼을 하느냐며 제가 너무 철없고 어린애 같다 합니다
그래서 제3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글을 작성합니다
글은 아내인 제가 쓰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겠습니다
댓글 함께 봅니다
(결혼 반반입니다. 집도 공동명의)
결혼 전 저는 분명 말했습니다
집에서 음식하는게 싫다구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설거지가 싫어요
별거 안해도 그릇이 여러개 나오고 고기기름 묻은건
더 하기 싫구요
밥먹고 바로 일어나서 설거지 할 정도로 제가 재빠른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쌓아두면 냄새도 나고 모양도 보기 싫어서
웬만하면 집에서 음식을 안하려고 하고 최대한 설거지 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음식을 하더라도 하는 중간 중간 바로바로 치우면서 합니다
요리시간은 당연히 길어지니까 남편은 불만을 하죠
근데 저는 요리 한번에 끝내놓고 잔뜩 쌓인 설거지 거리를 보면 짜증이 납니다
제 성격이 이런걸 어쩌겠어요
그래서 할땐 중간중간 설거지를 하고 치우면서 합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그릇을 최대한 적게 버리는 쪽으로 하려고 하고요
남편은 그릇도 여러개 놓고 조금씩 담아서 예쁘게 먹고싶다 하지만
저는 그럼 "니가 차려서 니가 설거지해" 라고 합니다
남편 대답요? 싫다고 합니다
자긴 요리도 못하고 설거지도 하면 제가 잔소리 한다고 싫다고 합니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저보고 뭐 어쩌라는걸까요?
남편은 요리 못하고 그릇도 너저분하게 다 늘어놓고 하는 스타일입니다
컵도 한번에 두세개씩씁니다
물 마신 컵에다 음료수 담아먹으면 좋겠는데 새로운 컵을 또 꺼내고 다 먹으면 개수대에 담궈놓기만 합니다
그리고 설거지도 깨끗하게 안해서 음식물 다 묻어있고 개수대를 물바다로 만들어서 꼭 제 손을 다시 거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제가 잔소리를 좀 하면 "전업주부인 니가 해라. 밖에서 일하고 온 남편을 시켜야겠냐"
이런식으로 싸움이 됩니다
결혼초반은 제가 참았습니다
뭐 남편 말대로 집에 있는 제가 가사를 좀 더 책임지는게 맞는건가 생각했고 결혼전 분명 반반 가사를 나누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90%이상은 제가 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나니 저도 짜증나서 못해먹겠는거죠
그래서 제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이때부터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정말 안맞는 사람인데 내가 "혼자" 참아서 지금까지 온거라고..
근데 남편은 인정을 안합니다
그냥 갑자기 제 성격이 모나졌다고 합니다
원래 안그러다가 왜 그러냐고 합니다
뭘 원래 안그랬단걸까요
결혼전 분명 음식도 설거지도 입이 닳도록 싫다 했고 남편은 설거지는 자기가 할테니 걱정말라던 사람입니다
가사도 반반 하기로 했지만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저는
집에 있단 이유로 제가 다 했음에도 꾹 참았습니다
근데 도저히 못참고 이제 터졌을 뿐인데 남편은 제가 이상하답니다
전업주부가 음식과 설거지 하는건 당연하다 합니다
집청소는 청소기가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니까 집안일이 아니랍니다
그 청소기 돌리고 바닥 닦고 __빨고 세탁기 세제넣고 돌리고 널고 걷어서 개는건 제가 하는데
그건 집안일이 아니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음식과 설거지를 안하는 주부가 어딨냡니다
여깄습니다
여러분 생각도 그렇나요? 전업주부는 밖에서 일 안하니까 입 다물고 다 해야하는건가요?
참고로 생활비 "45만원" 받습니다
이 생활비에는 식비, 배달음식비, 공과금, 기타 생필품(휴지 세제 칫솔 비누 치약 샴푸 기타 등등) 사는 비용이 모두 포함 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동일하게 45만원 냅니다
90만원이면 둘이서 모자라지도 충분하지도 않게 알맞게 쓸수 있습니다
남편이 저에게 따로 용돈을 주냐구요? 아닙니다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쭉 동일하게 45만원을 받았습니다
댓글 함께 보며 궁금하신 사항이나 필요한 부분은 생각나는대로 추가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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