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하고 우정 박살났어요
우정이라 할것도 없던 무늬만 친구였나봅니다
제가 어렵고 힘들때 좀 힘이 되어주던 친구라서 저는 그 친구를 좋아했어요
물론 그 친구도 어려울때 제가 도와주기도 했고요
암튼 주말에 집들이를 했어요
큰 평수도 아니고 신축 작은 아파트 하나를 마련했고 서울도 아니고 경기도권 이었어요
그냥 집들이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려했으나
친구중 한명이 집들이를 하자하자 해야지않냐
그래서 어쨋든 같이 우리집에서 밥 한끼 먹자해서 불렀죠
친구3명 왔습니다
모두 미혼이고 20대 후반입니다
오자마자 그 위에 언급한 친구 한명이 지역,구조,인테리어를 트집 잡더라고요
화장실이 너무 작다는둥
서울이 아니라는둥
구조가 좀 애매하다는둥
어디 부분이 마음에 안든다는둥..
다른 친구들은 부럽다 너무 좋겠다
우스개소리로 남자만 들어오면 되네 이러고
화기애애 농담하고 기분좋게 대화하는데
그 친구만 유독 뭐가 불편한건지 내내 표정도 안좋고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더라고요
실거주 목적으로 산건데,
여기는 잘 안오를것 같다 올라도 조금 오르겠지
이러질 않나...
암튼 제가 듣다 못해
여기?
경기도여도제일 작은 평수가 전세 4억이 넘는데 너 살 수 있겠어? 라고 말했더니,
얼굴이 상기 되더니 4억 있으면 여기를 왜 살아 서울 가지 이러더라구요
서울 아파트 전세 안찾아봤어?
요즘 4억 전세 없는데. 이랬더니,
난 결혼하면 남편이랑 돈 같이 해서 서울 중심지 아파트로 매매를 할거지,
벌써부터 집을 왜사냐고 말을 돌리더라구요
그냥 어느순간,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그냥 그래~ 더 결혼해서 더 좋은집 살면 되지 라고 말하고 넘기려고 하니깐
근데 너는 무슨 말을 그딴식으로 하냐며 따지더라구요.
어려울때 같이 있어주고 도움도 줬더니 너 좀 이제 잘 풀려서 좀 잘됐다고 사람 우습냐면서요
다른 친구들도 왜그러냐고 놀라고 저역시도 어이가 없었네요
암튼 저도 거기서 참을 이유도 없었고 욱하는 성격도 있어서 욱 해서
어려울때 너만 도와줬냐?
나도 도와준거지 그리고 이렇게 생색낼꺼면 왜 도와주나
누가 도와달라고 빌었니
잘될때 축하해주는게 친구 아니냐 나도 헛살았다
너 같은 친구를 진짜 친구라 생각해서
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도 다신 보진 말자며 가버렸습다
뭐가 문제인건가요...? 도대체
사이가 좋은편이였는데 집들이 한번으로 파탄났네요
친구관계 참 허무합니다
제가 말이 너무 과했을까요?
저도 마음이 좋지않네요
그래서 글 올려봅니다
+추가글
퇴근길에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어요
이번에 사람 하나 잘 걸러냈다고 생각 하려고 합니다
10년 넘은 친구도 이런 이유로 걸러진다는게 어찌 보면 참 씁쓸하네요
내가 얼마나 힘들고 슬프게 살았는지,
어떤 상처가 있고 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다 알면서. 조그마한 집 하나 마련했다고 그렇게 아니 꼬운가? 싶은 생각에 참 울컥하기도 하고
우울한 어제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축하해주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그게 힘든건가 싶기도하고.
난 주변 사람 잘될때 저러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도 하게 되네요.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고 생각해요
이번 기회로 나 자신도 돌아보고,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도 좀 바뀌었어요.
너무 뭐든 연연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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