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오늘 결혼식하는 신부입니다.
결혼 당일 직장상사의 코로나 확진이라는 연락을 받아 결혼식이 취소되었습니다.
지금 너무 어이가 없고 몇시간동안 지옥을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어요.
코로나 2.5단계로 결혼식을 미루고 다시 잡은 날짜였는데 이번엔 1.5단계로 그냥 하나했더니 상사가 아예 확진자라네요...
그것도 결혼식 5시간전에요.
그런데 당사자는 코로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서 너무 억울한 마음에 하소연할 곳이 없어 글을 씁니다.
저는 어린이집 교사이고 확진자는 상사입니다.
상사는 월요일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연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으나 화, 수, 목, 금 쭉 출근하였고 코로나가 잠잠하다며 11월에만 여러가지 행사를 추진하였습니다.
(교사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추진.)
화요일에는 몸이 안좋다고 기침을 계속 하였고 열이 나는데 퇴근하지 않고 근무를 하여 모두가 걱정속에 지냈습니다.
이중 수요일에는 학부모까지 불러서 시장놀이라는 큰 행사를 열었고, 그 와중에 마스크를 내리고 학부모들과 커피타임, 음식섭취 등의 행동을 하셨구요.
목요일에는 몸이 안좋다고 다른 교사에게 계속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기침하는거 계속 목격.
괜찮으시냐고 물어도 괜찮다고만하고 퇴근안함.
교사들한테는 본인이 열나고 몸이 안좋으면 우리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니 알아서 개인 연차쓰고 퇴근하라고 말한 사람이 저분입니다.
아파도 개인연차써요. 병가없구요. 형평성에 어긋난대요.
그런데 열도 나고 몸이 안좋은데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에 출근은 하는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요?
체온계 마지막 체크된걸 확인해보니 38도더군요.
열이 저 정도 나면 병원에서도 안받아줄거고 당연히 검사를 받았어야지 갑자기 당일에 전화와서는 "내가 어제 코로나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왔어. 미안해"가 끝입니다.
검사를 하셨으면 학부모든 교사들한테 공지하는게 기본아닌가요...
일반 직장도 아니고 아이들만 몇십명에 직원 도우미분들까지.. 인원이 몇명인데...
저보고 어떻게 하냐는데 제가 뭘하겠어요.
지금 저 생각해서 오신 하객분들 코로나 걸리게 할 순 없잖아요.
저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저한테 왜그러시냐고 전화기 붙잡고 펑펑 울었어요.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 나네요 정말
웨딩업체,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전화기만 몇시간을 붙들고 설명하고...학인하고 하
가장 행복해야할 날이 최악의 날로 바뀌었어요.
당일에 결혼 취소하신분 있나요....?
5시간 전에요.
그거 저에요.
웨딩업체에서도 이런 경우 처음 본다그러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보건소에서도 뭐라도 해보시겠다는데 제 상사보다 낫네요.....
오히려 제 마음을 더 잘 알아주더라구요.
저 상사는 아픈데 왜 나왔는지 그 머릿속이 너무 궁금하네요.
지금 식장, 웨딩업체, 신혼여행숙소, 렌트......
이 밖에도 위약금이 넘쳐나서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
이 위약금은 다 어째야하는지....
저는 지금 코로나검사 받고와서 자가격리중이에요.
마음을 조금 추스리고 부모님이 걱정되서 전화했더니 엄마는 쓰러지시고 충격으로 부분적으로 기억을 못한다고 하네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생활하면서 코로나에 걸릴순 있죠.
근데 아프면 출근하지 말아야지 왜 모든 사람 검사받게하고 힘들게 하고는 지금 당사자는 본인 걱정 뿐입니다.
완치되기를 기도해달래요....
뭐라고 끝맺음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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