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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지인이 자꾸 나이로 후려쳐요..(+후기)

by 이야기NOW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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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방탈 죄송합니다

먼저 글을 쓰기 앞서 이 글의 목적은 남녀싸움조장 1도 없고
여적여 프레임도 아니며 순전히 나이공격에 대한 반박멘트 조언을 구하고자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가 몇년 전 부터 머물러있는 모임이 있어요
이상한 모임 아니구 비건전한 모임도 절대 아닙니다

저는 여기사람들과는 두루두루 잘 지내고 거의 다 친해요
연령대도 20초 부터 30후 까지 다양하구요

근데 그 중에 20중반인 여자애가 있는데 이친구가 어느날부터인지
저를 자꾸만 나이로 후려치기하고 은근슬쩍 자꾸 까내리네요

몇가지 썰을 풀어보자면

다같이 술자리에서 수다를 떨고있던 중 갑자기 저보고

"언니는 근데 몇살이셨죠? 와 낼모레 서른이네요? 와생각보다 나이 겁나많다..."
"언니 슬슬 노화 오겠네요.. 아 나는 꼭 관리 열심히 해야지~ㅋㅋ"

이런식으로 무안을 주고 자꾸 나이 얘기로만 태클을 겁니다

 


처음에는 응? 스러웠고

"그래~ (나이)많이 먹었다~~"
"그래~ 이제 막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 늙음이 실감난다~"
"넌 나이 안먹을거 같냐~ 지금부터라도 관리 열심히해라~~"

저도 이런식으로 장난치며 받아쳐주었습니다

자리에 있었던 다른 친구 동생 오빠언니들도 저친구한테

"왜~ 우리 쓴이 지금도 이쁜데~"
또는
"맞아 쓴이 늙었지 ㅋㅋ"

하며 분위기 맞춰줬고


저친구는 왜 나를 볼때마다 나이로 후려칠까 생각을 해보았더니
저희 모임에 20초 남자애가 있는데 이유가 아무래도 얘말곤 없더라구요

이 남자애는 저랑 안지 조금오래된 정말친한 남동생인데
저랑 얘는 진짜 아무사이도 아니고 연락도 가끔 합니다
제가 선톡한적 한번도 없구요 단둘이 술마셔본적도 없어요
그리고 이남자애가 저 여자애랑도 조금은 친하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여자애는 이남자애한테 호감이 있어서인지 셋이 참석한 자리에서만 저를 유독 그렇게 나이로 후려치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어차피 남동생한테 관심도 없고 제가 그여자애를 자주 보는것도 아니여서 딱히 크게 신경안쓰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오랜만에 그여자애를 모임에서 다시 봤고
남동생도 자리에 있었습니다
근데 그여자애가 역시나 나이로 저를 또 후려치더라구요;

다같이 술집에서 수다떨다가 제가 지갑정리를 아주 잠깐 했어요
근데 그여자애가 제 맞은편에 있었는데 그걸 보더니 갑자기 저보고

"와 ㅋㅋㅋ 언니 지갑 OO브랜드네; 대박 ㅋㅋ 요즘 나보다 어린애들도 안쓰는 브랜드인뎈ㅋㅋㅋㅋㅋ"

하면서 갑자기 웃더라고요 여기서부턴 대화체로 쓰겠습니다





"?? 왜? 난 이쁜데 고딩때부터 쭉 이 브랜드가 좋았엉"

"잠만 언니가 고딩때면 몇년전이더라? 와 ㅋㅋㅋ 겁나 오래됐네;;"

"?? 갑자기? ㅋㅋ.."

"암튼 언니! 저 브랜드는 언니랑 넘 안어울려요ㅠㅋㅋ 언니나이에 맞는 브랜드들도 많은뎅.. ㅋㅋㅋ ㅜㅜ"

"그래 추천해준건 고마운데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하고나서 분위기는 순간 싸해졌고 다들 저희한테 주목해있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표정관리가 계속 안됐구요



"ㅋㅋㅋ 언니 설마 화났어요? 표정좀 풀어요 무서워ㅠㅠ..ㅋㅋ"

"? 화 안났는데?ㅋㅋ"

"에이 화났는데멀 ㅜㅋㅋ 언니 설마 지금 내가 저얘기 했다고 기분안좋아지신 거에요??? 와 ㅋㅋ"

"기분이 좋진 않지"

"아니 난 언니생각해서 말한건데 그렇게 정색을 해요;; 분위기 다 망치게"

"너가 건방진걸 어떡해"

"건방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요?? ㅋㅋㅋ건방지대 ㅋㅋ 그럼 언니는 왜 그나이쳐먹고 쪽팔린 짓 해요??"

"?? 내가? 내가 뭘?"

"ㅋㅋㅋ진짜 나잇값좀 해요;;"

"나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나잇값 못한 행동이 뭐가 있어? 아니 애초에 나잇값의 기준이 뭔데? 그걸 왜 니가 정해?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 나이 쳐먹고 한참 어린 OO(남동생)한테 찝쩍대는 것도 진짜 없어보이고 ㅠㅋㅋㅋ 아니 주변에 남자가 그렇게 없어요..? 아 진짜 나이쳐먹고.."

"야 너 자꾸 나이나이 거리는데 넌 나이 안쳐먹을거 같아? 이런걸 지금 상대해주고 있는게 더 쪽팔린거 같다 난"


하고 자리에있던 모임사람들한텐 먼저 가보겠다 분위기 망쳐 미안하다 하고
남동생이 눈치보면서 따라나오려하는거 같길래 나오지말라하고
가방챙겨 그여자애를 쳐다도 안보고 나왔습니다



대화가 토씨 하나 안틀리고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얼추 90%는 맞아요


저 일 있고난 후에 며칠내내 그때 들었던 모욕이 사라지질 않아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내가 진짜 나이쳐먹고 쪽팔린지 몰랐던건가 자책도 들구요


단톡은 한 이틀정도 잠잠했다가 다시 다른사람들의 잡담으로 인해 묻히고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중간중간에 아무일 없다듯 개인연락 오기도 해요



결시친님들
제가 언젠가 다음에 또 모임에 나가서 저여자애한테 나이후려치기 당하면
한방 먹여주고 싶은데 뭐라고 받아치는게 좋을지 조언 구해봅니다..

제가 모임을 안나가고 저여자애를 안보는게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다른사람들이랑은 사이가 다 좋아서 굳이 쟤때메 제가 나가긴 싫습니다

 


 

(후기)

아까 점심시간에 그때 그자리에 있었던 다른지인이 글 올렸냐고 연락와서 그 뒤에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너무 글을 생략해서 쓴거같은데 그남자애는 고등학생때 제가 잠깐 과외해줬었고
여기 모임은 그냥 교회사람들 입니다

일단 제가 그냥 나갔던 이유는 더있다간 그여자애를 진짜 한대칠거같아서 분노 추스리려 나간것도 있고
그 상황자체가 너무 유치하고 오글거려서 피한것도 있습니다

남자애 찍쩝 반박안한 이유는 너무 기가 차서 반박할 가치도 없었고
그걸 하나하나 다 부정하는건 제가 진짜 찔려서 그러는거 같았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나잇값 이라는거에 핀트가 더 꽂혀서 저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아무튼 다른지인 말로는 그때 사람들이 말리지 않고 가만있었던게 무슨상황인질 하나도 모르니까 일단은 중립기어 박은거라 하네요
하긴 당사자인 저도 이 상황은 뭔가 싶은데 제 3자들은 오죽했을까요ㅋㅋ

제가 나간뒤에 그남자애가 여자애한테 얘기좀하자고 둘이 나가서 얼마뒤에 여자애는 다시 들어와서 가방챙겨 나갔다네요
그러고나서 그남자애가 사람들한테 상황설명을 다 하고 사과하고 끝나서 사람들도 더이상 단톡에 언급을 안한거래요

그남자애한텐 제가 따로 니가 도대체 나에대해 뭐라고 짓껄였길래 걔가 그러냐 둘이 사귀는거냐 따졌더니
예전에 그여자애가 저랑 친하냐고 물어보길래 이남자애가 저를 옛날에 좋아했었다고 말을 했었다네요
자기딴엔 그여자애랑 아무사이도 아니고 어차피 지나간 일이라 그냥 아무생각없이 한말이었는데 걔혼자 썸탄걸로 착각한거 같다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가만있었던 이유는 정말 당황스러워서 그랬대요
변명같긴 하지만;
아무튼 얘가 아직 어리기도하고 저한테 이런일에 꼬이게만들어서 미안하다길래 저도 뭐 더이상 별말안했습니다

둘이 따로 나가서 뭔얘기했는진 모르겠어요 관심도 없고 엮이기도 진짜싫어서 안물어봤네요

그여자애한텐 아직까지 사과한통도 안오고
그뒤로 단톡에서도 말 한마디도 안하던데 ㅋㅋ 글쎄요.. 앞으로 얼굴 어떻게 들고다닐련지..
그냥 다들 그 ㄴ을 신경안쓰는듯 합니다 근데 또 모르죠 뒤에선 말 나왔을지도

아 그리고 제목은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해요
조언해주신 모든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남은 연말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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