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 아기가 없어서
아기가 있으면 '그럴만한' 일인건지 분간이 잘 안되서요.
판단 좀 부탁드려요.
모바일이라 음슴체로 쓸테니 양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3개월 전 결혼을 했고 여긴 지방임.
이곳이 고향이고 직장도 여기라서 쭉 이곳에서 살았음.
아직 아기 없고 나중에 천천히 가질 계획.
고딩때부터 친했던 고향친구들 4명이 있음.
4명 모두 서울에서 살고있음.
3명 결혼하고, 모두 아기 1명씩 있음. 1명은 남친만.
애기들 나이는 5살,4살,7개월임.
쓰니 결혼 후 집들이 안했기에
지방이니까 1박 2일로 잡고 부부동반으로 집들이 초대함.
(지방이라 40평대 집 가성비 좋게 얻어서 손님들 숙박 가능함)
남친 있는 친구는 일이 있어
결국 기혼 친구들만 모임.
5살,4살 아이들은 친구들이 각 친정집에 맡기고 왔는데
7개월짜리 있는 친구는 친정시댁 상황이 도저히 안되서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데리고 온다고함.
우리도 그 애기 몇번 봤고 한참 귀여운짓할때라
흔쾌히 좋다고 했음.
아주 즐겁게 저녁 먹고 술 한잔씩 하며 잘 놀다가
9시쯤 되니 7개월짜리 애기 징징대기 시작함.
친구가 애기 재우러 들어간다 함.
근데 3분도 안되서 방문 닫고 나옴.
벌써 잠들었어? 하니까 그럴리가~ 웃으면서
애기 요새 지혼자 자게하는 수면교육 중이라고 함.
수면교육 시작한지 얼마나 됏냐고 물어보니
이제 일주일째라고 함.
나머지 애기있는 친구들 2명이 입을 모아
그럼 아직 많이 울지 않냐. 하니까
당연하지. 점점 시간이 짧아지고 있는데 아직 많이 울더라.
하면서 해맑게 얘기함.
그때까진 애기가 아무 소리도 안내길래
다들 다행이다 싶어서 별소리 안하고 계속 술마심
(데시벨은 좀 낮춤)
근데 슬슬 징징대는 소리 들려오더니
곧 울기 시작함.
근데 점점 소리 커지더니 거의 찢어지듯이?
꺄아아아아아악!!!!!!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오열을 함.
다들 안절부절 시작.
친구한테 가봐야하는거아니냐 물어보니
무조건 냅둬야한다는거임. 곧 잘거라고 신경쓰지말란 말만 반복.
일단 엄마가 그러니 우리가 오지랖 부릴 수는 없어서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
애가 거의 꺽꺽 히익히익 우웩하는 기침까지 하면서 계속 오열.
계속 가봐라 하는데도 눈하나 깜짝 안함.
육아는 일관성이라면서 이런 날이라고 봐주면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는거임.
친구 남편은 이미 친구가 주입을 해서 그런지
말해봐야 소용 없어요~ 하면서 절레절레..
결국 우는 상태로 40분이 흘러가고
그사이 우리는 당연히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분위기도 완전 죽어서 애기 소리에만 집중하게됨...
결국 아기도 안키워본 내가 참다못해 벌떡 일어나서
oo아, 도저히 안되겠어. 애기도 탈진일어날거같고
우리도 제대로 놀수도 없다.
너가 안가면 나라도 재우고 오겠다함
(애기 재워본적도 없지만 도저히 못참겟어서 뱉음..)
그러니 한사코 나를 다시 앉히려고 하면서
절대 안된다고. 지금 우는 소리 조금 약해지고
울다말다 하고있는데 니가 가면 다시 애기 깨우는거라고...
나머지 애기있는 친구들은 그친구 고집을 알아서 그런건지
어느정도 공감을 해서 그런건지 뭔지
그냥 에휴~ 이정도만 하고 별말 안함.
결국 20분을 더 기다려 1시간째가 됐는데도
애기가 멈출 생각을 안함.
오히려 문쪽으로 기어온건지 문 발로 차거나 손으로 긁거나
하면서 더 난리치면서 울었음.
친구가 약간 민망해하며 평소 저정도는 아닌데 오늘 장소가 바뀌어서 더 그런가보다~~ 이러면서도 갈 생각은 여전히 안하길래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친구한테 분노함.
너는 꼭 이럴때까지 그놈의 일관성 지켜야하는거냐.
기껏 멀리까지 다들 놀러왔고 내가 지방이라 이제 언제 또
다같이 보게될지도 모르는데 이런 날도 애기 수면교육을
해야하는거냐. 왜 남의 집에서 애기 울게 냅두냐.
너네 집에서나 해라. 왜 다들 마음 불편하게 하냐.
너만 편하면 되냐. 우리 이웃집은 또 무슨 죄냐.
대충 기억나는건 이렇게 막 쏟아내니
친구 막 어이없어하면서 눈물 쏟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그럴수있냐고 조금만 참아주면 안되냐고
애기 수면교육이 얼마나 힘든건지 아냐고
지금 이 시기 애기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데
자기한테 왜그러냐면서 ㅡㅡ
결국 두 모녀가 울고불고 하면서 짐싸들고 나가고
친구남편 미안하다고 하고 황급히 따라나감.
그 후엔 완전 분위기 구려져서
한 친구는 술 안먹었으니 우리도 가겠다고하고 나가고
한 친구는 저희 부부랑 실컷 쌍욕하면서 자고 감.
제가 아기가 없어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요.
수면교육이라는거 자체를 솔직히 이해 못하는 타입이긴 한데
(돌 이전 어린 아기들은 적어도 엄마가 옆에서 재워줘야 맞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 이건 그냥 제 가치관입니다)
수면교육을 하든 안하든 그건 엄마들 본인이 판단할 문제니
전혀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근데 남의 집에서까지 저러는건 아니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든 애기를 맡기고 오든가.
데리고 왔으면 다른 사람 피해 안가게
수단 방법 안가리고 재워야 맞는거 아니에요???!!!!
그 친구는 지금 프메에 '배신감'이라는
어이없는 소리 써놓고 단톡방에는 나갓네요 ㅡㅡ
친구가 판 신규글까지 다 보는 죽순이라서 볼 것 같은데,
제가 잘못했든 친구가 잘못했든 지적 좀 해주세요.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저도 반성하고 사과할거에요.
저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걸 모르겠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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