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여기 게시판이 제일 많은 분들이 봐주실것 같아서처음으로 아이디까지 만들어서 판에 글을 쓰네요 ㅠㅠ
전 22살 대학생이고. 현재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랑 자취중입니다.방값은 정확하게 반씩 부담했고, 그 외 공과금들도 반씩 부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친구의 3년만난 남자친구까지 셋이 원룸에서 살고 있어요...둘이 살 집이라 좀 큰 원룸으로 구했고 침대도 싱글로 두개를 놨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원래 친구 자취방 근처에서 따로 집을 구해서 살고 있었는데
일을 그만두고 백수가 된 상태에서 모아둔 돈은 없고 부모님과도 싸워서 연락을 끊고 산지 오래라서 친구가 남자친구가 갈 곳이 없다고 며칠은 모텔에 나가서 자고 그러면서 점점 수업도 빠지더라구요.
수업 빠지는것까지 제가 간섭하기엔 오지랖인거 같아서 중요한날엔 오늘 수업은 꼭 나오라는 식으로만 얘기해주었습니다.
남자친구를 챙겨야하다보니 점점 친구들이랑 멀어지고, 전 친구들이랑 술먹고 집에 늦게들어가거나 다른 친구집에서 자거나 했습니다.
친구도 점점 돈이 떨어져가니 제가 집에 없는 날엔 남자친구가 부모님이랑 화해해서 지원받기전까지만 집에서 재워도 되냐고, 2주내로 해결하겠다는데
돈 없어서 편의점 알바구해서 야간까지 일하는게 딱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근데.............. 벌써 3달째에요.........
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어디서 다쳤는지는 모르겠는데 남자친구가 무릎을 다쳐가지고 침대에만 누워있습니다.
돈 없어서 치료 받으러 병원도 못가고 있는데, 잠깐 상처 봤을 때피고름도 막 나오고 있고, 친구는 그냥 약국에서 소독약이랑 알코올 솜사서 소독해주는정도밖에못해주고 있어요.
저도 매일 친구들 집에서 잘 수는 없으니 가끔 집에 들어가서 자기도 하는데
친구 남자친구가 새벽만 되면 아파서 끙끙거리고,수건도 제 수건도 있는데 수건으로 고름 닦았는지 어느 날엔 샤워하고 수건으로 얼굴 닦는데 수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한 2-3일정도만에 집에 들어가면 컵라면 먹은건 치우지도 않고 침대 밑에다 그냥 방치해두고...
그러다가 어제 친구랑 싸웠어요.
어제도 3일만에 집에 들어간거였는데 여전히 남자친구는 집에 누워있고 제 집에 들어온건데도 너무 불편하고 싱크대에 먹은건 설거지도 안해서 그대로 있고 쓰레기봉지에 라면봉지랑 비엔나소세지 껍데기가 있더라구요...
그거 본 순간 눈돌아서 알바하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로 따졌습니다.
친구가 먹고 치우지도 않은 그 라면과 소세지 다 저희 엄마가 택배로 보내주신거거든요..
처음으로 딸내미 타지에서 생활하는데 밥도 잘 안해먹을거 같다면서 최대한 간편하게 밥차려
먹을 수 있는 걸 저희 엄마께서 한달에 한두번 박스에 담아서 택배로 보내주고 계셔요.(작년까지 기숙사 생활하다가 올해 처음 자취하게 되었습니다)
밥에 싸먹는 김, 3분카레와 짜장, 스팸, 라면, 비엔나소세지, 김치, 각종 반찬 등등
같이 사는 친구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밖에 안계시고 그걸 저희 엄마도 아셔서
저희 엄마가 더 많이 챙겨주시기도 해요.
간단한거니까 맨날 시켜먹거나 사먹지만말고 가끔 친구랑 같이 해먹으라고...
평소에 친구가 저에게 말없이 지혼자 해서 먹어도 뭐라고 한적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근데 어젠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저렇게 남자친구 방치해놓은 친구도 화가나고 청소도 제대로 안해놓고
우리엄마가 그래도 저 먹으라고 보내준건데 둘이 해서 먹엇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눈이 돌더라구요..
다짜고짜 친구한테 전화해서 우리엄마가 보내준거 남자친구랑 해서 먹엇냐니까 설거지 못해놔서 미안하다네요.
지금 집에 들어왔냐고.. 오기 전에 미리 말 좀 하지.. 이러는데내가 내 집 들어가는데도 연락하고 들어가야하나요?
지는 나한테 연락하는것도 아니면서 저한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저는 친구 남자친구 들어온 뒤로 집에 더 안들어가게 되고,
가스,수도,전기 각종 공과금은
나보다 자기가 남자친구 데리고 오고부터 더 많이 쓰는데공과금도 반씩 내고 있습니다
어차피 원룸이고 금액이 크지 않은데다가 친구가 불쌍해서 반씩 부담해주고 있는건데
친구가 불편한 기색 드러내자마자
니 남자친구 언제 치울거냐, 나도 이 집 구할 때 절반 부담했고, 니랑 내집인데 내가 언제까지
니 남자친구 불편해서 나가서 지내야하냐고 내 수건 맘대로 쓰고 쳐먹은거 치워놓지도 않고
우리엄마가 너랑 나랑 같이 먹으라고 보내준거지 니랑 니 남자친구 쳐먹으라고 보내준거 아니다라고 했더니 아주 거품물고 저한테 지랄하네요 ㅋㅋ
내 남자친구가 물건이냐고 치우게라고 하는데
진짜......할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열받아서 너도 집구할 때 절반 부담햇으니 그거 12등분해서 두달치 너한테 주겠다.
너 때문에 그동안 나 내집인데도 집에서 편하게 못 지냈고 밖에서 지냈고,
너는 집에서 남자친구랑 그동안 쳐먹고 쓴게 있으니 두달치 방값만 줄테니 나가라했네요.
수화기 너머로 친구가 지랄지랄하는게 들리는데 그냥 끊고 그날 친구들이랑 술먹으면서 그동안의 얘기 다 했더니 친구들이 미쳤냐고 당장 끌어내라고 이번달 내로 안나가면 같이 가준다고
강제로 끌어내자고 하네요...
하... 정말 친구가 불쌍해서 여태 봐준 제가 호구 등신 같더라구요..
친구들은 걔 안나갈거같다
남자친구가 못 걷느니 어쩌니 하면서 핑계댈거같다고무조건 내보내야한다고
자기들이 같이 가주겠다는데 강제로 나가라고 해야할지 ㅠㅠ
저희 부모님한테 얘기하면 그동안 그렇게 살았냐고하면서
바로 달려오실것 같구... 속상해하실것도 같구.. 괜히 등신같이 굴어서 죄송스러워서
말도 못했어요 ㅠㅠㅠ
진짜 제발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
+ 후기)
이어지는 글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네요.
후기를 남겨야하나라고 생각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충고도 해주시고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후기 올려요
어제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벌써 하루가 지났네요..
어젯밤 10시쯤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이 글을 봤다고.. 누가봐도 내얘기고 너가 올린거아니냐며 ㅎㅎ
사실 연락이 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둘이 같이 살 때 친구가 네이트판을 자주 봤고, 재밌는 글 있으면 저한테 보여주고해서
언젠간 이 글을 보지않을까 했는데, 어제 알바하면서 봤나봐요 ㅎㅎ..
전화하자마자 다짜고짜 지랄지랄하는 친구한테 저도 이제 기분이 상할 때로 상했고
못해먹겠다싶어서 5분가량 전화로 싸우고 전 다른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
잠도 다른친구 집에서 잤구요.
친구들도 걔네 부모님한테 연락하라하는데, 엄마는 안계신다했고, 친구네 아빠는 뵌적이 없어요
연락처도 당연히 모르구요.
그나마 친구가 전에 자긴 머스마같은 여동생 한명있다고 했던게 생각나서
이름은 들어서 알고있었기에 친구 페이스북 친구목록에서 동생을 찾아 동생에게 페메를 보냈어요.
xx(제 친구)랑 같이 사는 친구인데라고하며, 그냥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하고 이래서 이제 너희언니랑 같이 못살겠다. 아버지 연락처 좀 달라고 연락을 했어요.
2시간 뒤에도 답장이 오지않아서 아직 고등학생이라했는데 자는건가....싶어서 내일 다시 연락해야겠다하고 저도 친구네 집에서 잤는데,
오늘 아침 8시에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전화가 3통이 와있더라구요.
9시쯤 일어나서 다시 전화했을 땐 그쪽에서 받지않아 다시 전화오겠지 뭐...
하고 말았는데.
1시간 정도 뒤에 그 번호로 다시 전화가 왔고, 다름아닌 친구 아버지였어요.
많이 화가나신듯한 목소리로 나 xx아빤데 잠깐 만나서 얘기 좀 하고싶다고하셔서
혼자 나가긴 무섭기도하고, 같이 있던 친구한테 주변에만 있어달라고하고 만나러 갔어요.
저희 원룸 바로 앞에 조그만한 공원?같은 시설이 있는데 거기 정자에 앉아있겠다해서
친구와 함께 갔다가 저만 혼자 앉아서 담배피고 계신 분한테 가서 혹시 xx아버지 되세요?하고
얘기를 나눴어요.
어..............................얘기를 오래한건 아닌데 생각지도 못한 얘기들을 들어서 저도 당황스럽더라구요.
일단 친구 아버지께선 동생한테 지금 언니가 이러고 있대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노발대발하셔서 바로 다음날 아침에 달려오신거고, 학교 과사무실가서 여태까지 친구의 성적들을 확인하고 친구를 퇴학시켜버리셨다네요.
그동안 제친구 코로나 이전에도 학교 잘 안나갓고 매학기 학점이 1점대였어요..
퇴학시켜버렸고 바로 데리고 갈거다. xx이는 지금 방에 있는데 저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잠깐만 시간내주면 방정리해서 데리고 가시겠다네요.
그러면서 전 친구가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가 안계신다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친구 어머니께선 친구가 고등학생 때 집에서 약을 드시고 자살하셨고, 그걸 제일 처음으로 발견한게 제 친구였다고..그래서 그 충격에 친구가 한동안 학교도 못나가고 많이 힘들어했었다고..
집에 있으면 자꾸 자기가 죽은 엄마 발견했던 그 때가 생각난다고 친구가 힘들어해서 본집이랑 멀지않아도 친구를 위해 자취를 하라고 한거였다네요.
그러면서 자기도 혼자 딸 두명을 키우려다보니 일에 치이고 딸이다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고,
그래서 많이 신경을 못썼었던것 같다고
이렇게 개차반으로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자기도 너무 충격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한텐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 키웠다고 친구는 데리고 갈거고 친구 남자친구도
본인이 알아서 책임지겠다고, 그리고 다신 시간이 지나도 자기 딸이랑 연락하고 지내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이번일을 계기로 안할 생각이었지만,,
쨋든 친구 아버지께서 짐정리할 시간만 조금 달라고하셔서 같이 가줬던 친구랑 근처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얘기를했는데 친구 어머니와 관련된 얘기는 빼고 얘기했더니
그래도 불안하다고, 저희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자고해서 저희 부모님께도 조금있다가
말씀드릴 생각이에요............
저는 지금 집에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댓글이 많이 달린걸 보고 이렇게 글을 남겨요 ㅠ
이게 불과 약 3시간만에 지나가버린 일이라 아직도 좀 멍해요.........................
무엇보다 친구 어머니 얘기를 듣고나니 기분이 뒤숭숭하기도 하고....
사실 친구가 저한테 빌려간 돈도 약 30만원 가량 되는데 이건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들고ㅠㅠ
그냥 뭔가 기분은 이상하고, 좀따 부모님한텐 어떻게 얘기해야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긴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올것 같지만 혹여나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면
그냥 좋게 얘기하고 잘지내라고 해주고싶네요..
아직도 호구등신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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