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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상상초월 백화점 갑질 고객 (직원들 사진 막 찍어서 인터넷에 올림)

by 이야기NOW 202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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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한 백화점 안 한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9/3일 혼자 마감하던 중 21시 40분경에 한 남자 손님이 오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카운터에서 기다리는데 진열된 슈크림 빵 8개를 전부 집어보고 만지고 내려놓고 반복하면서 고르길래 '고객님, 저희는 같은 중량으로 만들었어요~ 다 똑같은 거예요 계속 그렇게 만지시면 안 되세요~'라고 정말 좋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확히 말은 기억이 안 나지만 최대한 기분 안 상하게 말했습니다.)

(이런 고객들을 보고 다른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고지를 했습니다. 워낙 예민한 시기라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컴플레인이 정말 많습니다 ㅠㅠ)

근데 갑자기 화를 내면서 아니 빵을 어떻게 안 만지고 사냐며, 어떤 빵집을 다녀도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카운터에 계산을 하면서도 계속 화를 내길래
죄송합니다, 요즘 시기도 시기이고 계속 들었다 내려놨다를 반복하시길래 말씀드린 거다.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하다 오해는 하지 말아 달라 사과를 드렸지만

가라앉히기는커녕 더 화를 내면서 갑자기 핸드폰을 들고 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전 파일로 황급히 가리면서 고객님 제 사진은 찍으시면 안 된다고 말을 했고 이름을 묻길래 말해줬습니다.

저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지워달라는 말도 못 하고 서있었는데 또 옆쪽 가게로 가면서 제 사진을 또 찍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커피 머신 뒤쪽으로 숨었지만 다시 방향을 틀어 사진을 찍었고, 가게를 돌아 나가서도 또 사진을 찍혔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울면서 주임님께 전화로 말씀드렸고 옆 가게 직원분도 시시티비 영상 주시겠다고 신고하라고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일하면서 아니 살면서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었고 저는 이 일이 있고 난 후 인스타,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리뷰를 하루에도 수십 번 보면서 제 사진이 올라오진 않았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렇게 이주쯤 지나고 저도 마음을 추스르던 중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네이버 영수증 리뷰에 제 사진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니 제 뒷모습과 '조 여직원 답이 안 나옴. 너무 불친절 정도껏 하는 게..'라고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 그 리뷰를 보고 아직까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떨립니다. 혹시 다른 고객들도 그러면 어쩌지? 이 고객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그 사진을 봤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고객 응대도 힘듭니다.

제가 정말 불친절했던 건 아닌지?라고 생각 드실 수 있지만 저는 백화점 직원, 회사 임원분들, 몇몇 고객들에게도 친절하다는 말과 고객 응대를 잘 한다고 말을 들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사진까지 올라오며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 고객이 화가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까지 사진까지 올려가며 답이 없다, 정도껏 해라 이런 비하 발언까지 들어야 하는 건가요?

저도 이런 글을 쓰는 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형사, 변호사, 경찰서까지 여러 문의를 드려봤지만 형사처분은 어렵고 소송을 해도 승소할 수 있는 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그 인간 폰에 제 사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역겹고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양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고 비하 발언, 비난, 평가를 서슴지 않는 이 사람을 저도 가만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까지 리뷰 작성한 것 보면 저 말고도 다른 가게 직원분도 계신데 이 분은 지속적으로 사진을 찍혀왔습니다.. 자기 마음에 안 들게 하는 직원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는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발 이 글을 읽어주시고 널리 널리 퍼뜨려 주세요. 유치하게 이런 방법이라도 써서 그건 잘못된 거라고 일깨워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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