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연애중인 30대 중반 동갑 남친이 있어요.
서로 나이도 있고 만나온 시간도 있고 내년엔 결혼 진행하려해요.
서로 얼마를 버는지 대략 알고는 있지만 재정상태는 관심가지지 않았고 그게 예의라 생각했어요.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는 중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글 남겨봅니다.
일단 저는 청약 당첨되어 지금은 매달 대출원금+이자 내고 있어요.
대출은 아파트값의 1/3정도이고 앞으로 7년정도 더 갚아야해요.
나머지는 제가 모은돈에 부모님이 도움주셨구요.
그리고 매달 조금씩 적금넣어 수중에 5천만원정도 여유자금있구요.
그런데 남친은 모은돈이 하나도 없다네요.
저보다 연봉도 높고 직장 다닌지도 10년이 다 되어가요.
알고보니 누나한테 매달 100만원씩 보내주고 있더라구요.
누나한테 돈 빌렸냐니 아니래요 누나 형편이 안좋아 그냥 주는거래요.
남친 어릴적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남친 성인되자마자 재혼해서 그쪽 가정에 집중해서 사세요.
그러다보니 남친은 하나뿐인 누나랑 더욱 돈독히 지내구요.
누나는 결혼했고 매형 직장다니며 돈벌고 있어요.
그런데 누나 형편 어렵다고 지금껏 매달 저렇게 이체를 하고 있었네요.
제가 볼때 누나 형편 괜찮아요.
여자들 다 그렇잖아요.
입버릇처럼 돈없다 힘들다 하는거....
적금 만기되서 목돈 생기는 족족 누나 쓰라고 다 줘버렸대요.
정작 본인은 중고차 타고 다니면서 할부도 남아있거든요.
5평 원룸 월세 살면서 차바꾸고 싶다 넓은집 가고싶다 노래부르면서 돈 생기는 족족 누나한테 다 줘버리고 정말 답답해요.
누나가 돈 쫌 관리해주겠지, 남친이 주는돈 일부는 모아줬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남친이 보내는 돈 오롯이 다 쓰고... 뭐가 갖고싶다 뭐가 먹고싶다 늘 남친한테 연락와요.
그러면 남친은 배달시켜주거나 돈 보내주거나 하고요.
남친은 세상둘도없는 누나 어렵다는데 당연히 도와줘야한다 입장이라 말이 안통하구요.
아직 장가도 안간 동생돈 자기돈마냥 저렇게 써대는 누나도 이해 안가고요.
누나한테 올인하고 있는 남친이 제일 이해 안가고...
며칠을 얘기하고 싸우고 정답은 늘 제자리네요.
이해못하는 제가 나쁜사람이고 속좁고 돈밝히는 여자가 되더라구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저랑 결혼진행하려 했는지 너무 정떨어져요.
참고로 저희 데이트통장 쓰고 서로 생일선물만 주고 받아서 누가 더 쓰고 이런거 없었어요.
4년이란 시간 너무 허무하지만 이제 그만하려구요.
결혼해도 우리 가정은 뒷전이고 누나 위주로 살겠죠?
아예 인식이 저렇게 박혀버려서.... 여기까지인가봅니다.
이틀전에 글 올렸는데 확실하게 맘 정리됐어요.
헤어졌고요 요만큼의 미련도 없어요.
어제 만나자고 연락왔길래 만났어요.
댓글들중에 양육비 주고 있는 이혼남 아니냐 하는 글이 많아서 설마 했거든요.
확인차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만났어요.
여전히 서로 생각 차이 좁혀지질 않았고요 대박인건 누나랑 통화도 했어요.
서로 짜고치고 말 맞추고 이런게 아니였고요.
처음에 누나반응이 우리 싸웠다 소리에 놀라더니 여차저차해서 싸움이 됐다하니 저보고 욕하대요.
누나랑 전화상으로 서로 언성높였고 저도 더이상 볼 사람 아니고 예의차릴 가치도 없으니 같이 덤볐어요.
당신 연금 뺏어가지 않을테니 병X같은 니 동생 평생 끼고 살라고요.
전화통화 후 남친이란놈이 한다는말이 "니가 뭔데 우리 누나한테 그따구로 말하냐" 더군요.
아~~~너는 나를 니가뭔데로 생각해왔었구나 그래 알겠다 우리 성격차이고 가치관 차이다 더이상 의견 좁혀지질 않을것같다 난 빠져줄테니 애틋한 니누나한테 평생 호구짓하고 살아라 나는 그렇게 살 자신없다 그만하자 하고 일어섰네요.
저는 일단 내가 자리를 잘 잡아야 부모든 형제든 돕고 베풀수있다는 마인드거든요.
누나랑 손절하란게 아니잖아요.
당연히 누나 조카 챙길수있죠.
대신 앞으로 우리 가정이 생기면 우리가정이 주가 되고 생일때나 기념할일 있음 밥한끼하며 선물 챙겨주고 조카보면 용돈주고 그러길 바랬던 제가 속좁고 돈밝히는 여자라더군요.
정작 자기 누나가 어떤지 본인 눈에는 안보이나봐요.
여튼 이혼남도 유부남도 뭣도 아닌 그냥 누나한테 세뇌당해 호구짓하는 병X 같은 인간이었어요.
계속 전화오고 카톡오는거 다 차단했고요.
니가뭔데 저 한마디에 그냥 다 정리된느낌? 뭔가 후련해졌어요.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헤어진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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