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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시친 레전드] (전설의 스팸남 2편)부모님께 스팸세트 준 남편 후기 아닌 후기

by 이야기NOW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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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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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팸남 글쓴이입니다
시댁다녀온 후기는 쓰지않으려했는데
3000개에 육박하는 추천수와 1500개가 넘어가는 댓글을보니 뭐라도 남겨야할것같아
이렇게 또 글을남기게 되네요
.
음 전 글은 흥분한 상태로 글쓴거라
글을 시작하기 수월했는데..
막상 진지하게 글쓰려하니 뭘로 시작해야할지
감이 잘안오네요 어색한 부분이 많더라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일단 오늘, 시댁가기 전 아침에
고민 많이했습니다
.
내가 시댁가서 설화수뺐어오겠다며
떵떵거리긴했지만 내가 정말가져올수나 있을까,
아니 말이라도 제대로 할수있을까,그냥 가지말까,
잘못한건 남의편놈인데 괜히 시댁까지가서 엄한사람 잡는건아닌가 하고 고민 참 많이했습니다
.
그렇게 혼자 안절부절하다가
아버지 생신을맞아 친정으로 놀러온 친언니에게
심정을 다 털어놨습니다
내가 지금 심정이이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려니 맘이 참 무겁다 언니라면 어떻게 할것같냐
.
그랬더니 언니가 그러더군요
이미 걔때문에 우리부모님은 상처입었는데
너는 그런놈 부모가 상처입을까봐 안절부절하는게 더 웃기고 한심하다
친부모 상처입은것보다 남부모 마음다치는게 넌 더 중요하냐
.
그러더라구요
맞는말인거죠
저희 부모님이 내색을 잘안하셔서그렇지
속으로는 우리딸이 이런대접받나.사위라는놈
나한테까지 이러는데 우리딸한텐 어련할까
하실껍니다 제가 친정으로 간 그날 아버지께서
저녁밥먹는 제옆으로 오셔서
딸 요즘 어떻게지내,,영 그러면 바로 집으로뛰어와
.
이런말들 하신것만봐도
맘에 걸려하시는것쯤은 짐작할수있어요
.
그래서 스스로 계속 생각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시댁으로 찾아가자 였는데요
.
다만 드린 설화수는 뺐지않고
저희부모님이 받은 스팸세트되돌려드리고
문자내용보여드리고 남편이란놈이 여태까지 나에게 어떻게했는지 싹 말씀드리고 이혼선언하자 였습니다
.
왜 설화수안뺐어오느냐 물으신다면 제대답은
워낙 예전에 드린거기도하고
되도록 깔끔하고 서로 불쾌한언쟁오가지 않는쪽
으로 가기바랬기 때문이예요
제가 설화수가져간다고해봤자 다써서 없다고 우기거나 그건왜가져가냐고 서로 씨름하다가
제 모습만 추해질것같아서 그생각은 그만두기로했습니다
.
시부모님이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
제가 준비한것만 말하고 보여드려도 충분히
충격받으실것같았습니다
.
시댁으로 출발할때 저희 언니랑 같이
언니차타고 갔습니다
.
언니는 차안에서 기다리고있고
저만 혼자 올라가는 식이였습니다
.
빌라에 사셔서 계단을 올라야했는데
4층사시거든요 그 짧은 계단 올라가면서도
심장이 얼마나 뛰었는지 몰라요
문앞에 서서도 초인종을 눌러야하는데
누르지못하고 혼자 할말 정리해서
혼잣말로 중얼중얼거리고있고
.
그러다가 용기내서 초인종누르고
문열어주셔서 들어가니
두분다 표정이 좋지않으셨습니다
.
집에 낯선사람 들이는듯한 표정과 행동
어색한 손짓, 짧고 무성의한 대답
마치 모든걸 다 알고계신듯해 보였습니다
제가 스팸세트를 들고갔는데
보통반응이면 무슨 스팸이냐 하지않나요
근데 아무반응없으시더라구요.
.
이미 남편이 미리 대충은 말한것같았습니다
그래서 말꺼내기가 더 쉽더라구요
.
어머님이 참외깎아오셔서 바닥에 앉으신순간
그순간을 놓칠까 재빨리 말을 꺼냈습니다
(제가 편한 방식으로 글로 옮길께요
남에게 설명하는 톤으로 쓴거라 다들 알아보실꺼라 믿어요. 대화형식으로 쓰려니
구체적이게 기억은 안나네요)
.
어머님 제가 어머님 생신때잡채며
갈비탕이며 만두며 심지어는 케이크는 직접 만들어오지않았냐고 제가 아파서
직장쉬고있는 상태에서도 생일상 다 차려드리고
어머님 피부생각해서 좋은 화장품 다 사드리고
그렇게 극진하게 챙겨드렸지않냐고
기억안나시냐고
이것뿐만이냐고 제가 아버님생신때도 제가 그렇게 챙겨드리고
부족하게 해드린거있냐고..시부모님은 제2의 부모님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잘챙겨드리고
그렇게 정성들여 늘 챙겨드렸는데
.
당신들아들이 우리아빠생신때 뭘 어떻게했는지
보라고 햄세트 드렸다고
제돈주고 산것도아니고 예전에 회사에서 받은걸
생신선물이랍시고 우리 아버지께 드렸는데 이거 부모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
심지어 생신날 나랑 같이간것도아니고
혼자서 말도없이 제 날도아닌 날에 가서
생신선물이랍사고 스팸세트드리고
밥까지 얻어먹고왔는데 이건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
쪽팔리지 않으시냐고 우리부모님은 그런놈도 사위라고 따듯한 밥까지 얻어먹여 돌려보냈는데
우리엄마한테 스팸소리듣는 순간
난 창피하고 죄송스러워서 죽는줄알았다고
.
적어도 사람이 개념이라는게 있다면
어디 명절에나 가볍게 돌리는 스팸세트를
그것도 산게아니라 받은걸 장인어른 생신선물로 드리지않았을꺼고 사람이 염치라는게 있으면
그거주고 밥을 사드리는게 아니라 얻어먹고 오지않았을껀데
.
이건 개념문데 염치문제를 떠나
장인을 개 무시하는 행동아니냐고
내가 이런취급당하고 우리부모님 욕보여가며
살려고 결혼한줄 아시냐고
너무 어이가없어서 그이한테 따지니까
그게왜 라고 답하더라
난 이렇게는 못살겠다 그만살고싶다
.
대화 자체가 안통하길래
그냥 집나와버렸다 난
친정가서 우리아빠 생신 잘 치뤘다
.
생각해보니 너무 어이가없고 분하고 서럽더라
그래서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하나 올렸더니

댓글이 1000개가 다 넘어가는데 다 남편이 이상하다 하더라
심지어는 바람난거아니냐그러고 또 어떤사람들은
가정교육을 못받은거 아니냐하더라
.
그인터넷주소랑같이 그이에게 편지를 문자로 보냈다

그놈이 좀 보고 자기행동에대해 조금이나마 반성을하는 기미가 보이면 내가 맘이라도 좀 편해질텐데
나더러 추녀라고하고 자기욕먹인다고
건방진년이란다
.
내가 무슨잘못을했길래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건방진년 추년이라
그러는지 어머님어버님 입으로 대답해주셨음좋겠다
.
우리부모님이 거지발싸개취급받은거에 대해
불만을 가진것 가지고 본인잘못을 뉘우치긴 커녕 나보고 건방진년이라는데
이런사람을 보고 내가 어떻게 살라는거냐
난 개무시당하고 부모욕보이고 살빠엔
혼자살고싶다 난 어머님아버님에게 허락을 구하러 온게 아니라 통보하러온거다
.
자기아들이라고 무조건 감싸려하지마시고
이젠 떠나갈 며느리입장도 생각해달라고
.
.
써놓고 보니 엄청 길어보이네요
실상황에서도 속사포로 주륵주륵 나오긴했는데
워낙 따지고 신세한탄하는 말투여서 스스로가 그닥 긴느낌은 못받았어요 게다가 중간에 울기도해서 정신없이 제 할말만했네요
.
어머님 아버님은 그래도 인간적인 분이시라
어머님은 제 손꼭잡으시며 말은 안하시고
그저 제손만 꼭 잡으셨구요
.
아버님도 아무말 않으시고 창문만 바라보시더라구요
.
둘다 아무말 않으시길래 제 할말만 더 했어요
.
예전에 신혼초에 내가 맹장염으로 수술하고 입원까지했을때 그이가 보호자로 와줘야하는데
오지도않고 전화해도안받고그래서 결국 우리친정엄마가 와줬다 나중에 나보고 괜찮냐는 소리한마디를 안하더라
.
그것뿐이냐 나몰래 노래방아가씨랑 연락주고받고
돈까지 보내주다가 걸렸을때 내가 집에서 난리친적이있다 근데 그때 나보고 뭐라그랬는지 아느냐 나더러 노래방여자들이 부러우면 나도 노래방에서 일하라고 하더라
그땐 내가 마음이약해서 이혼소리를 못꺼냈다
창피해서 어디가서 털어놓지도 못하겠더라
특히 우리 부모님껜 죄송스러워서 입이떨어지지않더라

(+연애했을때 딱 그모습만 계속 그리워하고
그리고있었어요 함께한 추억도 짧지않아서
이혼소리가 쉽게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안고가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멍청이죠)
.
나를 그런식으로 계속 하대하다가 결국
이번에야 내가 맘을먹었다 나는 하대하고 무시해도 우리부모님은 건들면 안되는거 아니냐
.
나 당신아들이 그렇게 개무시해도 밖에선 꿀리지않는 사람인데 당신아들이 내 존재를
깎아먹고있다
.
당신아들 정신병자다 연애할땐 그렇게
사람이 좋았는데 어떻게 결혼하니 사람이 180도 변하냐 당신들 아들 병원에 대려가라
.
정말 어디가서 말하고싶지 않았던 창피한일까지 다 말해버렸습니다 말하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너무 서운하고 서럽고해서 숨헐떡이며
토할듯이 말했네요.
.
어머님이 제손 꼭 잡고계셨는데
나중엔 본인도 같이 서럽게 우시더라구요
저보고 우리딸 우리딸하시면서
너무미안해 내가미안해 하시는데
거기서 또 울어버렸어요 그동안 참 힘들었나봐요
.
.
그렇게 계속 말하고 울고 말하고
하다가 어머님께서 밥사주신다고 나가자하는거
거절하고 친정집가겠다고 언니차타고 집으로 갔어요

시간이 좀 걸려서 언니한텐 미안하게 된거죠 오래 기다렸으니까요
.
이혼을 무조건 할예정입니다
이미 떠난마음 상처까지 입었으니
돌이킬수도없고 돌아오지도않아요
조만간 서류들고 집으로 가야죠
.
.
여러분이 원한 후기는
설화수뺐어오고 싼식용류 주고오고 그런식의
사이다같은 후기 원하셨을텐데 이런시시한..
시시하다 라기보단 새드엔딩쪽의 후기를 들고와서 좀 민망하네요 하지만 갈라서는건
무조건이고 드디어 저런놈에서 부터 멀어지는건 사실이니 기쁜맘으로 봐주셨길 바랍니다
.
.
다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조언해주신분들 응원해주신분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
.
.
1.뭘보고 결혼하셨나요.돈?
ㄴ아뇨 돈보고 결혼할만큼 돈이있는사람은 아니고요.사람보고 결혼했습니다.
연애기간은 2년반 좀 짧은편이죠
연애할땐 사람이 괜찮았어요. 다정했습니다.

2.경제권은 누구에게?
ㄴ남편에게있습니다

3.남자 입장도 들어봐야 알것같아요.
ㄴ억울한거있으면 자기도 쓰겠죠 어짜피 이글도 볼것같은데
.

+장인"닉네임 달고계신분이 자꾸
남편인척 댓글다시는데 저랑은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관심종자니 무시하세요.
경찰서에서 보고싶지않으면 그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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