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대 후반으로 일찍 결혼해서 열네살, 열두살 딸둘이 있는 엄마에요. 바로 어제 있었던 제사 일로 글쓰는거니 판단 부탁드려요.
남편은 2남 1녀중 막내로 아주버님네서 제사를 지내고 저희가 아주버님네로 가고있어요. 어머님은 요양원에 계시고 아버님은 돌아가셔서 안계세요. 형님하고 저랑 나이차이는 띠동갑 약간 넘어요.
아주버님네서 얼마전 며느리를 봤어요.
큰조카가 대학교 졸업 전 사고를 쳐 결혼은 코로나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미루고 아주버님네로 합가했어요.
조카며느리는 어제가 세번째 봤어요.
혼인신고전 시댁으로 인사왔을때랑 합가한다고 가구 나를때 남편이 1톤트럭이 있어서 도와주게되면서 가서 보게됐어요.
주말제사라 세시쯤 내려가서 음식하는거 도왔어요.
제사음식 말고도 다같이 모였으니 먹을 갈비찜이랑 비오니까 전을 해먹자며 오징어 꺼내주셔서 전 오징어 손질하고 있었어요.
음식돕는데 형님이 방에있는 우리애들을 부르는거에요.
애들한테 감자 까줄테니 둘이서 강판으로 감자를 다 갈라고요.
해물파전하고 감자전 둘다 해먹자고요.
지금까지 애들한테 집에선 음식하는거 약간씩 돕게 시켰지만 형님네선 그렇게 시켜본적 없어요.
제사때나 명절에 전부칠때 옆에와서 계란에 담가 튀김가루 뭍힌다거나 몇개 뒤집어보고 간다거나 잠깐씩 체험식으로 해보고 가는게 다였어요. 보통 상차릴때 수저놓고 반찬등 무겁지 않은건 날라주고 다먹고 치울때도 그릇날라주는 정도였어요.
강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애들한테는 강판 위험하잖아요. 한두개 하는것도아니고 감자를 둘이서 다 갈으라니 기가막히더라구요.
조카들은 안방서 티비보고 조카며느리는 입덧한다고 방에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데 왜 저희애들은 불러서...
형님한테 애들 강판 한번도 안써봐서 위험하다고 감자 형님이랑 저랑 둘이 갈자니까 이제 우리애들도 음식하는거 돕게 시켜야 한대요. 슬슬 음식하는거 배우게 해야할 나이라고 그러셔서 형님이랑 논쟁이 있었어요.
우리애들 성인될때까지 음식하는거 안시킬생각이라고 나중에 때되면 제가 알아서 가르칠꺼라고 지금부터 배울 나이는 아니랬어요. 그리고 지금나이가 벌써부터 음식하는거 배워야 할 나이면 조카들은 음식 배울나이 한참 지났다니까 여자애들은 이제 슬슬 배울나이라고 하셔서 오히려 요샌 여자애들보다 남자애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형님하고 제 세대가 다르듯 우리애들 세대는 더 다르다고 여자니까 음식 배워야 할 세대는 아니랬어요.
형님이 그래도 배워야 시집간다고 하셔서 그건 제가 알아서 할테니 우리애들 시키지 말라고 성인들이 몇명인데 미성년 애들을 시키려고 그러시냐고 우리애들은 아직 음식 가르칠 생각 없다니까 그래 동서 알았어 그러곤 감자전은 해먹지 말자고 했어요.
그뒤로 쭉 저한테 기분안좋은 티 냈지만 무시하고 제사끝내고 집에왔어요.
남편이 그때 잠깐 친구만나러 갔다온다고 나가서 남편이 그때 일을 몰라 얘기할까 말까 망설이다 얘기했어요.
형님하고 그런일이 있었다 그래서 기분 나빴다 하니 남편이 하는말이 형수님이 며느리 보더니 앞으로 며느리만 데려다 일시키기 그러니 며느리 눈치보느라 우리애들 음식 가르치려는거 아니냐고 그런말을 했어요.
다가오는 추석때 며느리만 데리고 일시키기 며느리 눈치보여 우리애들 이제 가르치려는거 아니냐고요.
남편말대로 며느리봐서 며느리 눈치보여 우리애들을 시키려는 걸까요?
제사나 명절이래봤자 형님네식구랑 우리식구 뿐이니 음식량도 많지않아 형님도 전업주부에 저도 전업주부라 형님하고 저 둘만 일하는거 불만없었어요.
1시간거리지만 평소엔 남편이 고향친구들 못만나니 아주버님네 내려오면 남편 놀게 내보내기도 해요.
전 형님이 임신한 며느리 일을 시키던 놀게하던 제가 나설일이 아니라 생각해요.
형님이 며느리 일시키고 싶으면 시키고 안시키고 싶으면 안시키고 전 둘이서만 일해도 불만없는데 왜 우리애들을 시키려 하는지...
며느리입장에서도 사촌시누이들이라 해도 미성년이면 일안해도 상관없겠죠?
형님만 애들 못시키게 막으면 되는지 궁금해요. 앞으로도 형님이 애들 일시키려 하면 조카들 얘기 꺼내도 될까요?
조카들먼저 일시키고 우리애들 시키라 해도 되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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