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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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억하실런지요.
지난 주에 성범죄 피해사실로 친구에게 협박아닌 협박을 받는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연예인들이 인터넷에 선플이니, 악플이니 하는 걸로 좌지우지될 때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궁금해하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있으실지 몰라, 후기랄 것도 없지만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올려주신 댓글들을 보고 정말 많은 위로(정말 감사해서인지 자꾸 이 말만 나오네요)받았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퇴근 후에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던 터라, 며칠동안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에 무슨 일인지 많은 궁금해하고 잔뜩 긴장하고 나왔더라구요.
미리 생각해두었던 장소로 차를 몰고 이동하였습니다.
도착해서, 한시간 남짓.. 저 혼자 떠든 것 같네요. 중간에 그 사람이 안아주었습니다.
계속 말했습니다. 처분은 네게 맡긴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처분을 내리고 말고 할 문제가 무엇이며, 자기한테 그럴 권리가 어디있느냐고 하네요.
그러면서 왜 갑자기 이런 얘길 하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말한 김에 친구 일까지 다 말해버렸습니다.
다 듣고 나서는 그 사람 말이,
한달쯤 전에, 친구에게(많은 분들이 친구라 부르지도 말라셨지만, 편의상 친구라 할게요)
제 문제로 상의할 것이 있다며 연락이 왔답니다.
제 문제면 제가 직접 말해야지, 왜 친구가 대신 말하는가 의아해하면서도.
제 입으로 말하기 곤란한 문제일까 싶어 약속장소에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그 일을 이미 전해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당황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마음도 아프고, 같은 남자로서 제게 많이 미안했답니다.
친구에게는 친구라는 사람이 상처되는 이야기를 들춰내면 되냐고 꾸짖었다고 하네요.
나이도 저보다 어린 사람이 꾸짖었다는 표현을 쓰니 그 와중에 웃음이 나오대요.
왜 그런 걸로 고민을 했냐면서, 오히려 제게 서운해하였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다시는 그 비슷한 얘기도 흘리지 말고, 자기가 안다는 것도 저에게 말하지 말아달라
무서운 얼굴로 단단히 이르고 왔는데, 제게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고 너무 화를 냈습니다.
친구에게는 그냥 아무 말 안하고 무시하는 걸로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남자친구 말이 그렇게 뒀다가 나중에라도 일 터질까 싶다며 약속을 잡으라 하였습니다.
다음날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그 길로 친구 만나러 갔습니다.
둘이 같이 기다리고 있으니 친구 당황한 얼굴이었습니다.
친구 얼굴 다시 보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일로 마주보고 있으니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의도를 물었고, 친구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못한건지 안한건지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아 캐묻지도 않았습니다.
남자친구 말은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든 이 사람과 끝까지 갈 것이고, 그런 일로 흔들릴만치 가볍게 사람만나고 하지 않는다.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모르겠으나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 시간 당신 인생 발전하는데 쓰는게 당신에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사람은 당신이 사람을 죽여도 그럴 이유가 있을거라고 했던 사람인데 당신 오늘 좋은 친구 잃었고,
그것만으로도 당신 인생에서 큰 손해본 것이다.
행여 이 일로 이후에라도 우리에게 조금의 고통이라도 주거나,
이 사람 주위에서 이일로 다시 한번 들쑤셔지거나 고통받는 일 생기면, 그땐 이렇게 말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합법이든, 위법이든 어떤 경로로든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뭐.. 이런 말이었던 것 같은데... 친구에게 받았던 협박만큼이나 협박하고 왔네요.
그리고 주말에 여행 갔다가 월요일에 일하고, 어제는 너무 피곤하여 오늘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걱정해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행지에서 댓글 다시 한번 일일이 읽고, 힘내자고 둘이 웃었네요.
지금이야 마냥 좋은때지만, 후에 이 일로 남자친구와 어떤 일이 생긴다하더라도.
지금 제가 한 일에 후회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오히려 이 일로 인해 더욱 서로를 믿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믿고, 살려구요.
감사합니다.
꼭 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정작 그걸 잊어서 자다 말고 다시 일어났네요.
혹시라도 저와 같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
본인 잘못이 아니니 항상 당당하게 살아가셨으면 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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