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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베스트] 2편)(후기)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저를 두고 갔습니다

by 이야기NOW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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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네이트판 베스트] 1편)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저를 두고 갔습니다

안녕하세요방금 일어난 일입니다서울 센트럴시티에서 군산행 오후 12시 40분 버스를 탔습니다정안 휴게소에서 15분 쉬어가는데추석연휴 때문인지 정안 방향으로 가지 않고다른 노선을 이용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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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안녕하세요!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저를 두고 갔습니다
글을 쓴 작성자입니다.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느라 확인이 늦었는데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달려서 놀랐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꽤 계셔서
이런 일이 꽤나 흔한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네요

후기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탔던 버스가 되돌아오는 게 아니라 버스회사에서 다음 버스를 연결해주더라구요

영광행 버스가 잠깐 휴게소에 들려 저희를 태웠구요
(휴게소에서 한 35분 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원래 탔던 군산행 버스가 어느 중간 지점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 버스를 다시 탈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영광행 버스에서 내리니
군산행 버스기사님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약간은 하얗게 질리신 얼굴로 죄송하다고 사과 먼저 하셨습니다.

버스가 거의 만석이었는데 몽골에서 오신 외국인 두 명이 검표를 안해서 인원체크할 때 착오가 있었다고, 자세한건 나중에 설명 드리겠다며 일단 버스에 탑승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버스 탑승하니 기사님이 앞에 서서
승객분들에게 출발하겠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큰소리로 사과하셨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더 달려 4시 40분에 군산에 잘 도착했어요
짐도 그대로 다 잘 챙길 수 있었구요

도착 후에도 버스기사님이 다시 앞에 서서
거듭 자신의 잘못으로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큰 소리로 허리숙여 말씀하시는데
기사님의 마음과 진심이 너무 느껴져서 마음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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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하차할 때도 기사님은 문 앞에서 승객 한 분 한 분에게 목을 조아리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시더라구요

승객분들도 이런 기사님의 진심을 보았는지 불평하는 사람 없이 기사님께 고생 하셨다고 말씀하셨던 분들도 계셨네요

저도 하차하려고 하는데 기사님이 잠시 기다려 달라며, 승객들을 다 보내고 오시더니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뒤에 몽골에서 오신 외국인 두 분이 계셨는데
이 분들이 검표를 안해서 공표가 2개 생겼었다.

좌석을 보고 인원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인원수만 빠르게 확인하고 출발했다는거죠

좌석에 짐들이 놓여있어서 체크하셨을 때 보시지 않았냐고 하니 다른 손님들이 둔 가방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실 핑계라면 핑계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번 하시더라구요

기사님께 괜찮다고 말씀드렸어요
한 가지 꼭 부탁드리고 싶은건,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신경써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다며, 훈훈하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ㅎㅎ

몇몇 분들은 기사님이랑 버스 회사에 보상받으라고 하셨는데
보상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비록 제 시간과 하루는 지체됐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승객분들도 같은 상황이었고,
저는 버스기사님의 진실된 사과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____


45인승 버스는 거의 만석이었고
저희 좌석은 5, 6번이라 비교적 앞좌석이었어요

옆이나 앞뒤 승객이 저희 안 온걸 봤을텐데
기사님께 말씀 드리지 않은 것도 너무 하다는 댓글이 있는데

그러게요..

저희 옆 좌석에 외국인 남자분과 젊은 남자분이 계셨는데
내성적인 성격 같아 보여서^^..

또 버스에 탑승한 승객분들 중에 이런 일에 나서서 도와줄만한 성격을 가진 분이 안 계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주변을 잘 신경 안쓰는 것 같은,
그냥 이런 사회분위기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가네요

저는 시간 체크를 확실히 하는 편입니다.

몇몇 분들이 제가 늦게 간거 아니냐라고 해서,
버스회사에 전화한 시간 캡쳐본으로 인증합니다.


버스기사님도 일찍 출발한 것, 인원체크 안한 것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하셨습니다.

정리

오후 12:40 서울-군산행 버스 탑승
2:43 휴게소 도착 (15분 휴게시간 안내 나옴)
2:54 (휴게시간 11분만에) 버스 사라진걸 확인
2:56 버스회사에 전화
3:07 버스회사에서 회답 (30분 동안 다음 버스 기다림)
3:35 버스회사가 연결해준 다음버스 탑승
4:02 군산행 버스 재탑승
4:40 군산 도착

보통 2시간 30분, 3시간 소요되는데
이 일로 총 4시간이 소요됐네요

제 시간도 시간이지만 군산행 버스에 탑승하고 계셨던
분들도, 시간이 지체되어 불편하셨을 겁니다
그 분들께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___
가족들과 오랜만에 모여서 함께하는 명절인데
다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새벽에 아빠랑 청암산에 다녀왔는데
풍경이 예뻐서, 사진들 공유하며 마무리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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