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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베스트] 월급 내놓으라는 부모들 많은가봐요(+추가)(++추추가)

by 이야기NOW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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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판에 첫월급 달라는 부모 사연보고 추억 돋아서 첨 써봅니다ㅎㅎ

 


그래도 저분 부모님은 반은 남겨주시네요
저희 부모님은 몽땅 가져오라고 하셨었죠.

용돈 타서 쓰란 소리 아니고요.
10원 한 장 안 남기고 전부 가져가시고 필요한거 있으면 그때마다 딱 그 금액만 받아가라고요ㅎㅎ

생활비로 쓰고 아껴서 남은 돈은 결혼자금으로 모아주신대요.
그러니까 제가 결혼하지 않으면 1억을 모으든 10억을 모으든 가져갈 수 없는거죠.

 

 


용돈은 미자시절 포함해 단 한번도 받은적 없고
생리대, 학교 준비물같은 거에만 돈을 받을 수 있었고
군것질, 외출 비용, 명절생일용돈 1도 없었어요.
당연히 학교 끝나면 집으로 직행.
친구들이 전액 부담해서 몰래 데려가준 시내 나들이 1회 빼고는 개인적인 외출 한번도 못해봤어요.
20살까지 cgv와 롯데시네마가 같은거인줄 알았을정도^^
(집에서 부모님없이 티비, 컴퓨터 사용 불가. 방문 잠가놓으심)

당시 20대 초반인데 화장품 하나도 없음.
옷은 트럭에서 3장에 만원하던 핫핑크에 촌스런 왕관 무늬 티셔츠나 오빠가 입던 크고 구멍난 옷 입고다녔고
머리도 직접 잘라서 길이 제각각되어있어도 커트비용 만원이 주기 싫어서 제가 손가락질 당하는거 모른척 하셨어요~^^
외식, 군것질 일체 없음. 맨날 된장국에 밥 말아 먹음.

월급 다 줘도 고마워(?)한건 첫 두달뿐.
당시 다니던 회사가 월급을 특이하게 몇째주 화~목 사이에 입금해주는 식이었는데
화요일부터 왜 돈 안들어오냐고 소리지르셨죠.
돈이 바로 부모님 통장에 안 꽂히고 제 명의 통장을 거쳐야하는걸 얼마나 통탄스러워하시던지.

그래도 다행히? 도박 등으로 돈 날리시는 분들은 아니라
차곡차곡 모아서 부모님 명의 집을 구하셨는데요.
저는 당연히 오빠와 저에게 지분이 있으리라 생각했죠.

그런데 상상을 초월하게도 그 집을 오빠 자식에게 준다는거예요ㅋㅋㅋ
장남인 오빠도 아니고 손녀인 오빠 자식에게요ㅋㅋㅋ

당시 부모님의 ㅈ같음을 진작 깨닫고 오빠는 연 끊어버렸거든요.
그후에 딸을 낳았다고 친척에게 들었는데, 당연히 그 애는 세상에 할아버지가 존재하는줄도 모르죠.
그런데 그 애한테 준다는ㅋㅋㅋ

왜냐하면 오빠는 밉고, 부모님 뜻대로 안 큰 딸(나)도 별로고(의사되길 원하심. 지능딸려 무리;;)
아기들 좋아하셔서 한번도 만나보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본 귀여운 손녀에게 집을 물려줄거래요.

그러니까... 평생 돈 아껴서 구한 집을 손녀에게 준다는거잖아요?
제가 딸로서 부모님께 받았어야 할... 일종의 복지랄까요?
그 복지 비용을 아껴 모은 돈에 제 월급까지 몽땅 투자한 돈이 포함된 집을 한번도 못 본 손녀에게...ㅋㅋㅋ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차라리 오빠에게 준다면 그러려니했을거예요.
그런데 오빠도 안 거치고 조카에게...
게다가 뭐라 덧붙인 줄 아세요?
'너 늙어서 집도 절도 없으면 (손녀)에게 부탁해. 유언장에 네가 부탁하면 이 집에서 당분간 지낼 수 있도록 하라고 써 놓을거야. 그게 (상속)조건이야.'
ㅋㅋㅋㅋㅋ인생 망하면 조카한테 방 한칸만 빌려달라고 싹싹 빌으래요ㅋㅋㅋㅋ되게 선심쓰듯이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저를 내놓은 자식 취급한 것도 아니에요.
사랑한다며 어찌나 구속, 가스라이팅해왔는지.
자기 뜻대로 안 살거면 죽으라면서 두들겨패고 그랬었죠.
(이 얘기까지하면 책 한권은 써야됨..)

당시 친가살이했는데 제가 원한게 아니라 독립 못하게 막았었어요.
아무튼... 이거 포함 여러 일이 있었고 독립을 결심했죠.
정말 다행인 점이 앞서 말했듯 월급이 무조건 제 통장을 거쳐야하는 점이었죠.
물론 통장, 카드 전부 뺏긴 상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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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에 옷가지만 몇개 챙겨서 야반도주했어요.
나오자마자 카드, 통장 도난 신고해서 부모님이 빼앗은건 못 쓰게 만들고
(이러면 atm에 꽂았을때 카드, 통장 먹혀요ㅋ 안 빠짐ㅋㅋ)
새벽에 앱으로 구한 직계약 원룸집 앞 골목에 숨어있다가(돈없어서ㅠ)
9시에 근처 은행에서 새 카드와 통장 만들고 집계약했어요.
뭐 그후에 흥신소로 집 찾아내 깽판치고 경찰 오고 별일 다 있었는데
쨋든 몇 년지난 지금은 완전히 연 끊겼습니다~


월급 얘기 하려던 거였는데 한풀이하듯 구구절절 써버렸네요.
글 첨 써보는데 속이 시원해요^^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경제적인 부분을 휘두르려하는건 그게 부모든 배우자든 정말 위험한 신호이니 자기 월급은 꼭 스스로 챙기시길..

 

 


 

(+추가)

 

 

헉 댓글 첨 받아봐요;;;
다들 공감하고 욕해주셔서 속이 시원합니다ㅠ
돈을 왜 줬냐는 댓글이 있길래 추가해봐요.

줬다(x) 빼앗겼다(ㅇ)입니다ㅠ
길게 쓰지 못했는데 굉장히 통제욕구 심하고 폭력성 짙으신 분들이었어요.
분노 조절 장애랑 피해망상증도 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중딩때 이미 정떨어져서 흔히 말하는 착한딸증후군은 없었어요.
그런데 감히 반항할수 없었죠..
한번 때리면 몇시간이나 때리고 그 살벌한 분위기가 최소 2주나 가니까요.
감히 반항도 못해봤어요.
반항의 ㅂ만 입술에 담아도 바로 뺨따귀.
조용히 맞는게 제일 빨리 끝나는 현명한 대응이었습니다ㅠ

도망을 가고싶어도 당장 컵라면 사먹을 돈조차 없으니 나갈 엄두가 안났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들이랑도 연락 끊겼고요.
친구들이랑 문자라도하면 공부/취직준비/집안일 안하고 논다고 맞았고ㅠ
친구들은 사회생활하는데 저는 가망도 없는 의사공부시킨다고 집에 감금시켜서 제가 괴로워서 잘 지내라하고 카톡도 나왔었죠.
지금 생각하면 미련한데 그때는 올바른 방법을 몰랐어요ㅠ

 


결국 의사는 말아먹었고(당연;;;;)
그렇다고 제가 백수로 노는 꼴은 못 봐주셔서 급히 취직했는데
딱 교통비만 주고(밥은 회사에서 나옴) 통장내역도 수시로 확인해서 쉽게 당장 나가야지 생각은 잘 못했어요.
부모 사랑 받고싶은건 아닌데 사회에 제대로 나가본적이 없어서 머뭇거렸죠.

게다가 실제로 흥신소까지 써서 쫓아왔었듯
저를 포기하지않고 집착해서 회사고 집이고 찾아와 깽판칠거라 예상했기때문에
꽤 오랜 시간 도망갈수 없다고 생각해왔어요.
어차피 머리채 잡혀 끌려갈거라고...

여기에 쓸순 없는... 결심을 굳힐만한 사건이 있었고
타이밍 좋게 월급날이 며칠 안 남았어서
마음 약해지기 전에 도주한거죠.
그리고 예상대로 깽판은 당했지만 법적 성인이 되면 부모가 강제로 못 끌고 가대요?ㅋㅋㅋ
경찰이(제가 비명질러서 이웃이 신고) 제가 거부하면 못 데려가신다고 막으니까 부모님 표정이 어리둥절 얼떨떨 억울해지더라고요.
너무 속이 후련하고 용기가 났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안 참고 반항해서 지금까지 왔죠.

댓글에 돈이 욕심난거다하시는데
돈이 아니라 저 자체에 집착하신거예요.
저를 통제하고 휘두르는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시죠.
제가 자기 통제에서 벗어나면 거렁뱅이가 될거라고 굳게 믿으셨어요.
그래서 월급도 딸 돈이 아니라 그냥 내돈인거죠.
딸이 내 소유니까.
뺏었다는 인식조차 없으셨어요.

흥신소로 저 찾아내서 현관 앞에서 마주했을때 뭐라 하셨는지 아세요?
'너 무슨 범죄 저질러서 혼날까봐 무서워서 도망간거지? 해결해줄테니 돌아와.'
??????????????????????????
범죄는 커녕 소심한 아싸 모범생이었는데ㅋㅋㅋ
정신 상태 이해되시죠?
이런 사람 밑에서 살았었습니다...

아무튼 그랬네요.
댓글에 사연은 다르지만 미친 부모들 많아서 저도 기함했습니다.
다들 더이상 학대당하지 않고 사시길 바라요.
화목한 가정은 계속 화목하시고요.
이런 짓 내가 당해도 싫지만 남이 당해도 슬프더라고요..
다들 힘내서 잘 삽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한 주 즐겁게 보내세요~

 


 

(++추추가)

 
아앗ㅋㅋㅋ 제가 대충 썼더니 오해가 생겼네요.

 

고졸하고 갑자기 의사 공부를 시킨게 아니라
학창시절 내내 의대 준비하라고 압박 받았어요.
순전히 부모님 의견 100%
초딩 저학년때 성적우수상 몇번 받았을뿐 특출나게 똑똑하거나
성적이 꾸준히 상위권이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학원도 안 다님;;;;;)
공부하면 된다고; 네가 열심히 안해서 그런거지 할수있대요;;;
고딩때 담임선생님이 직접 전화까지해서 의대는 힘들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
수능 성적이 지방 국립대 교육과 갈정도는 나왔는데
오히려 그러니까 노력하면 의대도 가능이라고(???)
그래서 강제로 재수해서 정시준비했어요.
부모님이 저 소개할때마다 의사공부 중이라고 말해왔어서 저도 입에 붙었네요.
원래도 택도 없는 성적이었는데 재수하니 오히려 더 떨어져서
지방 국립대조차 불가하게 됐죠.
그때 포기하셨어요.^^ㅋ
 
주작이라는 말 괜찮습니다.
여기 못 쓴 말도 안되는 일 더 많아요.
고딩때 친구한테 상담했다가
거짓말 하지 말라며 불행한 과거를 가진 척 하는 중2병 취급하는 거 듣고
이해 못받을 일이라 생각해왔습니다.
이 친구도 제가 두들겨맞고 얼굴 팅팅 불어와서야 믿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덧글도 많이 달리고 응원도해주셔서 저는 속이 후련한 상태예요.

 

이런거 정말 주작으로만 존재하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더 추가글 달지는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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