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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혼식 불참했다가 손절당했네요

by 이야기NOW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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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결혼했는데 저는 식은 안올렸습니다.
솔직히 여윳돈 많지 않았고 그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친구들한테 돈 없어서 식 못올리고 그러니 축의금도 필요없다 그냥 진심으로 축하만 해줘라 그래도 일단 결혼은 하니 알리는거다 연락 돌렸습니다.

그중 알고 지낸지 10년 됐던 a라는 친구가 그래도 피로연이라도 열고 저렴한 뷔페라도 잡아야 본인이 축의하지 않겠냐며 밥도 못얻어먹는데 축의하긴 좀 그렇다라고 하길래..
축의 안해도 된다는거 진심이고 혹시 불편할까봐 내가 먼저 말 꺼낸거다 빈말아니라 진짜 축의 필요없고 계좌번호도 안알려줄거니까 축의 하고싶어도 아무도 못한다고 그냥 축하만 해주라고 답장하고 넘어갔어요

신혼때 잠깐 힘들고 일이 잘 풀려 돈에 크게 아쉽지않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수준이 됐고, 그 사이에 결혼한 친구들 많았지만 저는 축의 못받았어도 다 10은 했습니다.
꾸역꾸역 안받겠다는데도 억지로 가방이며 주머니에 축의금 쑤셔넣고 도망갔던 친구들이 몇 있었고 그 친구들 결혼할땐 무조건 30~50은 했죠. 그 마음이 고맙고 식사대접도 못했는데 챙겨준거 고맙고 미안해서

 



그 후 a는 부산으로 이사갔고 (저랑 다른 친구들은 다 서울) 얼마전 결혼한다며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는데 결혼식장도 부산...
제가 지금 9개월차 임산부라 지금 당장 출산해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라 부산결혼식 참석하려면 남편이랑 같이 가야하는데 두명 왕복 ktx비에 숙박비까지 하면 돈이 꽤 드는데 저도 받은것도 없고 밥을 사줘야 축의를 하지 뭐 그렇게 얘기 들은것도 서운했었고..(내심 축의를 바란게 아니라 필요없다 말했는데도 밥도 안사고 축의 바라냐는 말이 서운했어요)

친구한테 몸이 무거워 혼자 가기도 힘들고 첫임신이라 장거리 겁도나고 경제적으로도 조금 부담된다고 사정이 이러니 정말 미안하지만 축의만 하고 나중에 애기 닣고 몸 좀 풀면 애 맡기고 나 혼자 부산 가서 밥 사겠다 했더니 임신했다고 결혼식 못오겠단 소리는 살다살다 처음 듣는다며 십몇년의 세월이 아깝다고 다른 친구한테 50했던거 들었다고 그럴돈으로 ktx비하고 남편이랑 저랑 둘이와서 축의 10만원만 해도 차별이라 생각없이 그러려니 했을거라고 고맙다 생각했을거라고..

제가 50 축의한 친구는 저한테 30을 줬어요 계좌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카드깡할때 알려줬던 계좌로 줬던친구라 받은액수 그대로 돌려주고 거기에 제가 식 참석하면서 먹은 식대 얹으면 사실 그렇게 크게 마음 얹은것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이래저래 생각 어지러운 일요일 밤에 맥주는 못먹겠고 콜라 마시면서 써봅니다..이미 저를 차단한거 같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돈아까워서 식 참석 안한다 했다며 결혼식이 친구 거르기 좋다더니 역시나라며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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