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질이 나서 못해먹겠어요
저 남편 딸 중2짜리 하나 있는 단란한 가정이었는데
시어머니가 발목에 금이 가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관계로
임시방편으로 저희집에 와서 머무르시게 되었어요
나이드셔서 뼈도 잘 안붙고 수발들 사람이 없으니
서재를 주무시게 내어드린지가 6달째입니다.
지옥같은 여섯달이네요
시아버지는 저희 딸랑구 3살때 돌아가셔서
시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전에 남편이 한번 모시자고 했을때
제가 거절했고 시어머니 본인도 거절하셨어요
차라리 그때 모셨으면 이혼이라도 일찍 했을거 같아요
뼈도 다 붙은거 같은데 아주 눌러앉을 심산인가봐요
가끔 볼때도 말 많은 노인네가 이거저거 참견하고 지적하고 살림 가지고
배놔라 감놔라하는거 그냥 네네하고 흘겨 들었는데
이젠 그냥 본인집에 제가 얹혀사는 느낌이예요
아프다는 양반이 저 출근하기만 하면
집을 싹 뒤집어놔요
런닝이고 뭐고 다 삶아가지고
근데 또 희게 되는게 아니라
누런물이 들어서 누리끼리해지게 만들고
삶으면 안되는 고급 속옷 같은거도 삶아가지고
재질 이상해지고
찬장은 3일에 한번은 뒤엎고
냉장고에 반찬 본인 맘대로 꺼내서 다 정리해놓고
인스턴트 있는거랑 라면 다 없길래 물어보니까
이런거 먹으면 50전에 당뇨온다고
죄다 싸다가 경비아저씨 가져다 주셨대요
그걸 찾아올 수도 없고
반찬 본인이 하겠다고
집앞 5분거리에 마트 냅두고 버스타고
시장가서 바리바리 싸와서는
이틀 내내 사골 끓여놓고
기력 떨어져서 남편 집에 오니까
쓰러져 누워가지고는 일어나지도 못해서
결국 다음날 제가 오전 반차쓰고 링겔 맞혀드리고
화장실 청소를 락스를 얼마나 풀었는지
일주일을 문을 열어놔도 냄새가 안가셔서
보니까 물 내려가는게 약해서 락스를 들이 부으셨대요
뚫어뻥 같은거 냅두고 락스로 하면 된다고
그 큰거를..
그리고 저희집은 남편이 비데를 싫어해서
안방엔 비데가 없고 손님용 화장실엔 비데가 있는데
굳이! 꼭 새벽에 3시쯤에 와서 안방 화장실을 가요
거실 화장실은 변기가 작아서 불편하대나 어쨌대나
저희 식사 간결하게 하는편인데
꼭 매 끼니마다 식탁이 흐드러지게 차려야한다고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꺼내놓고
저는 접시에 다 소분해서 꺼내는데
밥상 그렇게 차리면 복 달아난다고
무조건 밀폐용기째로 뚜껑만 열어가지고
그득그득 식탁위에 올려놓고
저랑 딸내미는 짜서 먹지도 않는 젓갈을
오징어 낙지 창란 토하 4~5종씩 사가지고
양도 키로씩 사서 밀폐용기에 덜어놓고
남는거는 그냥 그 검은 봉지째로 냉장고에 넣어놔서
냉장고에 젓갈냄새가 진동을 하고
뼈가 시리다그래서 이번 여름에 에어컨 한번도 못키게 하고
제가 베란다에 바질이랑 로즈마리 같은거 키우는데
흙 갈아준다고 다 엎어서 갈더니
애들 3분의2가 죽었어요
어디서 비료 이상한걸 얻어와서 주는 바람에
진짜 써도 써도 너무 쓸게 많아서 못쓰겠어요
진짜 미칠거 같아서 어머님 내려보내고 간병인 붙이자고
내 돈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더니
요새 간병인이 대부분 조선족인데 노인네들 몰래 폭행하고 그런다더라
시골은 더더욱 사람 못 믿는다 어쩐다 별 핑계를 다 대면서 거절하고
아프면 쉬지 자기가 싸돌아다니고 집안일 하고
뭘 말을 하고 하던가 일을 저지르고 수습만 제가하고
집만 비우면 자꾸 뭘 정리한답시고 다 바꾸는데 미치겠어요
오늘 출근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나쁘고
병원 갔더니 안그래도 스트레스성 위염 있는데
역류성 식도염으로 번진거 같다고 후두염 증상도 보인다고
거기다가 입술에 물집이 두개나 나서 겸사겸사 병원 검사받고 나오니까
짜증나서 남편이랑 딸내미 있는 카톡방에
눈치껏 알아들으라고 카톡 올렸더니
저러고 자빠졌네요
마음가짐의 문제다 어쩐다 저 지랄을 하는데
그냥 제가 집을 나가야할거 같아요
딸내미는 개인 카톡으로 아빠 왜저래..엄마 많이아포
그러는데 딸내미 데리고 확 이혼할까봐요 진짜
어떻게 좀 쫒아낼 수 있을까요 ㅠㅠ
저 이러다 올해 못 넘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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