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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어버니가 원하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by 이야기NOW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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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번 글만 읽고 리플도 글도 달아본적없는 평범한 33세남자입니다

힘들다는게 이런거구나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답이안나와 몇자 적어봅니다.

길지만 혹여나 오타가있더라도 꼭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18살때 만난 첫사랑그녀는 저보다 두살이어려요.

그녀는 중학교 2학년때 자퇴를하고 어머님을 따라 미용을하며 돈을벌겠다고 학원다니면서 자격증따고 검정고시보고 일찍 사회에 접어들었죠.

그리고 제가 너무 잘해줘서 부담스럽다며 권태기라는게 찾아오면서 우린 헤어졌고 전 대학에 충실했죠.

헤어지고 1년동안 정말 단 한번도 잊어본적없을만큼 생각나더군요

매일 sns에 들어가고 두시간거리인 그녀가 일하는 미용실창문에서 잘지내나..찾아보기도하고..

그리고 군대지원을하고 용기내서 메일을보냈죠 군대간다고..

잘다녀오라고 답장이 오더군요,

그리고 상병때 뜻하지않게 그녀가 면회를 왔고 우린 다시 사귀었죠.

미용실에 다니면 주말에 쉬는것도 힘든거 뻔히 아는데
한달에 두세번 절 보러와주었고 후임들역시 그런여자 없다고했죠.

그리고 말년휴가때,우린 아버지차를타고 안면도로 꿈만같던 여행을갔고 돌아오는길에 그녀를 태워 저희집에갔어요.

그녀와 헤어진후,어머니가 어울리지않는다면서 20살먹은애가 왜이렇게 꾸미고다니냐면서 안어울리는거 같다고 말씀하셨고 궁금해하던 그녀에게 그 얘기를 해주었죠.

그리고 또 냉전상태에있다가 자존심상한 그녀와저는 또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네요.

여자라고는 그녀밖에 모른다고 바보취급을 하던 친구들마져도 가슴앍이하고있는저에게 그녀를 불러주었죠.

어느새 디자이너가됐고 더 예뻐졌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연락만하다가 무슨남자가 그렇게 용기도없냐는말에 마지막고백을 했고

다시 만나면서 그녀의 부모님은이미 제가 수년간 그녀를 좋아했다는걸알고계셨고 인사도하고 저를 친자식처럼 대해주었죠.

참 행복했습니다.

회사도 그녀의 집근처로 옮기고 그녀의 집에 자주왕래했고 저희집 어머니아버지생신때나 모임이 있을때 가서 어머니에게 은근히 그녀의 이야기를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저희어머니 아버지는 중매로 결혼하시고 학력이 중졸이라 공부잘하는 여자를 며느리로 보고싶어하셨고 지금까지 농촌에서 농사만 지으시면서 약간은 보수적인거에 비해 그녀의 부모님은 참 개방적이어서 더 좋았던것도 있었죠.

'그아이는 어렸을적부터 공부접고 미용을하는데 그 부모는 그걸왜 말리지못하고 내버려뒀냐,검정고시로 고졸했다는 증거있냐,왜이렇게 결혼을빨리하려고하냐,너도 돈더 모아서 나이들면 중매해서 결혼해라'

그녀가 또 상처받을까봐 걱정됐고 그걸알면서도 오히려 절 위로해주었습니다

제작년 7월 저희어머님은 제 동생을시켜 sns로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았고 만나지말라고했죠.

이게화근입니다...........후...



전 결혼후에 알았습니다.

그녀가 내게 보낸 마지막메일..

'오빠,우리 이별하는것도 참 지겹지,,

그래서 말야..나 마지막이야...

이제 내 옆에서 더이상 오빠를 바보같은남자로 두지않으려고해..

정말이야..마지막이야..^^

우리 참 잊지못할 추억이많다..

우리이름이 새겨진 대천바닷가..

늘 헤어지기가 두려웠던 터미널..

오빠가 부대에서 날마다 써준 편지..

정리하기도 힘든 우리사진들..

당장은 버리지못할거야..평생 생각나겠지..

오빠처럼 좋은가정에서 바르게 살아온 당신에게 가진것도없는 난 너무 내옆에 있기만을 욕심부렸던거같아..

어차피 끝은 이별인데 셀수없는 날들동안 중간중간 당신에게 너무많은상처를준것같아

그래서..내가 벌받는건가봐...

고맙고 너무 사랑했어...사실은 지금도 사랑해..

어딜가나 나먼저였고..절대 안어울리는 공주도만들어줬잖아 ....

그래서 친구들이 날마다 부러워했었어 몰랐지?

자기야,마지막으로 불러볼께..

자기는 어딜가나 사랑받을사람이고

다시태어나도 오빠부모님같은사람들 못만날거야..

그러니깐 우리 그렇게하자...

이별이 아닌 마지막부탁이야 정말로...효도하고싶뎄잖아...

오빠 지금까지 나만난것만 빼면 모든게 다 효도한거야..

나도 내가 사랑했던 남자 부모님말씀들을래..

나 샵을옮겨서 xx에서 다른지역으로 떠나..

우리 다신 만나지말자..
(생략.,)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그녀와의 이별 후,절대 부모님게 손벌려서 결혼하지않겠다고 다짐했던 전 친척소개로만나 나이먹어서 결혼하라는말과는 달리 어머니바램대로 대학나오고 수수한 여자와 결혼을했지만

집안일이라고는 손톱만큼도모르고 사치도 너무심하고 놀기좋아하는 여자에 음식을 잘한다는 어머니 말씀과는달리 밥 제가 다 해먹고 다닙니다.

신혼이 뭔지도모르며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놀러와 집에서 술한잔하고있는데 병원에서 당직을마치고 돌아온 와이프가 저와 동생이 그녀이야기를하는걸들었고 저를 죽일듯이 몰아부치더군요.

전 한마디 변명조차하지않았습니다.

근래에 고향동창 친구놈들과 만났는데 그녀이야기를하더군요,

저빼고 제 친구들은 아직도 그녀와 sns팔로워중이거든요,

자살한거아니냐,,.sns분위기가 왜그러냐며..

너 결혼한거 아냐..

하긴 자기가먼저 헤어지제놓고 그럴애는아니다..

술먹다말고 친구 계정으로 들어가 확인해봤습니다.

이름은없지만 온통 제 얘기뿐이더군요..



헤어지기 2틀전 남긴글은..

'그 사람을 낳아주신 부모님이니까..그 사람의 핏줄이니깐 내가 기쁘게따라야해..잘하는거야'

이런문구가 적혀있더라구요..

핏줄?핏줄이라면 제 동생인데 술먹고 목메인목소리로 전화했죠.

다~말해주더군요..........후



그녀는 전화번호도 바꿨고 가게도 옮겼지만 친구들에게 수소문해서 알아낼 작정입니다.

아직도 참 와이프란 말이 어색하게만느껴지는 그 사람은 저에게 그런그녀가 있었다는걸알고 요즘엔 부쩍 아기를 빨리갖고싶다 아기낳자 밤마다 덤벼들고 저 결혼한지 7개월에 접어드는데 잠자리 두번도안했습니다.

힘듭니다.

이대로는 정말 못살겠습니다.



남자로서 병신같은짓이라는것도 잘압니다.

자기도잘할테니 마음의 문을열어달라는데 가식적으로보이고 정도안가고 힘듭니다.

제겐 부모님도 소중하고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건 그녀인데 결혼을 무를수도없고 정말 미칠것같습니다.

그녀도 제가 보고싶다고 말했데요..

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아직도 절 사랑한데요...

어떻게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친구들은 힘들어하는 절보며 헤어지자고했던 그녀의탓이라고합니다.

이런글처음올려서 정말 두서없이 썼네요...

어떻게해야할까요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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