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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친정 아빠 간병 못 가게 한 남편

by 이야기NOW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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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희 아빠가 설 연휴 전 급성 폐렴으로 입원함

(다행히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코로나는 아님)

아빠가 원래도 지병이 있어 요양원에 있으셨음

엄마가 매달 요양병원비, 간식비용 등 아빠 관련 비용을 내고 있으심



2. 엄마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간병인을 급하게 구해봤지만 설 연휴 기간이라 구하기 어려워 직접 간병하러 가심



3. 엄마가 연휴 기간 내내 간병을 계속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
오빠랑 나에게 의논함(오빠랑 저 두 남매임. 둘 다 결혼)

아빠가 급성 폐렴에 기침이 심해 결핵 검사도 같이 진행중인데 오빠한테는 폐기흉이라고 폐질환이 있음

그래서 내가 엄마랑 교대로 간병을 하겠다고 함



4. 이걸 가지고 남편이 뭐라고 함

"왜 니가 가느냐", "오빠는 왜 못 가냐", "며느리는 왜 안 가냐" 라고 하면서 꼭 내가 가야하는지 따지고, 본인한테 가는 거 먼저 상의 안 하고 결정했다고 뭐라고 함

그리고 우리 아이가 걱정된다고도 함

(오빠네는 아이가 없고 우리집은 30개월 된 아이가 있음)

그러면서 "니 마음대로 해"라고 하면서 안 가기 바란다는
메시지는 계속 나한테 전달함

("니 마음대로 해"라고 한 걸로 본인은 못 가게 한 적 없다며
지금은 이상한 주장 펼치고 있음)



5. 오빠네 언니(며느리) 왜 안 가느냐고 딴지 걸길래,

내가 "그럼 사위인 당신이 가라"고 했더니 본인은 6번밖에 안 봤는데 내가 어떻게 가서 간병하냐며 난리



6. 또 나한테 "친오빠만 감싸돈다"는 드립치길래

"아빠 결핵 검사 안 나왔는데 폐질환 있는 가족이 가는게
말이 되느냐고 하니 나한테 "니가 의사냐"며 화냄

그 정도는 일반인 상식 아님?

그리고 친정 오빠도 아빠 결핵 검사 결과 나오고 이상 없으면
본인이 휴가 내서라도 가겠다고 한 상황임



7. 사실 급박하게 진행된 일이라(아빠가 응급실로 입원) 회사에서 전화로 남편한테 상황 알렸고 톡으로도 2월12일~13일 1박2일로 간병 가려고 한다고도 했음

그런데 남편은 내가 이미 정해놓고 말했다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안 물어봤다고 본인을 무시했다고 함



8. 아빠 아프다고 한 날 밤에 원래 횟집 가려고 했다가
(아프기 전 의논해 정함) 아빠 아프셔서 갈 상황도 아니고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었는데 (맞벌이라서 매 저녁 해먹기 힘든 상황)

남편이 "아버님 안 아프셨으면 횟집 갔는데" 이렇게 말함



9. 제일 중요한 거!!

우리 아빠 아프고나서 지금까지 장인 어른이 얼마나 아픈지 상황이 어떤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음!!!!!!



10. 간병 가려면 코로나19 검사 사전에 해야해서 11일 오전 코로나 검사하러 나가는데 남편이 본인한테 코로나 검사하는 거 먼저 말 안 하고 나가면서 통보했다고 불 같이 화냄



11. 결론적으로 나는 이번 연휴에 간병을 안 가게 되었음

엄마가 14일까지 하고 오빠네 언니가 엄마랑 교대, 그 뒤로는 간병인을 구할 거 같음



12. 부모가 아프면 자식이 가서 돌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인데 남편은 부모보다 내 자식이 더 중하다고 함

자기네 부모가 아플 때 내가 똑같이 행동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수만번 들고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남



13. 이런 일이 있고 각자 부모님 각자가 챙기자는 생각에
설날 아침 아이 한복 입혀서 병원에 있는 우리 친정 부모님과
오빠네한테만 전화하고 아이 한복 모자(아얌) 벗겼더니

"X같은 집안" 이라고 하면서 욕하고 오히려 본인이 삐지고 화를 내고 있음




이런 상황입니다.

제가 너무 서운하고 원통해서

남편에 대한 화가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님들 같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추가)

남편과 아이 걱정에 대해,

저 역시 혹시나하는 감염우려에 대한 걱정이 있고 저희 가족도 병원 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실을 입원 기간 중 계속 쓰기로 했어요.

또한 아이 보고 싶어하는 시댁 생각해서 간병하러 가기 전날에 제가 힘들더라도 시댁 갔다가 오자고 먼저 제안했어요.

남편은 짧게 있다 올거면 피곤한데 가지 말자고 해서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결혼 후 명절에 친정가는 일로 많이 부딪혀서 4년 간 1년에 두번인 명절 8번 중 딱 한 번밖에 친정은 못 갔어요.

엄마가 대신 명절 지나고 저희집으로 오셨습니다...

집에는 미리 아이 먹을 국, 음식 준비해놨고 저 역시 병원에서 의료진 외 그 누구와도 접촉 안 하려고 했습니다.

1인 병실 내 화장실 등 다 있어요.

간병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쓰느라 다른 이야기는 생략했어요.

참고해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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