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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성격차이로 이혼생각중, 제가 예민한걸까요?

by 이야기NOW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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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에요.

누가 알아볼까봐 상세 내용은 조금 변경해 쓸게요.

신랑직장이 결혼 후 멀리 발령받아 같이 산건 1년이 좀 안되고, 그 후로는 아직 장거리 부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런걸로도 이혼생각이 드는 제가 이상한건지.. 예민한건지 궁금해서 글을 적어요.

음슴체로 적겠습니다.

(참고로 적자면 반반결혼입니다)

 



1. 집안일을 거의 안함

같이 살던 시절 얘기인데, 집안일을 거의 안함.

참고로 맞벌이임.

신랑은 8시출근 7시퇴근

글쓴이는 회사원이 아니라 평일에 이틀 쉬고 평소엔 대중없이 일함.

그렇다고 일의 강도가 낮은편은 아니고, 일하는 시간은 업무강도가 센 편. 특히 바쁜 시즌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함.

그런데 내가 비교적 더 유동적이다보니 집안일을 거의 내가 다 하게 됨..

남편 결혼 초 청소기 돌려본적이 없음.

장도 내가 보고 밥도 내가하고, 설거지는 해달라고하면
밥먹고 헬스장 가야한다고 다녀와서 한다고 함.

운동하고 오면 씻고 피곤하다고 그냥 자는 날이 많음.

다음날 아침도 먹어야해서 식기가 부족하니 결국 내가 설거지..

남편은 주로 빨래와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담당.

빨래는 주 2회- 본인이 출근시 입을 옷이 부족하니 하는거임

분리수거는 주 1회 정도, 내가 해달라 해달라 여러번 말하면 다녀옴.

분리수거 한번 하면 본인 가정적이라고 어깨 으쓱해짐.

화장실 청소 월 1회..

그에비해 내가 하는 집안일들은 대부분 매일같이 해야하는 것들이라 너무 힘듦.




2. 용돈문제

용돈을 정해뒀었음.

처음에 각각 100만원씩 하자는거..

그렇게 하면 돈 못 모은다고 내가 반대하여 각 50으로 정함.

그런데 용돈을 정한 의미가 없음..

남편이 꾸미는것과 운동, 그리고 운동장비에 관심이 많아
매번 초과하기 일쑤...

전엔 생일즈음 20만원정도 하는 운동화를 샀길래(용돈지출 아님) 생일선물 직접 산거냐고 하니까, 자기 돈으로 산건데 왜 생일선물이냐고 반문함.

용돈에서 쓴게 아니지 않냐고 하니 용돈은 아니지만 자기가 번 월급에서 쓴건데 왜 자기 돈이 아니냐고 함.....(?)

말이 통하지 않고, 본인이 갖고픈거 하고픈건 다 해야해서 힘듦.

그리고 용돈 외의 문제이긴 한데

우리 부부는 남편이 돈관리를 함.

그런데 주식으로 몇천만원 쓰고있는걸 나한테 말을 안함.

딱히 비밀은 아닌데.. 어쩌다 주식 얘기가 나와서 얘기를 듣고보니 주식에 몇천만원이 들어있다고 함.

내 입장은, 왜 이런걸 서로 상의하지 않냐.

남편 입장은, 잃지 않았고 오히려 수익이 훨씬 많다.

이런걸 상의해야하는줄 몰랐다.

앞으로는 공유하겠다.

그런데 다음에 똑같은일 한번 더 발생.




3. 공감능력 부족

내가 주방에서 일을 하다가 아야! 하고 소리를 질러도 조용-함.

우리집 11평임.. 안방에서 주방이 세걸음임.

서운한 마음에 안방에 가서 남편에게

나 방금 소리 질렀지 않냐, 왜 관심이 없냐 물었더니

-다쳤거나 큰일이면 나 불렀겠지~ 안다친거 아니야?

이 대답에 너무 황당하고 속상했음.

글쓴이는 직업 특성상 밤 늦게도 일을 할 때가 있고, 새벽 두시~더 늦으면 네시에 들어올 때도 있음.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다음날 몇시에 들어왔냐 물어본적이 0번임..

개인적으로는 퇴근이 늦은 날엔 다음날 남편이 몇시에 들어왔냐, 고생이 많다 말해주길 원함..

미혼일땐 엄마가 새벽귀가하는 내가 걱정돼서 늘 소파에서 주무셨음..

내가 집에 들어와야 비로소 방에 들어가서 주무셨는데 남편은 본인 잘때 나가서 잘때 들어오는걸 아는데도 본인과 상관 없는 일처럼 대함.

한번은 새벽귀가 후에도, 아침에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상을 차려두고 남편이 일어났을 때

-나 어제 새벽 세시에 들어왔는데 여섯시에 일어나서 아침 차린거야. 고생했겠지, 하니

- 근데 넌 체력이 좋아서 그렇게 살아도 되잖아

라는 대답을 듣고 너무너무 서운했었음.




4. 나를 아끼지 않는 듯한 태도

남편이 서울에 오면 늘 내가 역으로 데리러 나감.

집 앞 교통편이 좋아 한번에 오는 버스가 있는데도 불구, 남편은 내가 직접 데리러 오길 바람.

가끔 몸이 너무 안좋아서 내일은 데리러 가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해도

그래도 어떻게 안되겠냐, 고 말하며 나로 하여금 꼭 데리러 나오게 함..

반대로 남편은 운전을 못해서 비슷한 상황 발생시 나는 친정부모님이 픽업해주심.

그리고 글쓴이 일이 성수기일 때, 정말 하루 한끼 먹을 시간 없이 일함.

하루 종일 일하는데 앉아있는 시간이라곤 화장실 가서 용변볼때 뿐임.. 그마저도 화장실 참으며 일함.

그걸 친구들도 잘 알아서 내가 굶을까봐 종종 내 근무지에 와서 집어먹기 좋은 김밥 등을 사옴.

그런데 결혼 후 첫 성수기에, 그날도 하루종일 굶고 일했는데..

남편이 연락 한 통 없길래(집과 글쓴이 일터 걸어서 15분 거리) 퇴근무렵 전화해서 오늘 뭐했냐 물었더니

글쓴이 일터 바로 앞에 있는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집에서 넷플릭스 봤다고 함.

내 입장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서운했음.

와이프가 얼마나 바쁜지 알면서, 종일 굶는것도 알면서 어떻게 바로 코앞까지 와서 연락 한번 없이 그냥 집에 갈 수가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서운한 사건임.

 



사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위에 기재한 것 외에도.. 누가 알아볼까봐 쓰진 못하지만 정말 매일매일 힘들었음.

그나마 장거리 부부로 살면서 가끔가다 만나니까 결혼 생활을 이만큼 유지한 것 같음.

남편이 가고 나 혼자 남았을때 너무 행복하고 남편이 없어야 완전한 기분이 듦.

내가 막 결혼했을때보다 지금은 주변 친구들도 많이 결혼하고.. 그들의 부부생활 이야기를 많이 듣게되면서 난 정말 아낌받지 못했구나 사랑받지 못하는구나 이런 생각만 들고 서러워짐..

그리고 작년부터 코로나로 이전보다 왕래를 많이 줄여 만나는 날이 확연히 적어지게 됐는데, 너무 행복한 내 자신에 놀라고 그러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나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음.

늘 나에게 이것저것 부탁이 많은 남편, 가끔 내가 무슨 부탁을 하면 그건 어렵겠는데, 하고 거절하거나 미루고 미뤄 끝내 해주지 않는 남편.

늦은 귀가에 혹시나 내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어쩌냐고 말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는 거냐는 남편.

이제 아무것도 기대가 없고 그냥 지침.

돌아오는 애정이 없으니 어느새 나도 해주던 대부분을 그만둠.

그런데 과연 이게 내가 그렸던 부부의 모습인가?

서로 더 해주고 챙겨주지 못할망정 안주고 안받는, 친한 친구 혹은 지인만도 못한 이게 내가 원하는 부부의 모습인가 하고 너무 슬픔.

그냥 정리하고 다른 사람 만나 사랑받으면서 존중받으면서 서로를 아끼면서.. 알콩달콩 그렇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듦.

그런데 남편이 도박, 폭력, 알콜중독같은 문제가 아니다보니
이런 사유(성격차이)로 이혼 생각이 든다는게 나도 예민한것인지..

의견을 듣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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