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에 이런 내용 올려서 죄송하지만 제가 네이트판을 쓰면서 결시친이 가장 화력이 좋다고 생각해서 여기 올려요
전 현재 29살 자취중인 여자입니다.
저한테는 언니가 3명이나 있어서 첫째 언니랑 저랑은 12살 차이가 나요.
그래서 언니가 절 많이 챙겨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언니 가족이랑도 많이 왕래하고 평소에 조카도 제가 많이 봐줬어요.
근데 이번에 언니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조카를 제 자취집에서 3일정도 데리고 있어달라고 언니가 부탁했어요.
조카는 참고로 12살이에요.
언니가 애를 장례식장에 데려가기는 좀 그래서 저한테 맡겼고 저도 흔쾌히 조카랑 3일정도 같이 있겠다고 했어요.
근데 조카가 제 눈을 피해서 제 고양이를 자꾸 괴롭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틀째 같이 있는 중인데 제가 부엌에 있거나 방에 있으면 거실에서 하악 소리가 나요...
왜 고양이들 싫으면 하악질하고 하잖아요...
그때까지는 그냥 애가 낯선가보다 했는데 어제 저녁에 무심코 설거지하다가 거실을 봤는데 애가 고양이 꼬리를 잡아당기고 있더라구요..
12살이면 충분히 그게 나쁜 짓인걸 알 나이 아닌가요?
뭐 5살이나 6살 꼬맹이면 모르고 당겼다고 쳐도 12살이면 사리분별 가능한 나이 아니에요?
제가 애를 못 키워봐서 이러는지 아니면 제 조카가 이상한건지..
게다가 그날 사료그릇 씻으면서 봤는데 애들 장난감 중에 비즈에 물뿌려서 갖고노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게 사료그릇에 네알? 정도 들어 있더라고요;;
언제 넣었는지 진짜 그 순간부터 멘붕이 와서 고양이 모래 다 뒤지고 혹시 애들 아플까봐 밤새 지켜보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언니한테 말해야 할지 제 선에서 훈육하고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너무 충격이에요...
여태까지 인사성도 밝고 착했던 애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어요.
내일이면 언니가 조카 데리러 올텐데 그때 말해야 할까요?
아님 안그래도 시어머니 일로 힘든 언니에게 말하지 말아야 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ㅠㅠ
+추가)
아까 오전에 언니가 와서 애 데려가길래 말했어요.
OO이가 고양이들을 자꾸 괴롭힌다고, 12살이면 다 알 나이 아니냐고 했어요.
사실 보자마자 훈육했어야 했는데 너무 놀랐고 일단은 고양이들 상태부터 확인하느라 급급해서 제대로 말을 못했네요..
언니는 미안하다고 혹시 고양이들한테 문제 생기면 병원비하고 다 책임지겠다고 하고 조카하고 잠시 방에 들어가서 얘기하고 나오더라구요.
조카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눈물 범벅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그리고 고양이들이 그렇게 당했는데 보고만 있냐는 둥 곧 서른이면서 이런 일도 고민이라고 올리냐는 둥 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고양이들은 조카가 괴롭히는걸 보자마자 방으로 옮겼어요.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정말 고민이 많이 됐어요.
착했던 조카가 갑자기 이러니까 놀라기도 해서 올린 글이에요.
그래도 언니가 조카한테 잘 말한 것 같고 언니도 조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걸 처음 봐서 놀란 것 같아요.
아까 언니가 조카 데려가고 전 동시에 동물병원 직행해서 말씀해주신대로 엑스레이 찍었어요.
다행히 아무 문제 없네요.
역시 저렴한 건식 사료를 싫어하시는 고급 주인님들이라 그런지;;
여튼 정말 어젯밤 내내 끙끙 앓았네요ㅠ
댓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추가)
아직도 댓글이 달리길래 너무 깜짝 놀랐어요.
제가 진짜 최근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있어서 추가로 수정해요.
조카가요 그렇게 언니한테 혼나고 나서 집에 간 다음에 형부한테 자기도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졸랐대요;;
물론 형부는 언니한테 얘기 다 들어서 완전 반대했구요...
정말 너무 소름돋네요...
저희 고양이들 사료그릇에 그렇게 비즈 넣어놓고도 집에 가자마자 고양이 키우자고 조르다니
형부는 진짜 언니한테 그 얘기 듣자마자 너무 미안하다고 연락왔네요..
안그래도 형부 어머니 돌아가신 것 때문에 힘드실텐데 걱정거리 얹어드린 기분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조카가 저런 애였다니 소름이 돋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여튼 그렇게 고양이 키우자고 한건 해프닝처럼 지나갔어요.
근데 그 이후에 저희 부모님 댁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거기서도 조카가 강아지를 은근히 괴롭히다가 언니한테 걸려서 엄청 혼났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언니가 전화로 애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힘들다고 연락도 왔어요.
진짜 조카가 왜 이럴까요?
좀 소름돋네요.
고작 12살 아이가 자기보다 약한걸 알고 동물들을 막 괴롭힌다는거 자체가 너무 소름돋아요.
육아 전문가분들(?) 이나 이런쪽으로 잘 아시는 분들 도대체 언니랑 형부가 어떻게 해야 조카가 좋아질까요?
제 애는 아니지만 워낙 저랑 언니가 각별해서 그런지 신경쓰여서 미치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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