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때는 몰랐어요.
제가 집이 엄해 통금도 있고 외박도 못해서 낮에 만나서 저녁에 헤어지고 그랬거든요.
이제 결혼한지 6개월인데 신혼 초에는 눈에 띄게 식탐을 부리지않았는데 점점 이게 눈에 보여요..;;
갈비찜을 시키면 얇게 살 붙어있는 뼈는 꼭 저를 주고 자기는 살코기 큰거 먹고요.
묵은지 닭도리탕을 해먹으면 뻑뻑살은 저 주고 맛있는 살은 자기가 다 먹고..저는 먹다보면 김치에 밥 먹고있어요 ㅋㅋ..
어느날은 같이 대게를 시켜먹었는데 큰 다리가 있고 얇은 다리가 있잖아요.
저 발라준다며 열심히 바르길래 좀 귀여웠어요 ㅋㅋ
근데 대겐데 기분이 홍게같은..ㅋㅋ???
그래서 엥?하고 보니까 얇은 다리를 발라서 저 주고 허겁지겁 큰 다리 발라먹고있더라구요.
그때 진짜 입맛도 떨어지고 정도 떨어졌어요 ㅡㅡ...
남편이 키도 크고 덩치도 크거든요.
시모나 남들은 남편이 덩칫값을 하네~이러고 웃어넘겨요.
ㅋㅋ....자기가 안당해봐서 그러겠죠.
시모는 밥 차려줘도 남편이 좋아하고 맛있는거로만 차리고 남편이 허겁지겁 먹어도 막둥이라 이쁘게만 봐서 그런거같아요.
이런게 점점 쌓이다보니 제가 몇번 식탐이 너무 한거아니냐 화를 냈는데, 밥먹을떄 그런거만 계산하고있냐 나는 너 맛있는거 주려고 열심히 발라준건데 고마움도 없다 등등
제가 이기적인 아내고 자기는 착한 그런 남편이더라구요 ㅋㅋ 하..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주 주말에 치킨을 시켰는데 닭다리를 한개 먹더니 또 먹으려 하길래 제가 닭다리 얼른 가져와서 한입먹고 날개 갈비뼈부분? 살 보들보들한 부분있잖아요 ㅋㅋ
그런 맛있는 부위 쏙쏙 골라먹으니 표정이 험악해져선..식탐은 니가 있는거다며 오히려 화를 내고 젓가락을 쾅 내려놓고 온갖 짜증을....
진짜 자기가 당해보니 짜증이 나겠죠 ㅋㅋ
정이 있는대로 다 떨어져서 일주일째 냉전인데요.
이거를 고칠순없잖아요??
사실 고치고싶지도않고 고칠생각도 없어요.
그냥 이혼하고싶어요 ..
근데 남들은 뭐 이런거로 이혼하냐며 예민하다고 그러고 하..
짜증나 죽겠어요.
이혼하는게 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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