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저랑 친구는 91년생 이제 31살입니다.
저는 햇수로 결혼 2년차이고 지금 임신중인 반면 친구는 결혼을 일찍해서 벌써 5살, 3살 아들이 있어요.
그당시 친구가 첫째를 낳을 때 같이 다니던 무리 중에서 첫출산이라 모두가 관심도 걱정도 많았어요.
근데 걱정이 무색하게 친구가 회복력도 너무 빠르고 육아도 엄청 잘해서 다들 육아신이라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우는 것도 금방금방 달래고 잠도 잘재우고... 자기도 육아하면서 하나도 안힘들다그러면서 둘째까지 낳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죠.
아무튼 제가 넉달 전에 남편이랑 2세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그 전까지는 저도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안정적으로 내집마련하고나서 천천히 아이를 갖자고 합의본 상태였어요.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고 2세계획을 하던 중에 쌍둥이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4주차때 그냥 임신 사실만 듣고 당연히 하나일거라 생각해서 남편이랑 조리원 퇴소 후에 둘이서 육아를 하자고 합의를 했었어요.
남편은 사업을 운영해서 따로 육아휴직은 없지만 직원을 더 고용하면 남편도 재택근무로 하루에 2시간 정도만 일하면 되니까 둘이서 같이 육아를 이겨내자! 하고 계획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병원을 10주차에 다시 가서 초음파를 했더니 쌍둥이랍니다...
시어머니가 먼저 쌍둥이라니까 베이비시터 고용해야겠다하셔서 저랑 남편도 상의해서 최근에 베이비시터 알아보고 있었어요.
근데 육아 잘한다는 친구가 베이비시터 고용한다는 걸 듣고 자긴 혼자서도 충분히 한명 케어했는데 너네는 남편도 쉰다면서 굳이 베이비시터를 쓰냐, 부부가 2명이니까 쌍둥이케어 무조건 가능할거다. 이런 식으로 베이비시터 쓰는 걸 말렸어요.
쌍둥이인거 알기 전에도 남편이 같이 육아한다니까 뭘 굳이 그러냐고 애 크면 교육비에 돈 많이 들어가는데 지금 빡세게 벌어야되는거 아니냐고 저를 엄청 가르치더라고요.
그때부터 친구가 선넘는 충고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는데 베이비시터 얘기에 친구가 거품을 물어요;;
평소에도 친구가 짠순이 기질이 있어서 다른 친구들이 뭐 산다그러면 더 싸게 사라고 다른 쇼핑몰을 추천해준다거나 이런 적은 있었는데 아이 문제는 경우가 다르잖아요..
저는 평소에도 체력이 약해서 혼자 못하겠을 뿐더러 남편이 집에서 일한다고 매출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돈낭비라면서 저를 무시해요.
계속 너가 아직 초보엄마라 뭘 모르는거다~ 아이들이 얼마나 순한데 그걸 못견디겠냐~ 못견디면 엄마가 맞냐~ 이런 식으로까지 말해요.
제가 너는 잘해냈겠지만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 돈 더 들어도 베이비시터 고용해서 편하게 육아하고싶어~ 너가 내 시어머니같다 ㅋㅋ 하고 넘어갔는데
그 이후로 계에에에속 뭐 할때마다 비꼬는 것처럼 말해요.
이제 16주차쯤 되고 배가 많이 불러오니까 남편이 미리 유모차 젖병세척기 등등 사놓고 아기방도 꾸며놓자해서 슬슬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안방이랑 분리해서 다른 방에 아기들 침대를 놓을 생각이라고 다른 친구한테 말하는걸 듣고 또 "너가 뭘 몰라서 그러나본데 그러면 안돼~ " 카톡 전화로 조언해준답시고 참견해요;;
저희는 베이비시터분이 오신다면 안방에 같이 있는게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아기들 방에 소파를 놓을 예정이라 아기들이 울어도 소파에서 잘 수 있어서 방 분리하는게 괜찮은 것 같아요.
친정엄마도 그러는게 좋다 그러고 주변에 사촌언니들도 괜찮다그러는데 이 친구가 유독 제가 뭘 하겠다 그러면
"너가 뭘 몰라서 그러나본데~"
“너가 아직 애를 안낳아봐서그래~"
"보는 내가 다 돈아깝다"
“너는 더 배워야겠다" 이렇게 말해요..;;
같은 무리가 4명인데 다른 한명이 먼저 저한테 쟤 말하는거 선넘는 것 같다고 연락까지 할 정도에요....
지금도 아이 낳은 다른 친구가 단톡방에서 그 육아프로그램같은 곳에 아이들 놀이방만들어놓은 영상을 공유했길래 저도 놀이방 만들어주면 너무 좋겠다. 나도 놀이방처럼 방 하나 꾸며야겠다고 답했는데 뭐 주방이나 거실에서 안보이면 애가 혼자 놀때 위험해서 어떡하냐고 제 얘기에 초쳐요..;;
제가 볼 때는 얘 그냥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건데 자기 경험이 진리인 것처럼 얘기해요...
지금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알람 안울리게 해놓긴했는데 한 번 뭐라고 하는게 낫겠죠?
뭐라고 말하는게 현명한지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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