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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남자친구 누나 문제로 결국 헤어졌어요 (+추가)

by 이야기NOW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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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부모님께선 지방에 사시고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누나는 서울에 살아요.


남자친구는 저와 같은 직장 다니고 연봉도 거의 같고 취미생활도 같고 둘 다 경제력도 넉넉한 편이라 별로 다툴일이 없었고 사랑도 현실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결국 일이 터졌네요.


정식으로 청혼을 받았고 슬 결혼 얘길 하면서 이것 저것 조율하다보니 남자친구가 조심스레 누나도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물어오는 거에요.

 


남자친구는 지금 누나랑 같이 살고 있어요.


누나가 연세가 좀 있으시고 무직이세요.


변변한 곳에 취업할 능력은 없으시고 변변찮은 곳에는 본인이 들어갈 의사가 없으세요.


지금까지는 남자친구의 경제력으로 잘 지내오신거 같아요.



그런데 그 누나분이 죽어도 제 남자친구랑 같이 사셔야 겠대요.


처음엔 경제력 때문에 그런 건지 알고 어차피 더이상 남남이 아니니 작은 오피스텔 월세 보증금 정도는 댓가 없이 드릴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석달 월세 및 생활비도 드릴테니 석달 안에만 하실 일을 찾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든 알아서 하시라고 말씀도 드렸죠.



"석달이 지나고 못 구하면 난 어떡해?" 하시길래


그럼 그 땐 시댁이랑 의논하시라고.

 

제가 며느리로 들어가면서 노쇠한 부모님도 아닌 시언니 드릴 생활비까지 벌 생각은 없다고 딱부러지게 말씀 드렸어요.


저는 그 정도면 시언니에 대한 기본 도리는 한 것 같다고요

 


그러니까 누나분께서 자기 남동생 돈은 자기한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냐고 하시네요.


그래서 제 남자친구가 벌어온 돈과 제가 벌어온 돈은 양가 부모님 용돈 드리고 저희 미래를 대비해 적금 붓고 그리고 아이가 생길 때, 그 아이 학교 보낼 때 대비해 모을만큼 모으고 그리고 저희 충분히 아쉽지 않게 살 거 마련하고 나서 그러고도 남자친구가 돈이 남는다고 하면 그 땐 그거 어떻게 쓰든 상관 안 할 거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절대로 저희랑 같이 사셔야겠다시네요.

 


자기는 평생 돈 벌 생각 없다고


그렇다고 엄마아빠한테 어떻게 기대냐면서 남동생한테 기대겠다시네요.


ㅇ_ㅇ읭?



남자친구가 몇 번이나 누나를 설득해보다가 누나분께서 죽니사니 하신 거 같아요.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는 둥


그쯤 세게 나오시니까 저를 설득하기 시작하네요.


어차피 누나가 사치를 하는 체질도 아니고 우리는 맞벌이니 집안 일도 도와달라고 하면 어떠냐 이러면서



그렇다고 제가,

 

언니 소파가 너무 더러워요 좀 닦아주세요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설거지 안되있으면 그거 누가 하게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사치 하는 체질 아니라도 뭐 드시고싶다 뭐 드시고싶다 하실 때 안사다드리면 보나마나 남자친구 물고 늘어지실 게 뻔한데




그래서 싫다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저한테 "너는 너무 이기적이다" 라고 하네요

 


^_^?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기적임?


그쵸 이기적인 걸 수도 있죠.


일단 남남도 아니고 식구가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같이 살기 싫다고 했으니



그래서 말 해줬어요.

"나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니가 이기적인 여자랑 평생 사는 건 못보겠어. 헤어지자."




도무지 결론이 안 날 거 같더라고요.

그렇게 말 하고 지금껏 문자며 전화며 휴대폰이 불이 나고 있네요.


잘못했다며 어떻게든 누나를 설득해본다는데 제가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 상처 입히며 살게 될 지 몰랐어요.


저는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제 행복을 희생할 수도 없었거든요.



그냥 헤어지고 와서 담담하게 넉두리 늘어놓는 거에요.


사실 남자친구가 나쁜 건 없잖아요 좋은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이제와서 결혼한다고 해도 평생 이 일을 가슴에 담고있는 그 남자를 대해야 겠죠.

 


돌이키지 않으려고요.


잘했다고 해주세요.

 



+추가)

댓글들 전부 읽어봤어요.


잘했다고 해주신 글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네요.


조금 힘이 났어요.



저도 제 사랑 포기하게한 남자친구의 누나가 참 밉긴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심하게 비속어로 댓글을 다시면 글을 쓴게 죄송해져요.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누나분께도, 또 제 글로 인해 괜스레 손을 더럽히시는 여러분께도.



그저 너무 슬프고 아파서


그런데도 돌이키고 싶지는 않아서


그렇게 위로해달라고 쓴 글이니 토닥토닥 저를 달래주시면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할 거에요.



원래 첫사랑은 앓고 지나가는 거라잖아요.


남자친구의 위크포인트까지 사랑할 수 없는걸 보니 이 사람이 제 운명의 연인은 아닌가봐요.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다음에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정말 예쁜 사랑하게되면 다시 판에 자랑하러 올게요.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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