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때 둘다 수시 망하고 작년에 같이 재수한 15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저나 친구나 재수 시작할땐 평균 4등급 정도로 성적이 비슷했어요. 저는 재종반을 다녔고 친구는 독재를 해서 거의 못만났지만 못해도 2~3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연락하면서 지냈어요. 서로 응원도 해주고 힘내라고 작은 선물도 해주면서..
서로 평가원 모의고사 볼때마다 성적을 얘기했었는데 둘다 많이 오른 편은 아니라 수미잡이다 하면서 서로 위로해주고 그랬죠. 모고 성적은 계속 비슷하게 둘다 광명상가 갈 성적?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 수능때 전 대박이 나고 친구는 평소보다 훨씬 망했어요. 수능날 저녁 친구가 자기 점수를 다 말해주더라구요. 수학을 너무 못봐서 기껏해야 수학 안보는 용인대? 정도 갈수있을 것 같다고 삼수할까 편입할까 하소연 하길래 그냥 위로해줬어요. 열심히했으니까 좀 쉬고 한번 더 해보고 싶으면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친구가 딱히 제 점수를 궁금해하지도 않았고 굳이 나는 잘봤다고 말하는게 오히려 안좋을 것 같아서 나는 그냥 괜찮게 봤어 하고 넘어갔었어요.
그러다 12월 말에 성적표 나오고 진학사 이곳저곳 돌려보다가 친구한테 너는 어디대학 쓰냐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서성한~이중경 라인정도 쓸거같다고 말하니까
?
ㄹㅇ?
너가?
딱 이렇게 세마디 답장오고 그 뒤로는 제 모든 톡을 다 씹더라구요. 저는 웅 평소보다는 조금 잘나와서.. 아직 확실하진 않구 넌 어떻게 할지 결정했어? 이렇게 물어봤는데 안읽씹 하더라구요.
새해돼서 새해복많이 받으라고 연락하면서 치킨기프티콘 보내줬는데 ㄱㅅ 이렇게 딱 한마디 보내고 그 뒤로 하는 모든 연락은 또 안읽씹... 카톡 문자 다 안보고 제 연락처를 차단했는지 전화하면 다 바로 거절되고ㅋㅋ.. 인스타는 계속 잘 하고있길래 디엠보내볼까 했는데 저랑 친구 둘다 인스타 친구돼있는 친구가 충격적인 사진을 보내줬어요.
걔가 인스타 스토리에
나랑 비슷한 성적이었는데 서성한?ㅋㅋㅋㅋ 진짜 얼탱이없네 이거 시험지 유출이냐 아님 기적처럼 찍은게 다 맞은거냐? 개빡치네 원서질 개망해라
이렇게 올려놓은거예요ㅋㅋㅋㅋ 저는 못보게 설정해두고요ㅋㅋㅋ 누가봐도 제 얘기라...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전 매일 14시간씩 학원에 처박혀서 죽어라 공부했는데 친구는 맨날 공부 안된다면서 술먹고있는 사진 보내고 그랬거든요.
짜증나서라도 디엠으로 이 스토리 내얘기냐고 싸우고 싶었지만 이렇게 또 사람 하나 거른다는 생각으로 맘편히 있으려구요..ㅎ 진짜 대학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친구랑 이대로 연 끊어버리는게 잘하는거 맞겠죠?
+추가)
톡선 간거 이제 봤네요ㅠㅠ
댓글 다 읽어봤어요 조언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주작이다 뭐다 하시는 분들 있는데 인스타는 친한 친구들만 맞팔돼있는 비공개 계정이기도 하고 그 친구의 친구들 중에는 저를 모르는 애들도 꽤 있어서 그냥 올렸던 것 같아요.
저한테 스토리 캡쳐해서 보내준 친구 말로는 그렇게 올리고 10분정도 지나서 바로 지웠다고 하네요.
이게 친구가 캡쳐해서 보내준 스토리입니다.
그리구 뭐 대학합격 인증해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직 원서도 안넣은 상태라...
이정도면 될지 모르겠네요.
서성한 이중경 이라고 쓴건 학원에서 상담받을때 라인을 이렇게 잡아줘서였구요 이대 올려치기 내려치기 이런거 아니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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