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글입니다... 끝까지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자신과 인생이 너무 불쌍합니다. 이제라도 온전히 제 인생을 찾고 천천히 쌓아가고싶은데 왜 가족은 제 편이 아닐까요..?
지금 너무 화나고 슬프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밀려오고 주체되지 않아 많은 분들의 의견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간략하게 저와 동생을 소개해야 할것같네요
저는 30대 중반을 갓 넘긴 여자입니다
저는 첫째고 한살 밑 동생이 있어요
저도 동생도 결혼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지만 각자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직 결혼예정은 없어요
동생은 대기업 대리로 혼자 자취하며 자급자족하며 저는 많은 방황끝에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작은 사업을 물려받을 생각으로 몇년째 일을 함께 하고 있지만 저와 너무 맞지않아 조만간 부모님에게서 모든 면으로 독립 할 예정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아직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으며 그러다보니 당연히 생활비가 전혀 제 수중에서 나가지 않죠
어릴때부터 방황 많이 한것도 인정합니다
불량학생은 아니었고 단지 모든면으로 너무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결여되 있었어요
그 이유인즉 저희 부모님은 유독 첫째인 저에게 더욱 엄하셨고 무엇이든 안된다고 하셨기에 어느순간부터 저는 안된다는 소리 들을게 뻔하니 뭘 하고싶어도 배우고 싶어도 말을 안하고 그냥 부모님이 시키는 데로만 하는 삶을 살았어요
실제로 제가 하고싶은게 있어서 우겨서 해보면 미래가 없었고 경제적으로 부모님 도움이 불가피해서 결국 오랜 방황끝에 부모님 밑으로 돌아왔어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자신감이 계속 사라졌죠
반면 제 동생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 확고했고 그걸 전공으로 유학도 다녀오고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대기업을 다니고 있어요
예. 제가 언니로써 비교하면 면목이 없고 많이 부끄러워서 저는 사실 동생이 하는 조언도 잘 들어요. 동생은 항상 부모님이랑 의견이 같거든요.
이렇게 살아온 제 인생인 너무 불쌍하고 저는 지금 너무 불행해요. 그래서 부모님 품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하고 싶어요. 근데 이 문제로 온 가족과 싸우고 냉전중이에요.
저는 당장 모아둔 돈은 없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조금 받고 전세대출도 받아서 제 수준에 맞는 작은 방이라도 얻어서 나가고 싶어요.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차근차근 갚을거에요.
근데 동생은 저한테 어느 세월에 갚을 거냐고 하네요. 첫째,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전세대출이 나올것같냐. 둘째, 은퇴시기를 훨씬 넘은 부모님이 언니 방 구해주느라 돈을 준다한들 어느세월에 벌어서 갚을거냐. 셋째, 누가보면 도살장에 끌려온 소로 보겠다. 누가 억지로 끌어다가 일시켰냐 결국엔 본인이 원해서 부모님 사업 배우기로 한거 아니야. 그럼 사업정리를 하던 다른 사람을 구하던 마무리를 지어놓고 나가던지 해야지 그냥 다짜고짜 몇달내로 나간다고 통보하고 도와달라는게 뭔 짓이냐.. 저는 제 인생이 통째로 부모님에게 휘둘렸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아니라네요, 결국 마지막 선택은 제가 했기때문에 휘둘린게 아니래요.
아니 꼭 모가지를 끌고와야 강제로 시키는건가요? 제가 계속 싫다는데도 반복된 설득에 못이겨 울며겨자먹기로 부모님 일 배우기 시작한게 휘둘린게 아니면 뭔가요?
평생을 부모님이 일궈온 사업장과 우리를 위해 평생 희생하셨는데 본인 불행하다고 갑자기 통보하고 나가는게 어딨냐며 이건 남보다 더 한 사이라고 패륜이라네요...
도대체 제 인생 찾아 나가겠다는데 패륜 소리를 들어야 하는건가요?
동생이 패륜이라는 말은 바로 사과했지만 저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화가 풀리지 않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항상 화난다고 막말 던지고 아차 싶어서 사과하면 끝인 동생도 지긋지긋하고 저를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도 미워지려합니다
막말로 저만 자식인가요? 그렇게 부모님 불쌍하면 동생이 직접 도와드리던가 왜 저한테 패륜이라는 말을 하는거죠?
이제라도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데 이렇게 온 가족에게 비난받아야 하는 행동인가요?
저도 제 인생을 찾고 싶을 뿐이에요. 더이상 그 누구에게도 휘둘리고 싶지않고 제가 정해놓은 기간이 마지노선으로 끝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생 입장 추가합니다.
안녕하세요. 글쓴이의 동생입니다.
언니가 글을 작성하자마자 링크를 보내줬었는데 백프로 안좋은 말들만 달려서 제 마음도 좋지는 않네요. 본인 입장을 두둔해주는 댓글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링크를 보내준것 같아요. 왜냐면 언니에게는 저와 부모님이 이상한 사람들이거든요.
저는 홧병이 날 지경입니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언니와 대화때문에 저희 부모님도 너무 힘들어 하시고 갑갑합니다. 제 추가글로 인해 언니와 또 싸우게되겠지만 제 입장을 최대한 감정빼고 써보겠습니다.
언니는 본인을 이해하지 않는 가족에게 오랜기간 마음에 상처를 받아왔고, 본인은 지극히 정상인데 부모님과 제가 똘똘뭉쳐 본인이 하고자 하는건 무조건 무시하고 못하게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린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끼리 다툼의 골이 깊어져서 더이상 대화가 되지않는 지경에 이르렀고 무슨 말만 시작하면 고함이 오가는 싸움으로 번지게 되어 우리 가족은 대화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저와 언니의 싸움으로 저희 엄마는 크게 노하셔서 저에게 무슨자격으로 언니에게 그딴말을 하냐며 크게 다그치셨고 저는 언니가 부모님의 아픈손가락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릴때부터 언니가 일반적인 사고를 못키우고 피해의식이 너무 커진점) 결국엔 언니에게 지고 다 맞춰주는게 너무 답답해서 같은 자식된 입장으로써 그런말도 못하나며 아주 큰 가족싸움이 되었습니다.
끼리끼리만난다고 언니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언니를 좋은길로 인도해주기는 커녕 이제 다른 사람말고 본인만 생각하고 살라고 부추기고 있는데, 이런말은 본인이 오로지 혼자 일어설수 있을때 혼자만 생각하며 살라는 말 하는거 아닌가요? 도대체 부모님 도움을 받아 전세집을 구하고 다달이 갚은다는게 현실적으로 말이안되는걸 왜 이해 못하는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습니다.
댓글에 달아주신 모든 얘기들 저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누누이 꾸준히 얘기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너무 확고하고 (부모님 도움을 받아서 집을 나가겠다는 의지. 어디에 언제 어떻게 취업을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하반기에 이력서 넣어야 하기에 무조건 몇달내로 독립하겠다는 논리없는 억지) 그냥 눈과 귀를 닫은것같아요.
부모님께서 논리적으로 계획을 설명하면 충분히 도와줄테니 공부를 해와서 계획을 짜보자고 설득 하셨지만 내말 듣지도 않을거면서 또 반대할거 다 안다 이젠 그만 휘둘리고 내 인생 살겠다며 막무가내입니다.
동생이라면 죽기직전까지 쥐어팼을겁니다. 정말로요. 저의 분노가 지금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언니 얼굴만 봐도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저는 자취생활한지 오래되어서 이정도일줄은 몰랐는데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저희 부모님이 모두 언니때문인것 같고 정말 저희 부모님이 불쌍해요...
부모님은 당신들보다 자식이 먼저겠지요. 언니가 손가락 빨고 사는건 절대 못보시겠죠 그래서 결국에는 도와줄거라는거 압니다. 하지만 언니가 깨우치고 알바를 나가든 돈을 모아서 말그대로의 독립을 해야하는건데 도대체 언제까지 부모님탓 제탓하면서 살까요?
너무너무 답답하고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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