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도 달지 않던 제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긴글이 될 것 같아요.
무개념 시리즈로 연재하고싶네요.
글솜씨가 부족하지만 최대한 줄여서 편하게 써볼께요.
30대 부부였음.
간략하게 집안 사정을 얘기하면
여 : 어릴때 아빠의 외도로 부모님이 이혼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어릴땐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았지만,
지금은 아빠가 지방에서 중소기업을 운영중. 현재는 여유가 있는편.
아빠 밑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배우는중.
(자식들한테는 또 끔찍하시네요...원망 스러웠던 적 많지만
부모자식 사이 연끊기 쉽지않습니다..)
중간에서 부모님도 챙기고, 동생도 챙겨야해서 독립심과 책임감이 있는편. 집안일 잘함.
가족,지인들 챙기는걸 좋아함. 다혈질 기질있으며 할말 하는 성격. 팩폭 잘함.
남 : 화목하고 부족함없이 지방 소도시에선 나름 부유하게 자란듯함.
엄마가 다 해줌. 집안일은 물론 쓰레기 한번 버려본적도 없는 귀한 아들.
누나 한명 있음.
대기업 영업하다가 힘들어하니 집에서 가게 운영하라고 차려줘서 자영업중. (명의는 엄마꺼ㅋ)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업종도 아니고 계산하고 관리가 주 업무.
부모님은 퇴직하셨고. 엄마가 매장 같이 봐주심.
대단한 스펙이라면 누나랑 매형이 의사인것정도.
누나 매형이 워낙 부모님도, 동생도 잘챙겨서 챙김 받기만하지 남 챙길줄 모름.
노력 없이 모든걸 그냥 얻어오며 평탄하게 살아옴.
항상 가족들이 다 해줘서 스스로 할줄하는거 하나도 없음. (말은 청산유수라 연애땐 몰랐음)
연애 때 전혀 문제 없었음. 결혼 준비 시작과 동시에 문제가 생김. (이때 관뒀어야했음)
1. 버스대절
위에서 언급했지만 나는 서울사람 이 사람은 지방사람.
본인 친구들 많이 안올까봐 제발 본인 동네에서 결혼식을 하자함.
대신 내지인들 많이 못오겠지만 ㅇㅋ함.
내가 그럼 버스 대절 해야된다하니 대절을 왜하냐함...^^?
심지어 코로나로 가까운 근처 터미널 노선이 없어져서
친구들이 다들 근처 버스 터미널까지만 한시간넘게 소요되는 상황
차없는 친구들은 왕복으로 이동시간만 최소 5시간 잡고 와야하는 상황ㅋ
상황 설명을 해도 대절을 왜하냐함. 그럼 친구들 차비라도 챙겨줘야 된다하니 그것도 이해 못함.
이유 : 본인은 타지역 결혼식가면서 친구들한테 대절버스나 차비 받아본적 없음.
그러니까 죽어도 이해 못함. 아니 이해 안함. 끝까지 우김.
차비나 버스비 내가 챙겨달라한적도 없고
내가 미안해서 내.돈.으.로 친구들 표 끊어주는것 조차도 그걸 왜하냐며 뭐라했음
열받아서 염치없다고 염치 챙기라고 했다가 난리남~~ㅋㅋㅋ
2. 경제권
난 받는것보다 주는 기쁨이 큰 사람이기에 항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챙겼음.
셔츠, 정장, 향수, 신발, 양말 등등 안사줘본게 없음.
내가 받은거는 본인 가게서 파는 먹는것뿐ㅋ 바라고 해준거 아니니 괜찮았음.
어차피 결혼할건데 니꺼 내꺼 필요없다 생각했음. 같이 잘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구남편도 니꺼 내꺼 따지지 말자며 결혼 준비 초에는 그랬음.
(참고로 모아놓은 돈 내가 훠어얼얼씬 더 많음ㅋㅋㅋ
꼭 없는 사람이 니꺼 내꺼 따지지 말라고 한다더라...)
아주 덜렁대는 구남편이 결혼준비 초에 경제권 얘기를 먼저 꺼냄.
결혼하면 나보고 돈관리를 하라함. ㅇㅋ함
용돈은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다 쓰게되니
처음에는 적게 책정해서 써보고 부족하면 더준다고 했었음.
몇일 뒤 맘이 변했나봄?
자긴 정해진 용돈에서 쓰고 너는 무제한 아니냐며 각자 하자고함.
솔직히 모아놓은돈 내가 훠어얼씬 많았고,
난 친구들이 다 서울에 있어서 여기서 회사-집 밖에 안함.
나는 집안 살림에나 쓰지 딱히 쓸일도 없었음.
내 능력 밖이지만 아빠 덕분에 친구들보다 많은 월급도 받고있어서 아쉬울꺼 없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가 더 많이 버는달도 있고 그냥 나한테 다 주기 싫었던거같음)
내가 먼저 경제권 갖겠다고 한것도 아니였는데 기분 상했고 알겠다고함.
아파트도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아껴서 빨리 대출금부터 갚으려고 했는데.
내가 자기보다 돈 더쓸까봐 걱정됐나봄.
구남편 개인적으로 다른 가게가 망해서 빚이 좀 있었음.
경제권 넘기면 내가 모아둔 돈으로 갚아주려고 까지 했음.
같이 잘 살아야되니까 이자 줄이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아이구 기부천사 될뻔했는데 정신차리게 해줘서 고맙.)
누가 더쓰던 말던 같이 잘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180도 바뀌는 계기가 됨.
그래놓고 매형이 서로 재산내역을 상세히 공개하라고 조언을 해줬나봄
매형=인생의 멘토, 매형이 하는말 다 맞음.
(매형이 삼성티비 샀다고 티비는 삼성이 제일 좋은줄 알더라...)
똑똑하고 현명하신분 맞음.
하지만 매형은 당연히 재산을 합치는 전제하에 해준 조언 아니겠음?
본인이 먼저 돈관리 각자 하자해놓고,
엄마가 돈관리 해준답시고 자기 수중엔 몇백이 전부면서
생활비, 대출금 등 반반 내기로 했는데
본인 빚 오픈 해놓고 내 재산내역을 공개하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엄마가 관리해줬다는 그 돈.. 결혼준비하면서 털어서 주신돈보다도 내가 가진게 더 많았음ㅋㅋ)
자기도 (빚) 말해줬으니까 말해달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ㅋㅋㅋ
말해줄 가치도 없었지만 싸우기 싫어서 대략 금액 예전에 말해줬지 않느냐 했더니
어디에 얼마가 있고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 "상세"하게 말해달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돈 욕심내는거 아니라면서 그게 왜 상세하게 궁금함?
또 한바탕 함^^
참고로 결혼준비+집+혼수 전부해서 거의 반씩 냄
걔가 더 내긴했음 꼴랑 천만원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더 내도 상관 없었는데 먼저 계산적이게 굴길래 걘 빚도 몇천 있겠다
내가 일부로 천만원정도 덜 냄 (여윳돈 당연 넉넉하게 가지고있음)
이정도면 반반은 커녕 내가 더 손해보는 결혼이였는데
끝까지 자기 빚은 생각안하고 돈가지고 싸울때마다 자기가 돈 더냈다고 자존심 세움
(청소,빨래,밥 집안일 전부 내가 다했음ㅋ)
ㅋㅋㅋㅋㅋㅋㅋㅋ말 안통함
(현재는 집구할때 걔가 보탠 돈 쥐어주고 내보내고 이혼함)
3. 무시
결혼준비 시작부터 "우리 쓴이는 오빠랑 결혼해서 땡잡았네~~"
첨엔 장난으로 넘기며 "무슨소리야 오빠가 땡잡았지~~"
한두번도 아니고 3,4번을 얘기하길래 아 이거 진담이구나 싶었음.
지네집안이 우리집안보다 더 좋으니 본인이 나랑 결혼"해줬다"는
마인드가 베이스에 깔려있었음.
ㅇㅇ맞음. 나 가정환경 안좋았고 이혼가정임.
그래서 어릴때부터 빨리 결혼하고싶었고 더 화목하게 잘 살고싶었음.
아빠 사생활 좋지 못하지만 남한테 피해준거 하나도 없음.
사업도 본인이 손해보면 손해봤지 얍삽하게 이득 취하는 성격 아니라 답답할때도 많음.
자식들한테는 나쁜 아빠였지만 사위들한텐 정말 정말 세심하게 잘했음.
마음은 미안해하는데 정작 자식들한테 표현을 못하시는 분임.
그런 마음을 아니까 화나면 원망스럽다가도
또 표현은 못해도 행동으로 챙겨주고 하는거보면 마음 약해지고
안쓰럽고 그냥 마음이 오락가락함.
나랑 싸움이 날때마다 다른문제로 싸우고있는데 할말 없어지면 아빠를 들먹임.
우리아빠가 쪽팔리다며. 이혼가정이라며.
그래. 너네가족은 이혼가정 없다 이건데..
부모님 이혼하신게 내 잘못이니.
내가 숨기고 결혼을했니.
가족들 인사드리기전에 우리집 이혼가정이라 싫어하시면 어쩌냐고
술먹고 엉엉 울었을때 걱정말라고 괜찮다고 할땐 언제고.
감싸주진 못할망정 후벼팔꺼면 결혼을 말았어야지.
누나가 의사인데 아주 자기가 의사인줄 허영심만 가득했음. (국산차 쳐다도 안봄ㅋ)
누나가 의사면 뭐 우리 생활비라도 대주시니?
니네집 그렇게 잘났다고 우리집 무시하면서 지방 촌구석에 왜 집 한채 전세도 못 구해오니;;
생활비는 반반 외쳐서 반반 해줬는데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을 안함.
주말에 내가 혼자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차리고 하는데도 쇼파에서 티비보거나 핸드폰함.
화장실 청소 한번 하라고 시켰다가 시킨다고 G랄ㅋ 안시키면 안함ㅋ
좋게 말할땐 암것도 안하고 여러번 말하다가 화나서 소리지르면 맨날 소리지른다고함ㅋ
이것도 내책임. 나만 소리지르는 이상한애 취급.
결혼하고 내가 청소,빨래는 물론 집안일 다하고 밥차리고 밥도 내가 다치우고
음쓰랑 재활용만 버리라고 했는데 음쓰 버리라고했다고
앞으로 집에서 밥안먹겠다고 했었음.ㅋㅋ
4. 첫 명절 추석
그 집은 어머님이 요리를 잘 안하시고 싫어하심. 종교적으로 제사도 안지냄.
추석날 시부모님과 구남편과 근교로 나가서 밥먹고 바람 쐬고 오기로함.
차안에서 명절 얘기를 하다가 구남편이 제사지내는거 본적이 없어서 궁금하다고 함.
그러면서 "난 엄마 아빠 죽으면 제사 지내줄꺼야~~ 글쓴이가 지내줄꺼야~~"
???ㅋㅋ
정말 표정관리가 안됐음. 장난도 칠게있지 선을 넘었음.
반격했음.
"오빠~ 돌아가시면 제사 지내준다는 소리하지 말고 살아 계실때나 잘해^^"
5. 마마보이 = 효자
결혼전에 누누히 얘기했음. 나를 가장 아껴주지 않으면 파혼하겠다고.
당연히 잘하겠다고 했음. 그래서 결혼했음.
한번은 우리아빠가 명절도 아닌데 걔네 부모님한테 송이버섯을 40만원짜리 선물함.
(평소에도 자주 맛집가면 꼭 사돈꺼까지 포장해서 보내셨음..)
얼마뒤에 내가 시댁 방문.
어머님이 나보고 송이버섯 구워준다고 했음. 난 아니라고 괜찮다고 한번 거절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남편이 더 뜯어말림 ㅋㅋㅋㅋ
엄마 괜찮다고 아니라고 엄마 먹으라고ㅋㅋ나한테 송이버섯 구워줄까봐 걱정하는듯
지인한테 선물받은것도 아니고 우리아빠가 준건데 내가 조금 먹는다고 그렇게 아깝나봄^^?
나는 구남편이 명절날 우리엄마 먹으라고 사온 소고기도 남편이 소고기 좋아하니까
우리엄마도 우리 큰사위가 좋아하니까 같이 먹자고 구워서 같이 먹었는데
그인간은 내가 먹는게 아깝나봄ㅋ 재수가 없었음.
이혼을 결심한 계기.
가치관. 생활습관 등등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이 많지만
나한테 가장 중요한것이 충족이 안됐음.
부부란 서로 가장 아껴주고 우선시 되어야하고 존중해줘야된다고 생각함.
난 항상 시부모님, 조카들보다 뒷전이였고 엄마 대신 집안일해주고 애 낳아줄 사람같았음.
그래서 난 3개월만에 이혼을 결심함.
한번은 구남편이 이혼가정 들먹이면서 이런 말 한적이 있음.
이혼 가정의 자녀들은 이혼을 더 쉽게 생각한다고..ㅋ
절대 이혼 쉽게 생각하지않았음. 오히려 난 꼭 더 행복하게 살고싶었음.
내가 행복하려고 한 결혼이고, 내 행복이 가장 우선인데 내 자신이 불행해서 이혼을 결심했음.
내가 결혼하고 행복하지않다고하면 나도 안행복해 라고함. 그냥 더이상 할말이 없었음.
남들 시선보다 정작 내 행복이 더 중요했음. 그래서 이혼했음.
바뀌려고 노력한 사람이였으면 이혼까지 안했겠지만 그것 조차도 내 탓,
우리집 가정환경 탓하는 사람이였음.
본인 집에는 이혼한 사람 없다며 절대 이혼은 없다던 사람.
노력은 안하고 항상 말뿐인 사람이였음.
본인이 한 행동은 생각도 못하고 내가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이혼 쉽게 생각하는것처럼 말하고
사소한일 하나씩 다 기억해서 따지는 사람 취급했음.
사소한일이라면 사소한일이지만 나에대한 배려가없고
지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중요한 포인트인줄을 모름.
이것보다 더 심각한 일도 많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길어서 여기까지만 씀.
이혼하고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하고 살도찜.ㅋㅋㅋ
그 잘난 너희집에서 이혼 1호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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