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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시어머니보고 예의없다고 했다고 싸웠어요

by 이야기NOW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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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년차 돼가는 여자에요

남편이랑은 대학때부터 만났는데
그 당시 남편의 가장 큰 단점은 식사예절이었어요

식탁에 팔꿈치 올리고 그릇에 얼굴 박을듯 얼굴 갖다대며 먹기, 쩝쩝쩝 씹을 때마다 소리내기, 반찬 뒤적뒤적 거리기 등등...

제가 어렸을 때 만났기에 참고 고친거지..
좀 더 나이 들어 만났다면 처음 보는 순간 안만났을꺼에요


다행히도 제가 당시 남편이랑 밥먹을 때마다 쩝쩝거리지 말아라, 허리펴라, 잔소리를 했고, 남편은 고치려고 노력하여
저 만난지 얼마 안돼 고쳤습니다

(자기가 쩝쩝거리는지, 고개박고 먹는게 얼마나 게걸스럽고 이상한지 모르길래 먹는모습 동영상 찍어서 보여줬고
거기에 충격받았었대요. 다른 사람이랑 다같이 먹는 메인접시에도 고개쳐박고 먹는 사람이었거든요)

지금도 가끔씩 버릇 나올때마다
여보 허리피고먹어~ , 쩝쩝소리난다ㅠㅠㅠ
이런식으로 말해주고,
사람들 있을 땐 옆에서 허리부분에 손을 올려주면
아차 하고 고치곤 해요


아..근데 남편을 고친다고 되는게 아니었어요

왜 남편이 20살이 넘어서도 테이블매너 자체가 없었는지 한번만 더 생각할껄..ㅎ
결혼하고 나서 보니 시어머님이 똑같으시더라구요...
시아버지는 안그러신데..


뭐 초반에야 저도 잘 보이고 싶겠다,
참았습니다

그런데 시부모님께서 같은 단지 아파트에 사시거든요
결혼 전에 재개발로 1플러스1 매물을 받게 되신거고, 저희 부부가 아직 이 아파트 말고는 재산적 여유가 넉넉치않고,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 당분간은 같은 단지내에서 살아야해요

그래서 시부모님께서 족발이나 치킨을 가끔 시키시면 양이 많다고 같이 먹자고 부르세요ㅠ
제 퇴근시간도, 휴일도 다 알고 계셔서(근무시간이 뻔한 직업이에요) 핑계거리도 없고.. 부를때마다 갑니다

근데 같이 족발을 먹으면 각자 접시에 덜어서 먹음 되잖아요?
시어머니는 족발 뼈를 먹는다고 고개를 쭉 내밀어서 같이 먹는 가운데 접시에 고개 박고 뼈를 발라드세요..
흘리기 싫어서 고개 쭉빼고 먹는거요.. 치킨도 마찬가지에요ㅎ

뭐 이거야, 늘 알던거니 뭐 먹을때마다 제 앞접시에 후다닥 저 먹을 양 덜어놓아서 저도 아예 못먹는건 아니지만, 덕분에 소식하는 며느리가 됐네요ㅎㅎ


아무튼 크리스마스 저녁에..
또 모여서 밥먹는데
그날따라 쩝쩝거리는 소리가 더 거슬리는거에요

그냥 쩝쩍이 아닙니다
쭈압쭈압 쫩쫩 칩 다튈것같은 쩝쩝이에요ㅠㅠ

게다가 옆에 막국수도 먹는데
후루룩!!!!후루루루룩!!!!!!!!
면 빠는 소리도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남편도 쩝쩝거리진 않지만
같이 후루루루눅!!!!거리는데
멘탈이 나가버릴것같았어요


그래서 결국 시어머니한테는 말 못하고
옆에 있는 남편한테
후루룩 소리좀 내지마~~듣기싫어
했더니 시어머니가 맛있게 먹는 소린데 왜그러냐고 웃으시더라고요

꾹 참고, 0 0 이가 쩝쩝거리는 것도 겨우 고쳐놨는데
후루룩 거리는 것도 고쳐야겠어요

했더니 시아버지께서 그래 소리내고 먹는게 예의는 아니지 라고 소심하게 남편한테 뭐라하시더라구요
(원래 좀 소심하시고 시어머니께 대놓고 뭐라 못하시는 분이세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괜히 찔리셨나,
이게 예의까지 없다고 말할 일이냐고 뭐라하시길래

소리내면서 먹는게 같이 먹는 사람들 배려안하는거긴 하죠
라고 슬쩍 말했더니

그래서 나보고 예의없다 하는거냐고, 요즘은 며느리가 상전이라 모시고 살아야한다던데 며느리한테 예의없다는 말까지 듣는다며.. 좀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런말은 아니에요~ 넘어가려했지만
그렇게 식사자리는 냉랭하게 끝났고

남편은 집에와서는
자기한테 뭐라하는건 괜찮은데
꼭 엄마한테도 그래야겠냐며 뭐라하길래

솔직히 예의없는거 맞지않냐
나도 참다참다 어머니께는 직접 말 못하고
오빠한테 말해서 간접적으로 말한건데
이제 같이 밥 못먹겠다 했어요

저보고 어른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는게
더 예의없는거고
니가 너무 예민한거라고 생각안해봤냐길래 또 말싸움은 이어지고..

결혼하고 첫 크리스마슨데 싸워서는
지금도 좀 그래요..

아 솔직히 쩝쩝소리만이었다면...그릇에 코박고 먹기만 했다면 저도 참았을텐데..
후루루루룩쩝쩝소리에 저도 신경이 곤두서있긴 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같이 밥먹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것같아서 다행스럽기도 한데
남편은 삐져있어서 당황스럽기도하고...

시어머니 쩝쩝거리시는거는 제가 못고치는거겠죠...?
심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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