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A와 B가 싸웠는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글씁니다.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전후사정 다 이야기 하자면 길어질 것 같아서
싸운 부분만 씁니다.
댓글 같이 보겠습니다.
A와 B가 등장
A에게 갑자기 두통이 심하게 왔음
(평소 A는 목디스크가 있어서 조금만 무리해도
두통이 심하게 오는 편이고
폼롤러로 목뒤를 풀어주면 두통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약을 먹지 않고 폼롤러로 풀어주려고 함)
그러나 평소보다 심하게 두통과 열이 동반되는 듯 하여
B가 A에게 약을 찾아서 줌
A는 밥을 먹은지 꽤 되어서 빈속에 약을 먹으면 속이 쓰릴까봐
B에게 귤2개를 까주고 샤인머스캣을 씻어달라고 부탁함
A는 머리가 아파 누워있는 상황이었고
약을 먹기 전부터 B에게 귤을 까달라고 부탁했음
(폼롤러로 목을 풀면서 아픈 와중이지만
애교부리며 장난치듯이 웃으며 부탁함)
그리고 B 역시 장난으로 안 까준다고 버팀
이때까지도 A는 두통이 심했으나 점점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폼롤러를 했음
티비를 틀어놓고 폼롤러를 하는 중에
퀴즈가 나오길래 가볍게
누가 맞히나 내기를 했는데 A가 이김
A는 B에게 내기에서 이겼으니 귤을 까달라고
역시 장난스럽게 부탁함
이후에 두통이 전혀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짐
골이 흔들리고 눈이 잘 안 보이고 눈알이 빠질 것 같다고 함
B가 A에게 약을 먹으라고 말함
A는 두통이 점점 심해져서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했고
B가 약을 찾아서 갖다 줌
A가 약을 먹자 B가 샤인머스캣 한 송이를 베이킹소다에 씻고
귤 2개를 까서 투명한 볼에 담아서 A가 누워있는 침대로 가져다 줌
샤인머스캣만 베이킹소다에 씻었고,
귤껍질은 씻지 않고 그냥 껍질만 깠음
(참고로, B가 아프면 A는 B가 뭐 해달라 약을 달라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스스로 이것저것 챙겨주는 편이고, 평소 A가 과일을 좋아해서 과일을 씻거나 깎아서 같이 먹자고 하는 것도 A인데 두통이 너무 심해서 부탁함)
이것을 본 A는 두통이 있어서 힘들어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귤껍질을 볼에서 빼고
샤인머스캣을 다시 물로 헹궜음
B가 A의 행동을 보고 기분 나빠함
A입장 : 씻어준 건 고마운데 귤껍질에 농약도 많이 묻어 있고
더러운데 귤껍질은 따로 빼고 주지
굳이 볼에다가 음식물쓰레기인 귤껍질까지
같이 담아서 한꺼번에 줬어야 하냐
혹시 내가 귤 까달라고 하고 샤인머스캣 씻어 달라 그래서
귀찮은 거 부탁했다고 나한테 티내는 거냐
정말 너무 두통이 심해서 부탁한 거 아니냐
(나한테 일부러 농약을 먹이려고 작정하고 저렇게 담아서 줬냐고
말한 것이 아니라, 굳이 음식물쓰레기를 볼 하나에 같이 담아서
줬어야 하는건지, 혹시 하기 싫은 걸 시켜서 짜증나서
일부러 그런거냐는 뉘앙스로 말함)
B입장 : 어차피 귤껍질이 샤인머스캣에 잘 닿지도 않지 않냐
어차피 샤인머스캣 다 먹고 나면 가지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데, 그때 귤껍질도 같이 버리면 되지 않냐
나는 내가 평소에 귤을 먹을 때도 귤껍질 위에
까놓은 귤을 올려놓고 먹는다
귤껍질이 그렇게 더럽냐
요즘 농약 안 치는 것도 많다더라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냐
씻어다 준 사람 성의가 있는데 굳이 그걸 다시 물로 헹구냐
여기서 누가 더 잘못한 건가요?
참고로 B가 사진 찍었고 B가 판에 글 올려보자고 해서 올립니다.
저희도 유치한 걸로 싸우는 거 알고 있고
끼리끼리인 거 알고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는 입장이라
다른 분들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추가합니다)
역시 전후사정을 안 쓰니 이렇네요.
우선 A와 B는 부부가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2년 넘게 사귀고 있는
커플입니다.
애초에 A가 무리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는 서울이고 둘이서 잠깐 장 보러 집 근처 이마트에 갔습니다.
장을 보면 무거운 짐이 생기니 자차로 움직였지만
이마트가 바로 집앞이었고 갑작스레 그렇게 돌아다닐 줄
몰랐던 A는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B가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붕어빵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붕어빵 찾으러 둘이 1시간30분 가량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차를 타고 붕어빵을 찾아러 다닐 수도 있었으나,
이마트 바로 뒤에 시장이 있었기에
차를 주차하고 시장 주변 골목길을 도보로 걸어다녔습니다.
결국 붕어빵은 구하지 못 했고,
붕어빵을 먹고 싶다고 했던 B보다
오히려 A가 더 나서서 열심히 찾으러 다니던 중
슬리퍼를 신은 A가 발을 삐끗하면서 동시에 허리를 삐끗했고
그게 나중에 목에까지 무리가 오면서 두통이 왔으며
추운 날에 싸돌아다녀서 약간의 감기 기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와서부터 점점 A의 두통이 심해졌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는 아주 심각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평소와같이 폼롤러로 목뒤를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B는 스터디카페를 운영중인데,
그 와중에 B는 아파서 누워있는 A에게 계속
매장 cctv가 어떻다느니
회원 누구가 또 어쨌다느니 계속 휴대폰을 보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A는 아픈 와중에도 최대한 B의 일 이야기를 들어줬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 이렇게 문자를 남겨보자 등등
누워서 폼롤러를 하면서 글도 작성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도와줬습니다.
그러다 점점 A의 두통이 더 심해진 것입니다.
또, B가 A에게 샤인머스캣과 귤을 침대로 가져다 주면서
인상을 쓰는 듯이 표정이 안 좋았고
"난 배가 안 꺼져서 안 먹고 싶으니까 혼자 먹어. 난 좀 쉴게"
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며 누워서 목을 푸는 A의 옆에 누웠습니다.
그래서 A가 "혹시 내가 이런 부탁해서 화난거냐"고 물었고
B는 "아니"라고 대답하다가 뒤늦게 하는 말이,
화난 게 아니라 아픈 A의 건강이 걱정되어
표정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A의 입장에서는 B의 표정이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치 화가 난 사람 같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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