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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B브랜드 가방에서 샵 매니저 명찰이 나왔는데 하는 말이... 소비자 기만하는 브랜드

by 이야기NOW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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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전해져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화력이 가장 좋은 결시친에 글 올려봅니다 ㅠㅠ

얼마 전 정말 황당한 일을 겪고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난생 처음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2주전쯤 C 쇼핑사에서 B 브랜드 크로스백을 구매했습니다.
명품까지는 아니지만 저명한 브랜드이고 스몰백임에도 2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었기에 해당 브랜드와 상품을 항상 신뢰하고 이용해왔습니다.
배송을 받은 후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점은 가방 끈이 이상할 정도로 구겨진 자국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방을 드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보관상의 문제가 있었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첫 개시하기 위해 가방 속지를 전부 빼고, 속 주머니를 열어보니 해당 브랜드 직원의 명찰이 버젓이 들어있었습니다.

( 명찰은 사진을 위해 꺼내놓았으나, 정확히는 속 주머니 깊숙하게 들어있었습니다. )



새 제품에 누군가의 소지품이? 그것도 그 브랜드 샵 매니저의 명찰이?


순간 당황함과 동시에 황당하고 어이없음, 그리고 새 가방을 매려던 들뜸이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종종 브랜드 샵 직원들이 퇴근할 때 제품을 들고 가서 출근할 때 가져다 놓는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을 들어보긴 했지만 직접 목격하니 헛웃음이 나오던군요...
이 생각 이외의 추측이 불가능했습니다.
명찰이 혼자서 가방안에 들어갔을리는 만무하니까요.


우선 C 쇼핑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설명을 했더니, 메뉴얼대로인 사과와 더불어 교환/환불을 권하더군요..
저는 이런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기에 업체와 연결을 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B 브랜드 고객센터에도 전화했더니 이런 경우는 브랜드 총괄 매니저? 에게 보내서 확인 후 처리해야할 것 같으니 본인들 쪽에 상황설명이 적힌 쪽지와 함께 가방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C 쇼핑몰에도 자기네가 연락해서 처리하겠다고 했고, 이후 다시 연락온 C 쇼핑몰은 전산처리만 해놓을테니 B브랜드로 물건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C 쇼핑몰과 B 브랜드 상호간 협의가 된 상태에서 B 브랜드로 반품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보낸 편지의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사건 경위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가방을 20일쯤 배송받았고, 택배를 받은 어머니께선 가방 끈에 울퉁불퉁한 자국이 있어서 혹시 DP 상품인가 생각하셨으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다고 합니다.
받은 상태로 가방 진열장에 두었다가 27일 첫 착용을 위해 가방을 열고, 안에 들어 있던 것들을 빼고나니 속 주머니에서 B브랜드 샵 매니저 명찰이 나왔습니다.
새 제품에서 누군가의 소지품이, 그것도 해당 브랜드 점원 명찰이 나왔다는건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가방을 매고 외출하려던 기분 좋은 순간에 황당함과 불쾌함이 몰려왔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 뿐만 아니라 B브랜드에서 판매되는 타 제품 또한 누군가 사용한 후 판매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는 억측이라고 할 수 없으실 겁니다.
제가 겪은 일은 B브랜드에 대한 신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공론화 되어야 할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저의 구매건에 대해 반품이나 교환을 진행하는 선에서 그치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후속 조치는 어떻게 진행할건지 명확한 답을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도 또 처리가 잘못되어서 물건이 여러번 옮겨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저는 C쇼핑사와 B브랜드 사이에서 통화를 수 십통하며 시간을 써야했습니다.
이 때도 계속 저에게 교환/환불만을 권유했으나 저는 브랜드 수사실에서 가방에 대해 조사받길 원했습니다.
(제 가방이 원래 가기로 한 곳이 브랜드 수사실이었고, 가방에서 매니저 명찰이 발견된 것에 대해 솔직한 상황 설명을 듣고 사과받고 싶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B 브랜드 상담센터에서 부재중 통화가 와있었고, 제가 전화를 받지 못하자 '제품 확인 후 불쾌하셨을 고객님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처리가 될 수 있을지 확인 후 차주 월요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라고 문자를 남겼더군요.
제가 문자를 확인하면서 통화 버튼을 잘못눌러서 신호가 2번 정도 가고 끊었는데, 그걸 확인했는지 바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하는 말이

정말 죄송하다 ~~~ ( 틀에 박힌 말이라 생략하겠습니다 )
확인해보니 해당 매니저는 이미 퇴사했고, 매장도 폐점했는데 그 매장에서 제품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쪽으로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떡하겠냐 였습니다.


네..? 이게 말이 되는 변명인가요? 매니저는 퇴사, 매장은 폐점.
책임 회피하겠다는 소리로 밖에 안들리는 상황 설정에, 제품을 회수하는데 도대체 매니저 명찰이 가방 속주머니에 들어갈 일이 뭐가 있는거죠?
저만 이 설명이 이해가 안되는 건가요?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이런 변명에 기가 차서 반박할 힘도 없어진 저는 그냥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네, 해당 직원이 그 가방을 실착했고, 그 과정에서 명찰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는건 제 추측입니다.
그런데 이걸 억측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품 회수 과정에서 명찰이 들어갔다는 것보단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변명하고 처리할거면 애초에 브랜드 담당자에게 보내서 검사하는 과정은 왜 필요한걸까요?
그리고 어떤 처리를 할 지 일주일 후에 다시 연락준다더니 바로 교환/환불이라고 하며 성의 없는 변명을 늘어 놓는 것도 어이없었습니다.


정말 곱씹을수록 불쾌함을 넘어서서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듭니다.
이게 소비자 기만이 아니면 뭔가요.
제가 계속해서 들은 말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제품 검수를 철저히 하겠다' 였습니다.
이 말이 제 귀에는 '앞으로 이렇게 누군가 사용 흔적이 있는 제품이더라도 철저히 검수해서 새 제품처럼 보내겠다' 로 들렸습니다.


애써 편지까지 써가며 정성들여 뽁뽁이 포장까지해서 보낸게 참 헛된 일로 느껴졌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이 일말의 가치도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차라리 저런 말같지도 않은 변명을 하지 않는게 나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의 납득이라도 가는 변명을 했다면, 해당 직원이 정말로 퇴사했더라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직원과 매장 관리를 하겠다 고 이야기했다면 이런 글 적지 않았을겁니다.
이런 식으로 직원, 매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후속 조치마저 성의없는 브랜드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두서없이 글 적었네요..
물론 제 글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될리는 없겠지만 그리고 저 명찰의 주인이 볼거라고 기대는 안하지만 부디 잘못을 깨닫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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