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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미각을 잃은 신랑이 문제입니다 (feat. 요리고자)
다들 안녕하셨어요?
코로나가 판치는 이 시국에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바라요..
음 지난번 글이 예상치 못하게 핫해져서
여러 댓글들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감사해요!!
일단 조언에 따라서 남편과는 대화를 좀 해보았는데
본인은 그동안 자기 음식이 맛이 없는지 잘 몰랐더라고요
본인 기준
사먹는 음식 = 맛있음제가 한 음식 = 맛있음시어머니 음식 = 짜지만 맛있음친정어머니 음식 = 싱겁지만 맛있음자기가 한 음식 = 먹어줄만함자기가 실패한 음식 = 신기한 맛, 독창적인 맛, 개선하면 더 좋아질 맛
그러니까 저 사람 기준에 맛없는 음식은 진짜 없었던 거죠..
무슨 음식이든간에 다 '맛'자체는 존재하니까요ㅎㅎ
아무튼 그래서 레시피를 고대로 따르기로 하고..
도전할때는 분량을 조금씩 조절하자로 타협을 보긴 했고요
제가 할 수 있을때는 제가 하는데
본인이 또 심심하고 배고프고 하면 해먹는데
양조절도 잘 못하다 보니
가끔씩 기괴한 음식들이 나와요
요건 재도전하신 감바스입니다.
이번에도 껍질과 수염은 내비뒀지만
그래도 식용유->올리브유 / 마늘 이빠이->적당량 / 마늘 안태움
으로 장족의 발전을 하였습니다.
요건 또 어디선가 보았다던 일식집 스타일 명란젓 계란찜입니다.
다만 계란 4개에 명란젓을 한팩을 다 쓰셔서.....
저만큼 먹는데 둘이 밥을 세공기를 먹었네요..
짜릿짜릿한 짠맛..
그리고 오늘의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만든 대망의....작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작품의 이름은 좁쌀 불고기 두부 계란 흑미죽.....?
저 몸살나서 또 한번 죽을 끓이셨는데...
음........
설익은 좁쌀과 덜 익은 불고기가 계란 비린내와 손을 잡고 춤추는 그런 맛...?
죽을 끓이는데 간장이 다 떨어져서 가쓰오부시 육수로 간을 했다더니
감칠맛 하나는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저 모든 재료를 아우르는 바다의 참치맛........
간만에 먹고 눈이 번쩍 떠지는 그런 맛이었네요..
심지어 좁쌀500그람을 죽 한번 끓이는데 전부....
락앤락 소분했더니 락앤락이 9개가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최근에는 지옥불하고... 멸치육수는 좀 자제하고 있는편입니다.
나름 발전하고 있는거 같아서..
열심히 먹어주려고는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하면 잘 먹는 것도 반찬 투정하는거에 비하면 낫긴한데
간장계란밥 비벼먹은거랑
제가 두시간 걸려서 12첩반상을 차려주는거랑
똑같이 맛있다는 점에서 좀 마음이 아프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또 재미있는 요리가 생기면 다시 들고 오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고 따뜻한 겨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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