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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베스트] 남친이 결혼하자는데 거절했어요

by 이야기NOW 202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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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어제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받았고

제가 거절했는데 이유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남자친구는 제가 왜

결혼하기 싫다 하는지 이해하질 못하구요.

저도 말해주고 싶지만 조심스럽네요.

 

작년 겨울에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처음으로 만나뵀었어요.

사귄지 1년 반 정도 됐을 때죠.

 

그땐 저도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했기에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라 생각하고

잘 보이려 옷도 새로 사입고 갔어요.

 

일식당에서 만나뵀는데

처음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어요. 

웃으며 얘기 잘 나누고 있었는데..

 

남친 아버지가 가볍게

반주 하시겠다며 사케를 주문하셨고

어머니랑 나눠서 조금씩 드시더라고요.

 

많이 드시진 않았는데 취하셨는지..

조금씩 얼굴이 벌개지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시기 시작했어요.

 

그날 제가 목 부분에 

단추가 있는 원피스를 입었어요.

어두운 색에 단정한 차림이었죠.

 

남친 아버지가 제 목 부분을 가리키며

"너무 가리면 못쓴다고 좀 풀라"고 하시더라구요.

 

말이 얼른 이해가 안돼서 가만 있었더니

"남친이랑 있을 때도 그러고 있냐?

여자가 너무 그러면 재미가 없어~"라고...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이상한데

남친 어머니도 별 반응이 없고

남친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에이~ 나랑 있을 땐 안 그래~

우리 ㅇㅇ이 얼마나 시원시원한데~"

라고 답하니 제가 이상한 사람 같았어요.

 

그 뒤에도 마음에 걸리는 말들..

"네 여자친구 행동거지 보니

호박씨 깔까 걱정은 안된다"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잘나서

눈독 들이는 기집들이 많으니 조심해라"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들을 하시는데

솔직히 저는 그날 남자친구와

결혼 할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싸움도 없고

큰 문제도 없어 헤어질 구실이 없고

남의 부모님 가지고 험한 말 하기 뭐해서

 

별말 안하고 계속 사귀고 있었고..

그 뒤에도 몇 번 남자친구가

자기 부모님 뵈러 가자고,

 

저희 부모님께 자기도 

인사 드리고 싶다고 했지만

바쁘다, 불편하다 핑계 대며 피했어요.

 

그렇게 몇 달 더 사귀다보니

어제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이제 더는 이별을 미룰 수 없겠죠.

 

다만 제 성격이 좀 내성적이라

남자친구에게 제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남자친구는 자기 아버지의 말들이

문제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제 말에 납득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정말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선 

저런 말들이 문제가 아닌지도 궁금하고요.

제가 예민한 것인지...

 


(+추가)

 

글 쓰며 예상했지만 댓글에 제 욕이 많네요..

제가 생각해도 8개월 넘게 질질 끈 

제 자신이 이상하다 생각해요.

 

구차해도 변명을 해보자면,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건가

고민하는데도 시간을 많이 허비했고..

 

코로나 때문에 2월 중순부터 

남자친구가 무급휴직을 당했고

휴직이 길어지자 6월에 이직을 했고요.

 

금전적으로 힘들 때 헤어지자 하면

혹시나 제가 속물처럼 보일까봐

복직하면 말하자고 미뤄오던 것도 있어요.

 

일단 남자친구와는 오늘 헤어졌어요.

퇴근하고 만나 약 4시간 동안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처음엔 그냥 결혼에 자신이 없다 했는데

계속 절 설득하길래 사실대로 말했어요.

근데 역시... 말이 안 통하더라고요.

 

남자친구 주장은,

그날 자기 아버지가 말씀하신 

'너무 그러면 재미가 없다'가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고지식한 제 성격을 말한 거라며

왜 그걸 성적으로 받아들이냐 하네요.

 

호박씨 깔까 걱정은 안된다는 말도

앞뒤 똑같이 정직해보인다는 

칭찬인데 뭐가 문제며,

 

눈독 들이는 여자들이 많다는 말은

흔한 아들자랑이라고.. 

기집이란 표현은 기억 안나지만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시니

그런 표현이 문제인걸 모를 수 있다고..

모두 제가 오해한 거라네요.

 

하지만 저도 바보같이 

헤어지잔 말 하는데 8개월이나 걸렸지만

그 시간 동안 고민을 많이 했기에..

 

어쨌든 나는 너희 부모님을 

시부모님으로 모실 수 없으니

너와 결혼 할 수 없다 했습니다.

 

자기가 천륜을 끊을 순 없다며

저에게 자기 부모님을 이해해라,

다시 만나 오해를 풀자 했지만

 

이미 마음 굳혔다고 계속 거절하니 

다행히 끝까지 잡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전남친이 되었습니다.

 

끝을 맺었지만 시원스럽지도 않고 

그저 씁쓸하고 공허합니다.

그래도 이게 잘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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