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됐으니 작년 김장썰을 풀어볼까함.
올해 우리집은 김장이 없으니 음슴체로...
우리집은 홀시아버지에 남편이 외동아들인데 남편은 많이 효자타입임.
그런데 시아버지 성격이 좀 별나서 나랑 사이가 엄청 나쁘고 남편은 내가 좀 맞춰주면 자기가 좀 더 편할텐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내색도 안하고 강요도 안함.
왜냐면 내가 들어보고 해 줄만한 부탁은 해주기 때문.
대신 시댁 가는건 명절이나 생일때만...
이렇게 되기까지 대략 6-7년을 남편때문에 시아버지 참아주고 참다참다 어이없어서 시아버지랑 말싸움도 하고 너네 아빠 때문에 이혼한단 소리도 나오고 얻은 평화라 남편도 자기가 스트레스 받고 만다고 생각하나봄.
우리집은 재작년까지는 나는 친정엄마+파는 김치 시아버지는 큰어머님(시아버지 입장에서는 형수)이 보내주는 김장김치로 김치를 해결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큰어머님 김치를 못받게 됨.
그래서 작년에는 절인 배추를 사다가 김장을 담그게 됨.
시댁은 시골집이라 우리집에서 남편이랑 둘이 담궈 갖다주기로하고 우리집꺼 포함해서 절인 배추 3박스를 사서 남편이랑 둘이 담그기로 함.
내가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있어서 배추 씻는것도 남편이 해주고 버무리는것도 많이 하고 남편이 고생 많이함.
그런데 갖다줄때는 내가 담근거라고 했나봄.
시아버지가 오랜만에 며느리 트집잡을 건수가 생겨 계속 트집잡음.
김치 먹어보지도 않고 김치가 이상하다고 계속 남편한테 전화해댐.
이상한 이유가 뭐냐면 국물이 너무 많이 생긴다함.
국물이 많이 생긴 이유는 절인 배추를 씻었더니 넘 싱겁길래 양념을 일부러 짜게함.
그러면 익을때는 국물이 많은 느낌이지만 익고나면 괜찮음.
시아버지한테 그렇게 설명함.
그런데 시아버지가 원한 대답은 이런게 아니고 "제가 김장은 처음해봐서 뭔가 잘못한거 같아요. 죄송합니다"를 듣고싶었던거라 더 열받으셔서 진짜로 김치에 생긴 국물 버려버림.
진짜로 김치 망함ㅋㅋㅋㅋㅋ
그러고 내 욕할려고 시할머니한테 전화함.
시할머니께서 국물 익으면 맛있는데 버렸다고 그대로 놔둠 김치 썩으니까 젓국이라도 사서 부어라고 시아버지한테 화냄.
그리고 같이 담근 우리집 김장은 멀쩡하게 잘먹었음.
이 과정을 옆에서 오롯이 체험한 울 남편이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만 처먹은 김장에 제대로 환멸을 느낌.
그리고 올해 김장철이 되자마자 남편이 우리 먹는 김치회사에 아버님 김치 주문해라해서 난 즐겁게 주문해서 통에 담기만해서 갓다줘버림.
이 상태로 봐선 앞으로도 김장 안해도 될 거 같아 너무 기쁨ㅎㅎㅎ
+처음으로 판에 적은글이 톡선으로 올라 기쁜 마음에 추가글 씀
큰어머니께서 김장안해준 이유- 여러가지 이유가 겹쳤지만 가장 큰 이유는 큰아버님하고 큰어머님께서 크게 부부싸움 하시고 그 불똥이 튐ㅋㅋㅋ 형인 큰아버님하고는 사이 나쁜데 형수님이랑은 그럭저럭 괜찮았음.
시할머니랑도 아버님 사이 괜찮음. 할머니 정정하실땐 아버님 김치 할머니께서 해주셨는데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김장안하심.
아버님이 김치국물에 대노한 이유 - 아버님, 남편보다 내 학력이 높은게 아버님 자존심을 건드리는지 가끔 내가 이렇게 아는척? 같은 대답하면 심술이 터짐. 아버님은 내가 김장 처음한다고 생각하신거 같지만 사실은 친정집서 많이 했음.
본문에도 적었지만 난 해줄 수 있는거 없는거는 확실히 말하는 편. 우리 김장 1주일 전에 친정집 김장도 하고 옴. 허리디스크때문에 무거운건 되도록 안들려해서 남편이 힘쓰는 일은 전부 다 했고 일머리도 좋은편이라 김치도 잘 버무림. 단지 양념장을 못만들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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