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대숲에 올린 글입니다.
https://www.facebook.com/yonseibamboo/posts/1586175461591802?__tn__=K-R
연대숲 #69074번째 외침:
#진지한고민
개 발암 썰 들어볼래?
이 글의 목적은
1. 한탄
2. 앞으로 같은 문제를 맞닥뜨린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 구함. +현재상황에 대해서도
3. 연대에 이런 사람도 있다 고발(*학년 추정)
참고로 매우 화가 난 와중에 써내려 간 글이라 읽기가 힘들 수 있음 주의... +반말 주의
일단 나는 신촌에서 자취하는 학생이야.
자취해본 친구들 알다시피 원룸이 방음이 잘 되는 곳이 없어. 특히 내가 사는 곳은 더더욱 그러하고.
내가 그래도 여기서 2년째 살 정도로 작년에는 방음이 안좋아서 문제를 느낀적이 없어. 그 정도로 애초에 사람들이 조용하기도 했고 딱 한번은 시끄러운 적이 있어서 말씀을 드렸더니 곧바로 쥐죽은듯 조심할 정도로 괜찮은 사람들이었어서 올해도 이어서 살기로 했지. 또 사실 5년 이상 집 바깥을 나와 살면서 방음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적은 없어서 안일했던 부분도 있어. 그만큼 내가 생활소음 면에서는 기본적으로 둔한 편이었거든.
문제는 2월말?에 우리집 옆집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고부터가 시작이었어.
1. 그 무렵 나는 본가에 가 있다가 3월 초에 서울 올라와서 그 날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이때만해도 처음 들어와서 방음이 안되는 줄 모르고 그러는구나 싶었어. 늦은밤부터 새벽시간까지 친구들을 우루루 데리고와서 마치 엠티가서 술게임하고 부어라마셔라하듯 했거든. 나는 눈으로만 그 광경을 보지 못했지 소리로는 나도 마치 같이 술게임하고있는거처럼 느낄 정도로 엄청 시끄러웠거든. 이 때 내가 쪽지를 붙였어. 솔직히 그 날의 소음은 아무리 방음이 잘 되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선넘은 수준의 소음이어서 정말 화가나서 썼던거같아. 방음이 안되니 주의부탁드린다고. 이후 어떻게 되었냐고?
2. 4-6명을 우루루 데려와서 방이 떠나가라 웃고 떠들며 술게임하는 건 다행히도 없어졌어 ^^
그런데 웬걸... 항상 밤 10시 - 새벽 6시 사이 시간에 친구들(1-4명 추정)을 데리고 와서 자기네끼리 무언가 먹고 수다를 떨어. 그들이 그 정도 소리로 떠들더라도 내 방과 맞닿은 쪽이 아닌 반대쪽에 붙어서 떠들었다면 소리가 안 들렸을지도 모르겠어. 그런데 꼬옥 내방쪽 벽에 붙어서 떠들며, 또 수다떨다보면 웃음이 터지거나 큰 소리가 날 수 있잖아? 그런게 다 들리는데 나도 잔잔한 소리만 계속되었다면 깨지 않았을텐데(잔잔하다 하더라도 웅얼웅얼대는 정도의 소리로 계속 들림) 한번씩 나는 큰 소리에 깨잖아? 결국 새벽에 누군가를 데려오면 나는 필연적으로 깨게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거지. 이게 근데 문제가 뭐냐면 이 친구가 이런식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게 한달에 몇번 수준이 아니라 일주일에 몇번 수준이야. 어느 것 하나 적당한 선에서 했어야 하는데 데리고 오는 빈도도, 떠드는 소리도 둘 다 미친 개 조심을 안하는거야. 그래서 이 똑. 같. 은. 문제로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기를 세번가량 했을거야. 이후는?
3. 같은 문제로 세번가량 이야기했다고 했지. 여전히 옆집 사람은 친구들을 데려왔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 제외하고 5일 정도는 친구이건 애인이건 굳이 새벽시간에 문도 쾅쾅 닫으며(구조상 우리방 침대가 그쪽 현관문이 여닫는 쪽 벽과 맞닿아 있어서 충격 진동 그대로 전해짐) 들어온다. 불 키고 끄는 소리까지 다 전해지는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복도에서 이야기해도여과없이 다른 방 내부까지 소리가 전해지는데 항상 굳이 떠들며 들어온다. 방에 들어가서도 이야기하는데 구욷이 현관문 바로 앞이며 내 방쪽과 맞닿은 벽쪽에 붙어서 이야기한다. 자기들피셜ㅋㅋ 조심한다고 하지만(현관문 바로 앞에서 떠들며 복도로 떠드는 소리 다 새어나오도록 떠드는걸 보고 조심한다고 하기엔 좀 부끄럽지 않나?) 여전히 웅얼웅얼대는 소리가 들리게끔 해서 남의 잠을 깨운다(만약 원래 조심하는 스타일의 이웃이 이랬다면 나는 잠이 깨더라도 아이고 친구왔나보네 그러고 넘어갔을 타입임, 지속적으로 말했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시정되는 일 없고 태도도 적반하장식이다보니 내 인내심이 바닥난것이었다). 빡친 나는 주인아주머니께 도움 요청함. 같은 문제로 도움 요청하길 4번이나 했다. 옆집 사는 사람이 내가 예민하다 하더란다 ㅋㅋㅋ 아주머니도 두손두발 다 들으심. 주인 아주머니도 살다살다 그정도로 몰상식한 학생은 처음이라고 하셨음.
4. 이쯤되면 사람 자체가 노답이구나 판단. 여전히 좀 시끄러워도 나도 귀찮아서 넘겼다. 그러다 또 하루는 좀 심하더라. 친구 서넛쯤 데려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내 방이랑 맞닿은 벽 바로 앞에서 떠드는거임. 도대체 __ 몇 번을 쳐 말했는데 아직도 못 알아먹었다는 게 빡쳐서 문 두드림. 이쯤하니 지도 대면하기가 화가 났는지 지 친구를 내보냄. 솔직히 이것도 빡쳤는데 그나마 이번엔 대화가 됨. 관련 문제로 대면했을 때 가장 속 시원했음. 친구피셜 집 주인이 동아리인지 무엇인지 장 같은걸 하는지 어쩌다보니 집에 사람 들이고 재워주고 그래야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라고 함. 사실 이 부분도 웃긴게 ㅋㅋㅋ 장같은걸 하면 방음 안되는 방에 일주일에 서너번이상 외부인 데리고오면서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거에 대해 면죄부가 주어짐? 어쨌든 친구분 잘못은 아니라 그냥 넘어감. 이후 친구가 어떤식으로 말을 전해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조심하는 티가 남.
5. 나름대로 조심하는 와중에 여전히 간간히 시끄러움. 그래도 조심하는 티가 나니까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김.
근데 도대체 '새벽에 사람들 데려와서 시끄럽게 하지말아달라' 이렇게만 이야기해서 그런지 이제는 새벽 시간이 아닌 밤낮시간에는 떠드는 소리는 이웃에게 들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건지...? 새벽시간에 90분 가량 세탁기를 돌리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건지...? 굳이 외부인 데리고와서 수다떨거면 현관문/이웃집과 멀리 떨어진 쪽에서 수다떨지 왜 최대한 붙어서 떠드는건지...? 여태 워낙에 개노답 상황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그게 좀 시정되는듯하고나서 보니까 이런 기본적인 사항 조차도 안지키는 사람이었던거임.
이런 아주 기본적인 부분까지 또 지적을 해줘야 한다는 게 너무 피곤함...
3월부터 지금까지 너무 괴롭고 '집에 가면 오늘도 시끄러울까 오늘은 웬일로 조용하네 이러다 또 새벽에 친구들 데려오겠지' 이런 걱정 매일하고, 층간소음 검색하는 것만도 시간 엄청 들이고, 해결방법이 도무지 뚜렷하게 없어서 괴로웠음.
옆집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이나 애인 데려와서 새벽에 깔깔거리고 넘어갈 동안 나는 매일 자다가 깨거나 제때 잠들지 못해서 안그래도 체력좋지않은데 건강이 정말 나빠지고 피곤하고 예민해져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며 수액도 자주 맞는 지경에 이르렀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는데 아무말이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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