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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남자친구 부모님뵀는데 묘하게 기분 나쁩니다(+추가)

by 이야기NOW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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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민한건지, 원래 시부모님이 그럴 수 있는건지 조언부탁드려요.


31살 여성이고 두살 연상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만났어요
직장이랑 주거지는 서울입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남자친구가 결혼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해서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으로 뵙는 자리에 가게 됐어요

남자친구 본가가 경상남도여서 토요일 아침일찍 차로 4시간 반정도걸려서 내려갔고,

남자친구 부모님 뵙고 저녁 먹은 후 근처 호텔예약해서 호텔에서 잤다가 일요일에 올라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과 부모님댁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부모님댁에서 간단하게 술자리가 있었어요
두분께서 처음에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긴장됐지만 괜찮았어요
두분 인상도 좋으셨구요

그런데 저녁식사, 술자리 중 자꾸 일을 계속 다닐 생각인지 물어보시더라구요
현재 직장에 만족하고 연봉도 괜찮은 편이며 출산육아 복지도 괜찮은 회사여서 계속 다닐 생각이었거든요
결혼한다고 그만두는건 상상도 안해봤어요

그래서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말씀드리니 나이도 많은데 아이는 어떻게 할거냐,
애가 어렸을 땐 집에서 엄마가 봐야 좋다더라 등등 계속 제가 일을 그만두길 바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남자친구는 벌써부터 그런 걱정이냐면서 부모님께 그만하라는 식으로 말렸지만 그 후에도 은연중에 계속 직장그만두는 이야기로 대화가 흘러갔어요

처음뵙는 자린데 완전 단호하게 말씀드리기도 뭐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요~ 이런식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려했지만 소용없더라구요

또 은근슬쩍 외동아들인데 내려와서 직장잡았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씀하기도 하시고..

지방 비하는 아니지만, 그냥 중견 회사도 없는 작은 도시에서 어떤 직장을 잡으라는건지ㅠㅠ

기분이 안좋았지만 호텔와서는 남자친구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난 네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해서
넘어가려했습니다

그 후 일요일12시쯤 체크아웃하고 서울올라오는 길에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이제 간다며 전화를 드렸어요

그런데 다짜고짜 가는길에 간다고 통보하는거냐면서 화를 내시더라고요
너희 가기전에 점심사주려 준비 다 했고 차비준다고 용돈준비도 해놨는데 얼굴도 안보고 통보하냐고요..

 


전 날 몇시에 가냐고만 물으셨지 다른 말씀은 없으셨는데 화가 많이 나셨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미안하다고 내일 일도 있고 그래서 들를생각못했다고 했지만

계속 화를 내셔서


결국 제가 전화를 받게됐고
그렇게 준비하신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알겠다 잘 올라가라
하시곤 끊으셨어요

저한테 사과를 받고싶으셨던건가 싶기도 한 그런 상황 같았어요

이런 일을 겪고나니깐
얼굴안뵈고 올라간게 예의없던 걸까,
내가 뭘 그리 큰 잘못을 했나,
생각이 계속 들면서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직장,아이 말씀꺼내는걸 이해해드리고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일 인지..내가 예민한건지 고민이 드네요

저 어떡해야할까요


+참고로
밥은 회정식코스로 부모님이 사주셨고
술도 제가 왔다면서 좋은거 내어주려고 신경쓰시고
밤에 술상 치우지말고 얼른 가서 쉬어라 해주셔서
설거지를 하고온것도 아니며
점심,용돈까지 계획하셨다니까
나쁜대접을 받은것같진 않지만
나누었던 대화들이 오묘하게 기분나빴어요ㅠ


+추가합니다
일하느라 이제서야 댓글들 확인했어요

남자친구 사귀면서 부모님을 뵀던건 처음이고, 어렵다 생각해서 그랬던건지..
댓글들 조언 처럼 묘하게 기분나쁜게 아니라 대놓고 기분나빠야 하는 일이라는걸 어리석게도 이제야 깨달았어요

남자친구에게는 아직 말 안했는데
부모님께서 선 넘는 발언을 하거나, 요구를 하실 경우엔 들어드릴 생각 없으니

(파혼하거나, 결혼 후에 안찾아뵙거나, 이혼하거나ㅠ)
이게 싫으면 결혼은 다시 생각해보자고 정확히 말 할 생각입니다.

이번 만남 이후로 결혼이 이런건가 싶어서..ㅠㅠ
저희 부모님께는 아직 결혼얘기 말씀 안드렸는데 다행이다싶어요.

다들 조언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남자친구랑 대화 나눈 후 추가글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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