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술먹고 인생썰 써봄
내 인생이 얼마나 씹창이였는지 자랑하려고 쓰는건 아님
그냥 어딘가에 나는 이렇게 살았다고 쓰고싶더라. 술도 좀 마셨고
일단 우리집은 흙수저가 아님
ㅋㅋㅋㅋㅋ
여기서 빡칠 갤럼들도 있겠지만
솔직히 우리집은 전혀 가난하지 않았음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럼
뭐 갑자기 차압딱지 붙고 그런 스토리 예상했으면 미안
존나 잘나가는 금수저 집안은 당연히 아니고
그냥 신도시에 30평대 아파트 살정도의 집이였음.
어..그냥 판교살았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 돈좀 있었겠지만
그때는 솔직히 몰랐지. 왜 몰랐냐고?
우리집도 판교살고 내친구도 판교살고 옆집도 판교고 앞집도 판교고
솔직히 시발 다같이 판교살고 다같은 아파트 30~40평 사는데 잘사는지 어케아냐
그냥 그 시점에서는 다 똑같은 곳에서 평범하게 사는거지
진짜 잘사는애들은 50평대 이상 살거나 고급 주택살거나
근데 우리집은 그게 아니니깐 그냥 평범한지 알았지
물론 지금은 아니라는걸 안다.
근데 반면이 집 분위기는 씹창이였음.
아버지한테 진짜 졸라 맞음.
아버지한테 맞는 패턴은 항상 똑같았음.
집에 들어가고 있으면 아버지께서 밖에 나와서 뭔가 찾고있었음
몽둥이 찾는거임.
그렇게 몽둥이로 쓸 각목같은거 한 6개 정도 구해서
그거 다 부셔질때까지 맞았음.
내가 잘못한것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유가 잘 기억이 안남
그냥 종종그랬음 일주일에 한번꼴정도
맞는게 두종류였는데 저거처럼 몽둥이 다 부셔질동안 맞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맞았음. 오늘은 2시간 맞는다 3시간 맞는다 이렇게.
시발 존나웃기지?
집에 들어가면 마루에 아버지깨서 수성마카로 동그라미 4개를 그림
손 놓을곳 두개 발 놓을것 두개 해서 표시된곳에 손이랑 발놓고 엎드려뻗쳐한 자세에서
존나 맞음. 주로 이유는 학교 성적이 안나와서. 학원 성적이 안나와서. 지각해서. 피시방가서. 학원 안가서 등등등
중학교때까지는 그래도 이유가 좀 있었는데 나중가서는 그냥 존나 처맞음. 이유도 몰라
그러다가 고3때 부모님들 이혼하심 ㅋㅋㅋㅋ
존나 웃기지..이유는 엄마가 바람펴서
경험있는 갤럼들은 알겠지만 이혼이 그냥 하자!해서 하는게 아니라
재판도 받고 해야되자나. 시간이 좀 걸림
대략 눈치를 깐건 고3때 초반부터였음.
어느날 아버지께서 갑자기 회사를 접음. 사장인데 회사를 접고 어머니 추척하고 다님
결국 증거 잡고 재판들어가고 결과는 고3끝날때쯤..그러니깐 수능 보고 원서쓰고 결과 기다리는 시즌이였음.
재판결과는 당연히 이혼하라!였고 솔직히 누가 이겼는지 누가 위자료를 얼마를 챙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두분이서 따로 살기 시작해야되고 그러려면 집을 처분해야 되니 집을 내놓고 집에있는 가전부터해서 가구들
심지어 식기에 후라이팬까지 나누기 시작함.
나는 존나 혼란스러웠지 아니 시발 일단 나도 어딘가로 가야될거 아냐?
잠잘곳은 있어야 되니깐. 학교도 등록해야 될거고..(나는 정시충이였고 가.나.다군 다 붙었음)
근데 두분다 누가 나를 데려가겠다 말을 안함. 아니시발 대학교 등록금도 내야되고..하는데 지들끼리 재산만 나누고 아무 말이없음.
아버지한테 등록금 물어봐도 어머니한테 물어보라 그러고
어머니도 아버지가 돈 더 가져갔으니 아버지한테 받으라그러고
심지어 그때 당시는 국가장학금이고 뭐고 그런것도 없고 대출이 가능한지도 몰랐음
결국 나는 K모 사립대를 포기하고 하향지원했던 모교대에 장학금 받고 들어가는걸 선택할수밖에 없었음
아니 등록금을 줘야지 어디라도 등록을 하는데..존나 억울했다 진짜
다행히 기숙사비는 아버지께서 주시더라. 지금 생각하면 매값인가 싶다.
그 뒤로 나는 둘중 누구에게도 돈 한푼 못받고 갑자기 제로베이스로 인생을 시작하게됨.
아버지는 무슨 어디 시골에 칩거하러 들어가서 연락도 안되고
어머니는 재혼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누구랑? 그 바람핀 남자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새끼
존나 힘들었다 시발 진짜. 일단 알바를 해야되는데 편돌이 같은거로는 (그떄는 시급 개병신시절) 아무것도 못함
일단 내야되는게 등록금 + 기숙사비가 크게 들어가고. 시발 먹고 살아야되니 식비가 들어감
부가적으로 핸드폰비 책값 옷값 등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편돌이로 이걸하려면 대학을 포기해야됨. 근데 그건 죽기보다 싫었음.
그래서 결국 난 생존을 위해서 무조건 고액 알바를 해야되고 답은 과외 뿐이였음
다행히 그래도 꼴에 교대라 과외는 쉬웠다. 시간당 2만원 주급으로 받으면서
돈 존나 모으고...심할때는 전공책사고 돈이 없어서 핸드폰 소액결제로 밥먹은 적도 있음
근데 등록금을 내야되는데...존나 답이 안나왔다.
결론은 공부뿐이였지. 그때 장학금을 1,2등 전액 3~6등 반액 이런식으로 줬는데
나는 선택지가 무조건 과탑을 찍어야 학교를 다닐수가 있었음. 존나 등록금만해도 과외로 2백몇시간을 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니깐.
나중에야 군대갔다와서 국가장학금같은것도 있었는데. 소득분위때문에 꿈도 못꿈.
시발 난 받는 돈도 없는데 부모님 돈많다고 장학금이 안나오더라..좆같은 세상
그렇게 피똥싸면서 대학교다니다가 이제 고시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되는 시점이 왔는데
솔직히 답이 안나왔다. 지금처럼 알바하면서 할수도 없고. 존나 이거만 준비해도 될까말까..
제일 크리티컬했던 문제는 어떻게해서든 붙어도 월급이 존나 쥐꼬리.
그래도 이 시점에는 살만했던게 과외는 기본으로 하고 학기중에는 주말 학원강사, 방학에는 학원특강하면서 수입은 쏠쏠했다.
결국 임용을 포기함. 답이 없지. 그냥 나같은건 할수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다른애들이랑은 좀 다르게 취업준비를 해서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 들어가고 나서도 갑자기 이제 집구하고 하면서 좀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대학교때 벌어논 돈으로 원룸구하고...
시간좀 지난 지금은 벌써 30대에 얼마전에 이직했다. 연봉도 많이 뛰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케 살았나 싶다...존나 힘들었는데 진짜..ㅋㅋㅋㅋㅋㅋ
물론 결혼은 못할거라 생각이 든다..
아 군대썰 존나 재밋는거 많은데
군대 갈까 짐 놀곳이 없어서 가진거 다버리고 군대감 ㅋㅋㅋㅋ
그리고 휴가나왔는데 갈곳없어서 모텔에서 몇박하는데 모텔주인아저씨가 탈영병신고함 ㅋㅋㅋㅋㅋ
근데 헌병이 와서 휴가기간중에도 (아직 탈영아님) 매일 체크했다. 탈영하나 안하나.
휴가 복귀할때도 같이 복귀함.
존나 웃긴썰 많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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