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는 글이고, 제입장은 동서의 행동은 이해가지만 굳이 그래야 했나 싶어서 다수의 의견을 듣고자 글 올립니다.
시댁에는 저희 남편(장남), 시누이, 시동생 순이고 모두 결혼하여 아이까지 있고 특히 시동생은 이제 14개월 된 아이가 있어요.
저희 집이나 시누이 아이들은 초등학생 이상이에요.
시댁을 중심으로 모두 1시간 이내 거리에 살고 코로나가 잠시 괜찮아졌길래 다같이 오랜만에 식사를 하자고하여 샤브샤브 집으로 예약을 했어요.
시부모님 두분, 저희 식구 애들 포함 넷, 시누이 애들 포함 다섯, 시동생 식구 아기 포함 셋 해서 모두 14명이었고 테이블은 총 4개 잡았어요.
참고로 동서 나이가 많이 어립니다.
저보가 12살 아래거든요.
조카가 14개월이라 이제 유아식을 하는 단계인데 이것저것 아기반찬이랑 밥을 싸와서 먹이기 시작했고, 테이블마다 샤브샤브 육수와 이것저것(소고기, 야채, 국수 등) 나왔고 육수가 끓으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라 챙겨줄 필욘 없었고 시누이 아이들도 중학생 초등학생이라 시누이나 고모부가 챙겨 먹이는 수준이었어요.
동서는 아기 밥 먹이느라 먹는게 늦어지긴 했지만 제가 봤을땐 전혀 먹지 못한 수준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식당가면 엄마는 으레 애들 챙겨 먹이느라 양껏 먹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요.
전 그냥 그렇게 식사가 마무리 되는 줄 알았는데 시동생(서방님)이 동서 표정이 좀 안좋았는지 샤브소고기 좀 시켜줄까 하더니 샤브소고기를 더 시키고 국수도 추가주문 하더라구요.
문제는 다른 식구들은 이미 식사를 다 마친 상황이라는 거에요. 거기서 추가 소고기에 추가 국수에 육수가 모자라니 추가 육수까지 주문하는 걸 보면서 솔직히 짜증이 났어요.
아예 못 먹은 것도 아니고 애기 밥 챙겨 먹이면서 중간중간 샤브샤브 건져 먹는걸 봤는데 전혀 못 먹은 피해자인 척 다들 식사 끝나고 수저 놓고 있는 시점에 혼자 더 먹는다고 추가 주문이요?
시부모님은 애기 밥 먹이느라 제대로 못 먹었냐며 차라리 새로운 메뉴를 시켜줄까 그런 얘기를 하시질 않나 상황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다시한번 말쓸드리지만 저도 동서입장 모르는거 아니에요. 하지만 다들 다 먹고 일어나는 분위기면 아무리 남편이마 시부모님이 더 시켜준다고 해도 됐다고 적당히 사양하고 일어나는게 맞지 않은가요?
다 먹은 사람들 멀뚱멀뚱 앉아서 쳐다보기 민망해 밥 먹으니 너무 덥다고 저희 식구는 먼저 나왔어요.
좀 있다가 시누이 식구와 시부모님도 따라 나왔고 시부모님이 동서네 아기 데리고 나오셨고 계산은 형제끼리 매달 통장에 모으는 공용비에서 지출했어요. 계산은 총무인 제가 했구요.
식당 밖에 벤치랑 커피머신 개별 포장된 하드가 서비스로 나오는 곳이어서 시동생과 동서를 거기에서 한 15분 정도를 기다렸어요.
그러고서 동서와 시동생이 나오니 시부모님이 애 키운다고 밥도 못 먹고 그래서 편히 먹으라고 먼저 애 데리고 나왔다 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글쎄요, 저는 이런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네요.
시누이 반응을 살피고자 눈치를 보니 거기도 살짝 기분 상한듯 보이기는 해서 이따 톡 하나 보내볼까 하는데요.
제가 동서 입장 이해 안가는거 아닙니다만 굳이 다른 가족들 다 먹고나서 일어나려 할 때 자기 충분히 못 먹었다고 추가메뉴 시키는 동서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슬 읽으시는 분들은 정말 저런 상황에서 더 먹겠다고 다른 식구들 다 일어나는데도 그것도 공용비로 먹는 식당에서 자기 더 먹겠다고 추가메뉴 시키는게 맞는 행동이라고 보시는지요?
댓글보고 추가합니다.
댓글이 몇개 달렸는데 아무래도 제 글을 잘못 이해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거 같아요.
저도 동서 입장 이해하고 아이 밥 먹이느라 밥 제대로 못 먹은거 알아요.
하지만 중간중간 서방님이 먹으라고 앞접시에 여러번 덜어주었고 그걸 먹는걸 봤기에 그렇게 아예 못 먹은 정도는 아니었다는 거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돈이 아깝네 그런게 아니에요.
어차피 공용으로 쓰려고 모은 돈인데 제가 왜 아깝겠어요?
그게 아니라 다 먹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그것도 시부모님이랑 윗 형제들... 자기가 충분히 먹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분들 기다리게끔 하면서 추가 메뉴를 시켜 먹는 동서 태도를 얘기하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동서가 더 시켜준다는 서방님이나 시부모님 말씀을 거절했으면 다들 여유롭게 나와서 후식 먹고 헤어질 수 있었는데 지금 그게 동서 욕심 때문에 어긋나 버린거잖아요.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면서까지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동서 태도를 말한거에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