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5개월차/ 시댁 친정 다 근처살이요
코로나 터졌을때 출산해서 조리원도 못가고
바로 친정가서 몸조리 두달하고 집에왔어요
시댁엔 남편이 사진/동영상 자주 보내드렸고
양가 다 첫손녀라 아이는 사랑 듬뿍받고있어요
다 좋은데 결혼하고 두달정도 지났을무렵(4년전쯤)
시모 말투가 거슬리기 시작했는데
니네엄마, 야, 쟤, 니는, ~냐? 이런 말투..
그전까지는 품위있는 사모님마냥
어머 그러니? 어떡하니? 하시다 갑자기 저러시니
더 당황스러웠는데 남편이 우리엄마 원래저랬어 하는 거 보고
아 본모습을 숨기고 사셨구나 하고
앞으로 착한며느리는 접자. 하는 생각으로 산 게 다에요
니네엄마나 야 같은 말투는 그자리에서 바로바로
기분나쁜티 내서 안하시는데 ~냐, 쟤는, 니는 이런말투는
여전히 그대로세요
2주전 제 생일이라
밥 사준다 하셔서 갔는데 코로나때문에 나가지말고
집에서 먹자고 상은 다 차려놓으셨길래 감사하다 하고 앉았어요
아직 모유수유중인데 음식은 그닥 가리지않고 먹는편이고
너무 매운음식이나 갑각류(일러지), 술 빼고는 다 먹어요
상은 미역국, 시누가 사온 매운갈비찜(핵불맛),
게장, 김치, 무생채, 가지볶음, 딱새우, 랍스터..ㅋㅋㅋㅋㅋ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걸 아시는데; 상을 보고는
내 생일상이 맞는지; 순간 당황했지만 저희집에서도
신랑입맛보다는 제 입맛에 맞춰 요리해주시기에
그냥 미역국이랑 김치에다 밥먹었어요
신랑도 처음엔 상 보고 표정굳고 엄마 ㅇㅇ이 알러지.. 했는데
시모가 요즘 이게 철이랜다 수율이 좋대 ㅇㅇ이는 이거먹어
하면서 매운갈비찜 제앞으로 미는 거 보고 그냥 먹데요
한입먹고 너무 매워서 손도 안댔어요
요리도 못하는 시모가 끓인 밍밍한 미역국 입에 대충 쑤셔넣고
쇼파에 기대 아이보고있는데 시누가 초 불자고 얼른오래요
갔더니 베스♡에서 사온 6가지맛이 섞여있는 케이크가 있길래
보니까 두조각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민트초코ㅠㅠ
애기안고 호다닥 케잌 앞에 가서 앉았어요
초 불고 각자 접시에 먹고싶은 맛 하나씩 가져가서 먹었어요
저는 당연히 민트초코 가져와서 먹고있었는데
시모가 대뜸 그거 그 이상한맛 나는 거 아니냐고 묻길래
이상한맛은 아니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하죠? 하고 웃으니
그게 이상한맛 아니냐고 너는 참 특이한 거 잘먹는다
니네집 치약도 그맛아니냐? 하길래 맞아요 기억하시네요 했어요
그걸 어떻게 잊냐 입에 들어오는 순간 역해서 뱉었다
넌 좋아해도 그딴걸 좋아하냐? 하는데
시누가 옆에서 ㅇㅇ이가 좋아하는거라 내가 일부러 민트맛 있는 케잌으로 사온건데 왜그래~ 개취지~ 하면서 말렸고
저는 입맛 떨어져서 애기 수유하고 온다하고 일어나는데
시모가 이게 뭐? 민쯔? 하니
시누가 민트. 민트초코 해주더라구요
그냥 가려는데 애기한테 ㅇㅇ이는 민트맛젖 먹겠네~
지엄마가 이상한 거 좋아해서 강제로 맛대가리 없는 젖
먹게 생겼네 아구 불쌍해라 하는거에요
저는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오고
시누랑 신랑이 엄마 미쳤나봐 민트맛젖이 뭐야 미쳤어
하지마 그만해 하면서 말렸어요
기분이 너무 나빠서 신랑한테 그냥 그만집에가자고
일어나라고했어요
그리고 집에왔는데도 너무 기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당신 어머니 말투 진짜 저급하다. 저런말 진짜 듣기싫다 하니
내가 미안.. 하길래 에휴 당신이 뭔잘못이냐 하고
한동안 연락 안하고 지내고있는데 오늘 낮에 전화가 왔어요
열무김치 담궜다고 가져가라길래 친정엄마가 주신 거 아직 많아서 시누주셔라 했더니 너 주려고 그러냐 아들 주려고 그런다 하기에 그럼 ㅇㅇ아빠한테 가져오라고 할게요 하니 됐다고
30분뒤에 갈테니 문이나 열어 하고 끊더군요
1시간정도 후에 벨소리 들려서 문 열어드렸고
이거 좀 받으래서 애 안고있어서 손이 없다고 여기(현관 바로 앞) 두시라니까 얘가 아주 내가 택배기사냐? 하길래 아뇨 손이 없는데
어떻게 받아요~ 그냥 여기 두시면 제가 애기 내려놓고 냉장고에 넣을게요. 여기두셔요 하니 현관앞에 집어던지듯 내려두고는 집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커피 드릴까요 하니 됐다고 주방쪽 가시고는 물 떠다 드시기에
저는 그냥 거실 좀 치우고 있었어요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한달전에 준 반찬은 어디있냐
하기에 다 먹었죠 여태 남겨두면 썩었을걸요 하니 이건 누가한거냐 이건 내가 준거냐? 계속 그러고있길래
엄마가 해주신거에요 어머님 저 애기 모유수유 해야하는데
ㅇㅇ아빠 올때까지 계실거에요? 했어요
들은척도 안하시고 점심 뭐먹었냐 난 안먹었는데
저는 방금전에 밥 먹었어요~ 아직 안드셨어요?
곧 아버님 점심시간 아니세요? (근처에서 근무하시고 점심때마다
집으로 밥먹으러 가신다 들었음)
오늘 회사서 먹는다는데? 너 뭐먹었냐? 나두 밥 좀 줘라
저 어제 엄마가 닭갈비 하셨다고 주셔서 그거 남은거에 먹었어요
지금 애기 수유시간이라 30분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세요? 하니
닭갈비 매운 거 아니냐? 매운젖 나오는 거 아니냐?
아뇨 별로 안매웠어요
쟤(아이)는 엄마가 맨날 이상한거만 먹어서
그런 모유먹고 제대로 클수있겠냐?
너처럼 이상한 알러지나 장애걸릴까 무섭다야
..허.. 내 생일상에 준 갈비찜은 대체 무슨 음식이였죠...?
진짜 어이없고 화도나고 짜증까지 겹쳐서
그럼 어머님은 모유수유 할 때 뭐드셨는데요? 하니
본인은 1년넘게 모유수유했는데 매일 미역국만 먹었다기에
어머 정말요? 미역국도 너무 먹으면 안좋다던데
그래서 그이가 갑상선 질환이 잦은가봐요 했어요
실제로 병원가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으로 진단나와서
항생제 자주 써요
남편 아픈걸로 그러기싫었는데 내자식이자 본인 손녀딸한테
엄마 모유먹는데 장애 어쩌구 하는 게 너무 뭣같아서
똑같은 기분 느껴보라고 질러버렸네요ㅠ
눈 부릅뜨시고는 너 뭐라그랬냐고 다시 말해보라그래서
다시 말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저더러 미쳤다고
어떤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그따위 행동을 하냐면서
싸가지 없는년이래요
앞으로 얼굴보고 살 생각 하지말라고
못돼쳐먹었다고 아주 잘 대해주니 자기가 만만하냐며
소리소리 지르다 가셨어요
진짜 개짜증나는데 애는 봐야되고
진정하고 할일하다가 남편 전화오길래
집에와서 얘기하자하고 저녁먹고 애 씻기고 재웠어요
카톡으로 오늘 늦는다기에 시댁 갔다오나보다 했는데
야근했다고 8시 조금넘어 집에 왔네요
엄마한테 전화왔다고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말해주니
아 진짜 너무 미안하다 혼자 얼마나 화났냐 자기가 다 미안하다고
그걸 듣고있었냐 그냥 똑같이 소리질러버리지 하는 거 듣고
속에서 뭔가 화산처럼 터져나와 생일상부터 여태 자잘하게 쌓인일들 다 얘기해버렸어요
그정도로 다 담아둘지 몰랐다고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면서
앞으로 시댁방문 싫다하면 같이 안가도된다고
엄마도 집에 못오게하겠다 하길래 어머님이 나한테 했던 언행들
먼저 사과하기 전까진 갈 생각 없다 했어요
남편도 알겠다했고 옆에서 쿨쿨 잘 자는데
저는 자꾸 점심에 있던일이 생각나서 잠이안와요
생각할수록 두근두근거리고 갑상선은 너무했나싶다가
우리엄마가 준 음식 보고 이상한 음식이라 한거부터
장애얘기까지 자꾸 떠올라 시모가 나빴지 난 잘못한 거 없어
하고 눈감으면 그래도 내남편 아픈 거 갖고 그리말한 건
좀 그랬나 싶고.. 외동이라 말할데도 없고 친구들한테 말하자기에 내 얼굴에 똥칠하는 기분이고ㅠㅠ
진짜 답답하네요ㅠㅠㅠㅠ
저 잘한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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