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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친정엄마 모시고 살려고합니다(+후기)

by 이야기NOW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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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기적인 건지 어떤지 물어보고 결정을 내려고 합니다.
딸(23)아들(20) 있습니다.

결혼부터 지금까지 친정에 엄청난 도움 받고 살았습니다.
집도 친정에서 사주셨구요.
생활비도 필요할 때마다 도움주셨구요.
남편 벌이가 시원찮아도 친정에서 잔소리 한 번 안하시고
내사위 내사위 하시며 좋아하셨고 남편도 한 분 뿐인 어머니 돌아가시고 친정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하며 살았구요.
남편도 엄청 착하고 순한 성격이라 남들과 트러블없이 직장생활합니다.
아이들은 다 대학다니구요.

문제는 친정어머니가 혼자가 되셨어요.
친정아버지가 간암으로 1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아버지 생각하면 넘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친정어머니를 모시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불편하다고 반대를 하네요.
남편이랑 저는 지금처럼 하면된다고 말하는데도
할머니가 계시는데 이제 옷도 맘대로 못입고
예의 갖추어서 살아야하는데 불편할거 같다고 하네요.

오해하실 거 같아 미리 말씀드리는데
오빠와 재산 상속 다 끝났구요.
친정엄마 까탈스러운 분 절대 아니고 말수도 적은 분이세요.
남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분은 더더욱 아니구요.
친정부모님한테 받은 거 이제라도 갚고 싶다고 남편이
먼저 모시자고 해서 넘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말했는데,

아이들이 정 모시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할머니 살집도 따로 있는데 자주 찾아가고 하면 안되느냐
같이 사는 건 불편하다고 말해서

독립하라고 말했어요.

 

 

원룸은 구해주지만 월세는 니네가 알아서 아르바이트해서
해결하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엄마 좀 이기적이라네요.
자신들은 지금 독립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거 아니냐면서요.

남편만 이해해주면 되는 일인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저렇게 나올줄 몰랐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속썩이지 않던 아이들이 내엄마 모신다고 하면
기뻐해줄줄 알고 있었는데 넘 서운하고 그러네요.
남편과 전 지금 자식들에게 좀 실망한 상태구요.

친정어머니는 어떻게든 모실건데
의견을 좀 듣고 싶어서 글올립니다.

아이들이 평소 할머니 좋아하고 예의도 바르게 행동합니다.
아이들도 같이 볼거니 욕이나 상처주는 말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올리고 어제 밤 잠 못자고 댓글들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들도 각자 보았나봐요.

새벽까지 자신의 일처럼 명답 쾌답 주신 분들 정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댓글 모두가 명답이고 현답이었습니다(하나도 버릴것이 없는...진심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그집에 덩그러니 남아 아버지 생각에 눈물짓는 엄마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 자식들에게 내 생각만으로 모시자고 통보했네요.

지금 엄마 살고 있는 주택은 친정 오빠 명의로 해주고 지금 우리식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저 시집가면 아버지가 주신다고 따로 마련해 두셨고 주셨던겁니다.

오빠와 올케언니가 모신다고 하는 걸
친정부모님 우리가 오빠보다 형편이 좋지 못한 걸 아시고
오빠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도움 주셨어요.
오빠나 올케언니는 한 번도 불만 품은 적 없고 오히려 동생, 아가씨 더 도와주라 늘 따뜻한 말에 고마워
이번에 사람도리 하고 싶어 엄마 제가 모시고 싶었어요.
제가 제생각만 한 거 같아요.

솔짓히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 못했어요.
섭섭한 마음에 나가라 통보하고 아이들에게 상처입히고 싶었네요.

댓글보면서 아이들 입장 남편입장 그리고 엄마입장 간접적으로 체험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엄마 할머니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판에 글 올리길 정말 잘한 거 같아요.
아이들이 후기글에 써 달래요....자신들 그렇게 인성바닦인 사람으로 부모님이 안키웠다고요. ㅠㅠㅠ 이것도 제 잘못입니다.

좋은 쪽으로 결론 낼겁니다.
댓글에 현명한 방법들 숨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네식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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