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5살 여자입니다.
저는 지역농협(단위농협)에 대학 졸업 후 일찍 취업하게 되어 9년간 무기계약직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제목에 말한 전남자친구는 저와 재작년 1년동안 만났었고,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대기업도 공기업도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은 공무원 퇴직 후 건물 세 받으시고 더불어 다른 일도 하고계셔서 수입이 더 있구요
전남친 부모님은 기초연금 받으시고 형편이 좀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런거 다 떠나서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었어요.
저는 연애경험도 거의 없고 첫사랑이라는것도 없어서 만난지 1년 됐을때 저희 부모님도 먼저 소개시켜주었구요. 결혼도 하고 싶었거든요.
당연히 저도 남친이 부모님 소개해준다고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우리 관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사귀는 내내 제가 계약직인게 걸렸대요. 육아휴직이나 휴가제도는 같지만, 승진도 어려울거고 임금도 크게 오르지 않을텐데 결혼까지는 힘들거 같대요.
저는 저 나름대로 그래도 일반계약직이 아닌 무기직이기 때문에 본인이 제발로 나가지 않는 이상 끝까지 잘리지 않는 직장이고, 오랜 기간 책임감 가지고 일해왔고.. 또 악착같이 돈도 모아놨는데..
이 일로 인해 저희 부모님은 상처를 아주 많이 입으셨고, 저도 충격을 받아 미련없이 헤어져주었습니다. 이혼보단 파혼이 낫다고들 하잖아요.
지금은 이렇게 얘기해도 그당시 저 마음고생 정말 심하게 했습니다. 살도 많이 빠지고 멘탈을 다시 잡는데 한참 걸렸어요.
그리고 제가 근무한지 딱 10년이 지난 올해, 정말 운좋게도 내부직원 중 근무평가 우수한 직원들을 정규직 전환해주었습니다. 저도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운좋게 된거라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런데 최근 전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잘지내냐며 어디서 들은건지 모르겠는데 정규직 된거 축하한다고..
연락 더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하고 끊었는데도 매일같이 연락이 와요. 오늘은 출근 잘했냐는둥 비가 많이 온다는둥.. 감기조심하라느니 어쩌고 저쩌고..
정말 슬픈건
제가 만나는동안 바랬던게 이런 사소한 배려였는데 그때는 저를 차갑게 외면하더니 이제와서 다정해지네요.
부모님은 그새끼 얘기도 하지 말라고 나보다 한참 못한 놈 이쁘게 보려고 밥까지 먹었는데 조건 따지면서 너 버리고 이제와서 간보는거래요.
부모님 말씀이 다 맞겠죠?
그때 저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제 처지가 달라지니까 연락이 다시 온다는게 참.. 다시 만날 마음은 1도 없지만 괜히 비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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