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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레전드]썰

[개드립 레전드] 와이프가 바람 피는거 같다

by 이야기NOW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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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8살이고 와이프는 31살이다.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사고쳐서 결혼했고 현재 결혼 4년차인데, 서로 일하다보니까 애기는 양쪽 집안에서 엄마랑 장모님께서 번갈아가면서 봐주시다가 저녁에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데리고 집에 오는 방식인데, 내가 야근이 잦다보니 주로 와이프가 애를 데리고 온다.

 

근데 최근에 자꾸 딸이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삼촌은 언제와 라던가

 

아빠 저번에 같이 카페 놀러 갔었잖아 (난 간적이 없다)

 

그 외에도 수상한거 투성이인데 갑자기 의심이 든다고 핸드폰을 보자고 할 수도 없고 요즘 그 쪽으로 생각이 점점 드니 모든 행동이 수상해보이고 내가 의처증인가 싶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흥신소에 뒷조사를 맡길까도 고민했는데 이건 너무 심하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제 퇴근하자마자 와이프차를 뒤졌다.

 

어제 조언해주신 형님말대로 블박 sd카드만 바꿔치기 해와서 천천히 돌려봤다.

 

블박에 내부 촬영은 없지만 목소리는 녹음되기 때문에 누가 타있는지 정도는 충분히 인지 가능한 상황이었음.

 

차라리 차 안까지 녹화되었으면 좀 빨리 찾았을텐데, 소리만 듣고 일주일 분량을 보려니까 정신나가는줄

 

아무튼 그냥 요약하자면 엄청나게 결정적인 증거는 잡지 못했어

 

누구인지 모르겠는 남자가 세 번정도 등장하긴 했는데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의심이 될만한 행동은 차안에서 하지 않더라고

 

그냥 내가 의처증 같기도 하고..

 

그냥 여기서 넘어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흥신소까지 가야하는지 복잡하다 생각이..

 

 

 

 


 

 


 

 

 

 


 

 


 

 

 


 

 


 

 

 

그 뒤로 내 수심은 계속 깊어만 가다가

 

이게 자꾸 속으로만 앓아서 그런지 몸까지 아프더라

 

주말 지나고 출근 해야하는데 열이 너무 많이 나서 회사에다 말하고 쉬고 있는데, 와이프가 요즘에 무슨 일 있냐고 먼저 물어보더라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했는데 자꾸 캐묻길래 너무 답답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따지듯이 물었다

 

ㅇㅇ이가(딸) 이야기하는 아빠가 누구냐? 

 

또 같이 카페에 갔다는 삼촌은 누구고 네 차에 주기적으로 타는 남자는 누구냐고 울먹이며 말했더니

 

와이프가 엄청 황당해하더니, 요새 그거떄문에 그렇게 얼굴이 안좋았냐고 묻더라

 

그러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내 딸이 나로 착각한 사람은 다름아닌 내 아버지였다.

 

내가 회사일로 바쁘다고 아버지께서 딸을 데리고 자주 산책도 가고 카페도 가고 하셨다는데,,,

 

아버지께서 워낙 동안이시기도 하고 우리가 애를 너무 빨리 낳기도 해서 나이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나고, 애기 입장에서는 나와 아버지가 많이 닮았으니 할아버지를 종종 아빠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 말에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심지어 차에 매일 타던 사람은 처남이었다 시발...

 

내 병신같은 의심에 같이 걱정해 준 너희가 생각나서 걍 후기를 쓰지 말까 하다가 좀 오래 걸렸다 미안하다..

 

근데 너네도 바람같다고 부추겼잖아아 ㅡㅡ 5:5 과실로 하자

 

아무튼 후기끝.. 내가 병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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