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으로 두번 만났고 남자분 나이는 34입니다.
솔직히 스펙은 좋습니다. 집도 부자고..
남자분 아버지가 주선자한테 직접 전화까지 걸어서 자기 아들이랑 결혼하면 돈걱정은 없을거라고 밑밥을 까는걸로 봐서 아들이 장가 가길 엄청 원하시는듯..
근데 제 기준 이남자는 아닌거같아서 삼프터 거절했는데요
제가 혹시 이상한건지 봐주세요 ㅠ
객관적인 눈이 필요합니다..
거절 이유는
1. 그냥 넘어가는 말이 없고 모든 말에 꼬투리를 잡음
윤미래 노래가 나와서 “윤미래는 목소리가 좋아요” 하니
“윤미래가 목소리가 좋지는 않아요. 말하는 목소리는 별론데 노래할때 목소리가 바뀌면서 노래부르는 목소리가 좋은거죠”
하.. 그말이 그말 아님? 피곤 ㅠ
자기는 놀이기구 잘 못타고 그냥 잔잔한 회전목마 같은거 탄다 하길래
“그런건 스릴이 없잖아요” 하니까
“에이 ~ 스릴이란건 상대적인거죠” 라고 받아침
“다른 술 먹다가 양주 먹으면 앞에 먹은거까지 양주된대요” (농담) 했더니
“그런 미신 안믿어요 저는. 그렇게 치면 앞에 소맥 한 열잔 먹고 그 뒤에 양주 한잔 마시면 그게 다 양주돼요??”
갑자기 이상한 토론 분위기.. 하..
저보고 한효주 닮았다시길래
“아 그래도 연예인이니깐 칭찬이죠?” 했더니
“그냥 닮았다 이거지 연예인도 연예인 나름인거죠”
이런식..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게 없음 ㅠㅠ
저는 이게 제가 예민한건지 궁금해요.
2. 흑백논리가 심함
- 연예인은 다 가식이다
- 앞머리 내린 남자는 다 게이라고 생각한다
- 여자 외모 안본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 가식이다
“다 가식이다” 라는 말을 참 많이 함..
3. 문자 말투가 중간중간 반존대 + 오타 많음 + 가벼운 말투..
예를 들면 밥먹었어용????? 왜용??? 이런식으로 말씀하심..
갑자기 아 그책 사놓고 못읽었어 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말 은근 놓음
4. 전여친 욕..... (이게 결정적)
전여친 이랄것도 없는게 고작 3개월 만나셨다함.
그 여자분도 맞선으로 만난거고
여자가 멀리 사는데 늘 자기만 가고 여자는 한번도 안왔다고 하면서 또라이라면서 욕함..
뭔가 쌓인게 있는건 그럴수있지만 그걸 두번 만난 내앞에서 할 얘기는 아닌거같고 ㅠㅠ
딱봐도 그 여자분도 억지로 조건 땜에 만나다 포기한 느낌인데..
여자는 한번도 안왔다고 그걸 또라이니 욕하는게 참 경솔했음
- 근데 이건 이 분이 나중에 카톡으로 자기가 경솔했다고, 말실수라고 사과는 하셨는데..
이게 말실수로 튀어나올 정도면 그거부터 인성이 이상한거 아닌가요?? ㅠㅠ
이것도 제가 예민한가요?
5. 심한 사투리, 아저씨 말투, 큰 목소리
6. 엄마 아빠 얘기를 참 많이 함.....
7. 이건 의견이 나뉠 수 있는데요..
아무리 그렇지만 맞선 보러 나오는 그래도 좀 사는집 30대 남자가 아우터로 자라를 입고 나오나요..??
저는 자라 입고 나오는게 참 깼는데 ㅠㅠ
이건 제가 정말 이상한건가요.
아무 생각이 없다는 인상도 받아서요..
그 외에 기본적인 매너나 이런것들은 다 좋으셨고 무난했는데 저는 제가 나열한 것들이 충분히 거절할 만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나이가 어리진 않다 보니까, 너무 사람을 섣불리 넘겨짚고 판단해버리는 경향이 어릴때보다 생긴거같아서 객관적인 눈이 진심으로 필요해서 올려봅니다 ㅠㅠ
친구가 저보고 예민하대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갑분자라... 부분은 제가 경솔했네요.
혹시나 자라 브랜드 자주 입으시는 분들께는 불쾌감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자라가 별로인 브랜드, 라는 뜻은 전혀 아니었고 다른게 다 싫으니까 그것까지 거슬렸다.. 가 정확한듯합니다.
(택이 그냥 보였었고 뒤져본거 아님 ㅠㅠ)
댓글처럼 사람이 좋았으면 검소하네 했을것도 기분이 나쁘니 눈엣가시 였나봐요.
“아버지가 부자” 라는 어필을 계속 하는데 뭐 하나 귀티나는 부분도 없구만 왜저래..?? 라는 꼬인 마인드에서 나온 듯 합니다 ㅜㅜ
자라 무시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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