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베스트]썰

[네이트판 결시친] 결혼 준비문제로 예랑이랑 싸웠는데 제가 이상한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1. 1. 16.
728x170

 

안녕하세요. 결혼 준비중인 29살 여자입니다.
최근 결혼 준비로 예랑이와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다툼이 잦습니다.

읽어보시고 조언주세요

저는 직장 생활 4년차입니다. 월 실수령 270정도, 모아둔 돈은 3100만원입니다.

학자금 대출갚느라 모은 돈이 별로 없어요.
예랑이는 저와 나이가 같고 3년차 공무원입니다. 월 실수령은 200, 모아둔 돈 1800 입니다.
얼마 전 차를 바꿔 역시나 돈이 없습니다.


저희 둘다 돈은 없지만 사귄 기간이 5년으로 오래되기도 했고, 일찍 결혼해서 같이 돈 모으자는 생각과 예랑이 집에서 도움을 주시기로 하여 결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진행 도중 예랑이 집에서 도와줄 수 없는사정이 생겼고 결혼을 미룰까 하다가 이왕 이렇게 된 거 풀로 대출 받아서 우리끼리 해보자는 생각에 준비하고는 있는데 힘드네요.

저와 예랑이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각자 거주중이고 신혼집은 예랑이 지역으로 할 예정입니다. 
저는 현 직장에 딱히 애정이 없어 2년 정도 더 다니다 퇴사할 생각이고 제가 있는 지역은 아파트값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납니다.
예랑이네 지역 집값도 비싸긴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 비해 집값이 그리 높지 않고 풀로 대출 받으면 꽤 신축 아파트 전세는 들어갈 수 있는정도라 그쪽으로 생각했고 퇴사하기 전까지 저는 평소에는 기숙사에, 오프때만 신혼집에 가기로 했어요(저도 동의했던 부분입니다)

저는 운전면허도 없고 차도 없습니다.
앞으로 쉬는 날이면 버스타고 1시간 넘게 걸리는 신혼집까지 혼자 왔다갔다 해야되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힘들 것 같아, 나도 중고차 하나 사면 어떨까 얘기를 꺼냈습니다.
근데 반응이 안좋더라구요.
안그래도 돈 없는데 제 차 할부금에 보험료까지 더 나가면 당연히 생활이 더 빠듯해지니까요.

저도 그건 무리겠다 싶어서 그럼 신혼집을 제가 사는 지역 외곽에 잡아서 저는 시내버스 타고 출퇴근, 자기는 차로 40분 정도 출퇴근 하면 어떻겠냐 했더니 발끈해서는 신혼집에 매일 오고싶은 거냐, 자기네 지역에 신혼집 잡으면 난 회식 같은 거 걸리는 날엔 어떻게 집에 오라는거냐, 톨비랑 기름값이 한달에 얼마나 나가는 줄 아냐, 지금 이 돈이면 그래도 우리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 전세는 들어갈텐데 자기네 지역으로 가면 오래된 맨션 정도밖에 안되지 않냐며 안될것 같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면허 따서 본인 차 쓰라는 거예요.
일하는 동안 차 사용 많이 하는 거 뻔히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하니 그럼 본인이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겠대요.
할 수 있다고..그게 될까요? 절대 안되죠.
그냥 차도 사지말고 평소에는 기숙사에 살고 오프때는 버스타고 신혼집 오라는 소린데 너무 화나더라구요.

겨우 천만원 차이긴 하지만 돈도 제가 더 많이 보태고 결혼하고 나서도 제가 더 버는데 이렇게까지 맞춰주면서 결혼을 해야하나 싶어요..

 

 

 

 

+추가)

 

조언 해주시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어제 밤에 저 글 쓰고 예랑이랑 다시 얘기했고 결혼은 미루기로 했습니다.

본인이 이기적으로 굴었던 거 인정했구요.

퇴사시점으로 결혼 준비하되 혹여나 그 시점에 제가 퇴사를 하지 않게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차를 사기로요.
당장 파혼은 아니라 좀 답답하시겠죠..


제가 멍청했던 거 같아요.

예랑이는 저렇게 이기적으로 구는데 제대로 판단도 못하고 휘둘리기나 하고 나중되서야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한 게..제가 봐도 한심하네요.
제가 본인을 위해서 한 결정에 대해 미안해하지도, 고마워하지도 않는 예랑이를 보면서도 많이 실망했구요.
연애때는 싸워도 당장 눈 앞의 사소한 것들이었고 서로 맞춰가면 되는 것들, 쉽게 화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서 그냥 모르고 모른체 하고 지나온 것 같습니다.
이번 계기로 결혼할 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 처음으로 하게 됐고 앞으로 시간을 가지며 똑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날이 춥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알아보시는 분도 있을까봐 간단한 기본 정보는 좀 수정했어요)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