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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시친 레전드] 남편이 그토록 사랑한 여자.....

by 이야기NOW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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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8개월차 새색시구요~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와 있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요 며칠 너무 속상한데ㅠㅠ

친정 식구들한테 말하면 걱정할꺼고 친구들한테도 자존심상하고..

누구한테 말 할 사람도 없고 해서 끄적여 봅니다.

저는 28살이구요 지방대 졸업 후 지금은 작은 회사 다니고 있구요

남편은 32살 대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하고 지금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얼마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댁에서 오라고 하셔서 (남편 누님께서) 거기서 시작됐지요.

남편은 일이 많아서 늦게 온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저는 먼저 도착해서 시부모님과 누님 부부+초등학생 자녀, 둘째누님 부부 이렇게 같이 밥을 먹고 시댁 분들이 다 주당이셔서 술도 잘 못마시는 저는 거기 끼어서 그냥 분위기만 맞춰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시부모님들과 시누이들이 아직도 많이 불편합니다.
(누님들이 너무 쎄셔서(?) 저한테 쌀쌀맞게 대하시고 그러면서도 자꾸 부르고 그럽니다 ㅠㅠ 그럼 저는 꼭 뭐 사들고 가고 조카한테 용돈주고, 주방일 설거지에 과일깎아먹은거까지 다 치우고 집에 오고 하구요 ㅠㅠ)

결혼할때 시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약간 껄끄러운 대화도 했었고 해서요..

우리집에 방 많다고 들어와서 살라고~ 아들하고 떨어져 있기 싫으시다면서...

너희들 돈도 못모으지 않겠냐 내가 애기낳으면 애기도 봐줄꺼다 하시면서 ㅠㅠ

하지만 누님들도 걸어서 3분거리에 사시고 자주 드나들고 하셔서 너무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결국 신혼을 보내고 나중에 모시는걸로 합의를 보긴 했지만,
아직도 서운해 하시는것 같아요~

 


암튼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있다가 다들 조금씩 취하셨는지
옛날 이야기도 하시고 그러더라구요.

그. 런. 데

갑자기 큰누님께서 남편 옛여자 이야기를 하시는겁니다..............

혹시 그거 아냐고 OO이 너 만나기 바로 전에 진짜 좋아하는 여자라고 데려왔었는데

양가에서 반대가 너무 심해서 헤어졌었다고~

부모님한테 대들고~ 그때 대단했지 엄마?
(추가: 어머님이 충격받아서 쓰러지셨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 그거 후회안해? 지금 며느리 맘에들어?? 이러면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인건지 어머님께서 우리 며느리가 훨씬 낫지 난 불만없다~ 이러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누님이 애도 있는데 취하신건지 계속 얘기를 하시는거에요

얼마나 애틋했는지 몰라~ 번 돈도 다 그 여자한테 쓰고~~
(저한테는 잘 쓰지도 않고 부모님, 누나들한테만 쓰는 사람이...ㅠㅠ)

OO는 지금 그 여자애 다 잊은건지 모르겠네~~

걔가 원래 무뚝뚝한애가 아니더라~~

옛날에 OO가 그여자랑 문자주고받다가 누나한테 잘못보낸적이 있는데

애기야~ 하면서 닭살이 장난 아니더라면서.........

아 저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데 시아버님이 그만하라고 정리해주셨어요

남편은 한참 후에 너무 늦게 와서 그냥 얼굴만 내밀고 같이 차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왜이렇게 꼴보기가 싫던지....

그냥 취한척하고 한마디도 안하고 집에 와서도 등돌리고 자버렸어요 ㅠㅠ


저희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나름 아름다운 연애도 하고요

남편이 닭살떠는 성격은 아니지만 진득하고 자상한 편이었거든요.

그냥 경상도 사람이라 그렇겠거니.. 했는데

저렇게 닭살도 떨 줄 아는 사람이었다니........

남편 엄청 효자거든요

결혼할때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문제도 편도 많이 안들어주고 했던 사람인데...

여자때문에 부모님한테 대들줄도 아는 사람이었다니.........

예전엔 딴 사람이었나봅니다.

배신감이 막 밀려와서 그날 잠도 못잤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하다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는것이다. 까지 생각이 미쳐서 그냥 제 맘속에만 묻어두고 그냥 넘어갔지요.

그런데 바로 어제,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일이 터졌어요

2011년 마지막 날이라고 저녁때 영화도 다운받아서 보고 와인도 한잔 하고 둘다 기분좋게 약간씩 취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저를 안고선 OO야~ 하는데!! 그 이름이 제가 아닌거에요!!!!!!!

그래서 다시 말해보라며 따졌는데 "응? DD(제이름)야~ 했잖아~ 왜?" 이럽니다.

분명히 제가 들은건 딴여자 이름이었는데..!! 제대로 들은건 아니고 어렴풋이 들은거지만 분명히 제 이름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예전에 사귀던 사람 이름 뭐냐고 하면서 계속 실랑이하고 결국 말을 했는대 제가 들은것과 같았어요.

그때부터 전쟁...........

저 원래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라 싸운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이건 전혀 컨트롤이 안되더라구요

저보고 정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

하지만 지금 자기도 당황스럽다고

머릿속에도 없는 일인데 자기를 나쁜남자로 매도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서 제가 막 다그치면서 시누이가 했던말 얘기까지 하면서 막 따졌어요 얘기좀 들어보자면서

왜헤어졌냐고 그 여자 아직도 생각나냐고~

근데 제 남편이 좀 너무 솔직해서 사람 상처주는 타입이거든요 ㅠㅠ

저한테 하는말이,
그 애를 많이 사랑했었다고 그런데 종교문제로 시부모님(독실한 불교세요) 반대도 심했고 그 여자네 집 쪽 반대도 심했고 그래서 헤어지게 됐다고...

그리고 그 일은 이미 지난 일이고 내가 지금 사랑하는 건 너니까 마음쓰지 말라고...

근데 그게 거기서 제가 그냥 접었어야 했는데 제가 계속 물었어요

근데 남편은 또 그걸 다 대답해주고 ㅠㅠㅠㅠㅠㅠㅠㅠ아 정말

그 사람은 너무 곱게자라서 우리부모님 우리 누님들하고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상처를 많이 받았을꺼라고, 그래서 서로에게 안좋을것 같아서 보내줬다고

(추가내용 - 어제 글적을때 생각안났던 부분인데요, ㅠㅠ
그 여자가 너무 곱게 자라 애기같고 순수하고 그래서 자기가 옆에 있으면 그렇게 못살게 해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래요.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었다나요? ㅠㅠ
헤어질때 떼놓을려고 일부러 거짓말도 하고 못된말도 많이 했는데 그것때문에 마음이 더 안좋았다고.......
그때 그렇게 말해서 그 여자는 사실 자기 꼴도보기 싫을꺼라고 순진한 여자 유학시절에 외로워서 이용해먹은줄 아직도 알고 있을꺼라면서 니가 걱정하는일 전혀 없다고..
제가 다시 만나면 마음쓰이겠네? 나 버리고 가겠네? 했었거든요 ㅠㅠ 아 그런데 저렇게 말을.......... 정말 헐 ㅠㅠ)

그리고 어머니께서 많이배운 여자는 싫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 여자를 더 안좋아 하셨다고.....
(그여자를 미국 유학시절에 같은 학교에서 만났대요)

제가 너무 서운해서 눈물 글썽이면서 따졌는데
저를 꼭 안아주면서 토닥여주면서 달래주더라구요
자기가 상처줬으면 미안하다구요

그런데 제가 계속 따지니깐 그냥 미안하다네요.

저렇게 말해놓고는 너무 피곤하다고 자야겠다고 등돌리고 쿨쿨 자버리는거 있죠

헐......

그럼 저는 학벌 안좋고 곱게 안자라서 시댁에서 시달리는것도 남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 참고

또 저는 곱게 안자란 사람이라서 그분들 대하면서 상처 받아도 상관 없다는건지.....

너무 황당해서 어이없어 하다가 또 밤새 오만가지 생각........

아침에 새해라고 시댁가자는거 저 오늘 몸이 안좋다고 못가겠다고 해버렸는데 걱정하면서 친정에 데려다 주겠다는데 그냥 혼자 온다고 와버렸어요.

아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고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엄마랑 언니 속상할까봐 얘기도 못하고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정말 ㅠㅠ

나도 나름 곱게 큰 딸인데

엄마아빠한테 사랑받고 언니한테 사랑받고 컸는데..

그 여자는 그토록 사랑해서 자기집에서 고생시킬수 없어서 보내주고 나를 고생시키고 있는건가? 싶구요

말로는 그여자 다 잊었다고 자기 마음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하는데 저는 남편이 아직도 마음속에 시리고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있는건지!!

계속 생각들고 미치겠네요..

그 여자는 제 남편이랑 결혼 안하고 제 남편이 보내줘서 잘됐다고 생각할지도..

그 여자 아직 결혼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고

혹시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처럼 남자들 술생각나고 마음아프고 부인에게 말못하는 그런 시린 사랑이 제 남편 가슴에도 평생 있을껀지그런게 너무 ㅠㅠ 속상하고
지금 너무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옵니다 ㅠㅠ

저에게는 그런 시린 기억의 남자친구는 없는데...

남편은 잊고 있다가도 어제 제가 말 꺼내서 또 생각 났겠죠?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생각 하고 있을까요??

후.. 저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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