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한테 임신 막달까지 참아온 제 고충에 대해서 얘기하니 본인도 속상한건 알겠지만 회사 잘다니고 있는데 엄마가 당연히 힘들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냐며 우리 엄마를 이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다고 다신 엄마아빠 볼 생각도 말고 연 끊고 살으라며 저보고 실망이라고 하네요.
댓글 같이 보려고 하는데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인 답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어제 있었던 일만 적어볼게요.
임신 막달이라 몸도 무겁고 치골통이 너무 심해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가 크림파스타가 너무 먹고싶어서 신랑이 포장하러 나가려는데,
마침 시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 오셔서는
초밥이 드시고 싶다고 크리스마스인데 엄마 데리고 나가서 초밥 먹으면 안 되냐고 하십니다..
신랑이 "코로나가 이렇게 심한데 어딜 나가서 먹어 그리고 ㅇㅇ이는 파스타 먹고 싶대서 우리도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을려고해" 라고 말씀드리니,
그럼 파스타랑 초밥을 둘 다 포장해서 시댁으로 오라십니다..
(시댁은 차로 10분 거리에요)
치골통때문에 누워서 몸 돌리는것도 괴로운데
혼자 식사하신다고 하니.. 저도 마음에 걸려 꾹 참고 나와서 거리상 초밥이랑 파스타를 둘 다 포장해서 가긴 힘들 거 같아
파스타는 포기하고 초밥만 포장하러 가고 있는데,
다시 전화 오셔서는 아버님과 아버님 친구분들과 소고기 먹으러 가시겠대요..
그래도 잘 됐다 싶던 찰나에..
근데 초밥도 먹고 싶으니 초밥을 포장해서 소고기집에 들려 주고 가라고 하십니다;
진짜 여기서부터는 짜증이 주체가 안되서 신랑한테도 표정 관리 못하고 시키는 말에 대꾸도 안하고 저희가 집에 가서 먹을 초밥과 어머니가 드시고 싶다는 연어초밥 포장해서 소고기집으로 갔더니,
이번엔 지인분들도 같이 계시는 테이블에서 초밥을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결국 신랑이 세번정도 거절해서 집에 와서 먹긴 했는데...
제가 몸이 힘드니 더 짜증나고 예민 한 부분도 있겠지만,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나 만삭 임산부 며느리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으신거 아닌가요?
신랑한테 오늘은 꼭 크림파스타 먹자고 얘기한지 10분도 안 돼서 시어머니가 또 전화오셔서 오늘은 보쌈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데,
신랑은 또 일단 알겠어 하고 끊더니 저보고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어제부터 쌓여있던 짜증이 터져서 얘기하니 전혀 이해를 못 하네요.
신랑이 중간 역할을 아예 못하는 거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잘하는 것도 아닌 거 같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제가 너무 한건가요?
+++++ 추가(후기) +++++
댓글들을 다 보고도 뭐가 문제인지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오직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이 예민한거랍니다.
자기는 후회 하기 싫어서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려고 하는 거뿐이래요.
또 고작 한다는 소리가 어제 갔던 소고기집 사장이 이 글을 본다면 단골인 시부모님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따지는데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혼자 떠들어봤자 소귀에 경 읽기일 게 뻔해 신랑이 현실을 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 글 이였는데,,
알아주긴 커녕 그냥 제 앞으로의 날들이 더 막막하고..
씁쓸해지네요.
긴 글 읽어주시고 같이 열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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