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타 양해 바랍니다.
음씀체로 갈게요.
우리 엄마가 한우 식당을 함.
동창 친구가 지금 셋째 임신중이고 남편이 외벌이중임. 형편이 좀 많이 여의치 않다고 들었음.
벌써 몇년 전 일임.
친구가 둘째 임신중일때 고기가 먹고싶어서 제일 싼 소고기 부위를 샀는데 너무 질기다고 어디가 맛있는 부위냐고 물어보길래.. 그걸 듣고 좀 마음이 짠 했음.
엄마한테 말했더니,, 우리 엄마가 나 임신했을 때 돈이 없어서 먹고 싶은걸 못 먹었었는데 지금도 나를 볼때마다 그게 그렇게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함. 엄마가 그 친구를 엄마 식당으로 오라고 했음. 엄만 좋은 마음으로 고기를 구워 주고 집에가서 먹으라고 이바지 보낼때 처럼 한우를 많이 포장해서 줌.
그 전에 엄마 식당에서 소고기 먹은건 3~4년에 한번씩 가서 총 2~3번 정도 먹었음. 그 땐 친구랑 나랑 둘이 먹었고 엄마찬스로 돈은 안냄. 냉면 갈비탕 이런거 먹을때도 있었음. 물론 돈은 안냄. 둘다 어렸고 내가 먼저 가자고 했으니 당연히 돈은 안내도 된다고 생각함.
근데 갑자기 셋째 임신했다며 초기라 입덧이 너무 심한데 소고기만 들어간다고 하는거임... 읭? 입덧 심하면 물도 못넘긴다고 들었는데 암튼. 애기들이랑 남편이랑 1.5룸 빌라에 살고 있고 평소에도 돈 때문에 신랑이랑 많이 싸운다는 소리를 들어서 대충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음. 소고기 얘기를 하며 또 돈 때문에 푸념을 하길래 내가 축하해 줄겸 내일 점심에(애들 등원시키고) 우리식당에서 소고기 먹자고 함. 사실 나도 나이가 드니 가게 직원들 눈도 있고 친구데려와서 먹으면 불편함. 우리 엄마 식당이니 다 꽁짜다 절대 이런거 아님.
애들 코로나 때문에 등원 안시킨다고 그래서 그럼 내일 신랑 회사가면 점심에 애들 데리고 택시타고 오라고 함. 전화 끊고 그날 저녁에 친구가 남편이랑 애기 둘 데리고 지금 출발한다고 나한테 전화옴. 저녁에 갑자기 소고기가 먹고싶어졌다고.. 집이 엄마 가게 근처라 버선발로 케익까지 사들고 가서 셋째 임신 축하해줌. 분위기 화기애애 하게 헤어짐.
요즘엔 직원들 눈치보여서 친구들 데리고 잘 안오지만 어쩌다 이렇게 먹게 되면 금고에 엄마찬스 + 셀프 디스카운트 받아서 10만원정도 넣고 나옴. 그래서 평소엔 집에서 편하게 먹음.
그 이후에도 친구가 가족끼리 왔는데 배가 살짝 불러온 친구를 보며 엄마가 돈을 또 안받았나봄. 왔었다는 소리는 했지만 엄마가 돈을 안받으셨다 그런얘긴 안했음. 그 이후로 이 친구는 뱃속에 애기가 먹고 싶다며 점점 더 자주 우리 가게에 고기를 먹으러 옴. 엄마가 자리 비우고 직원이 카운터 볼때가 있는데 그럴 땐 소고기는 안시키고 그냥 식사 시켜서 먹고 계산하고감.
어느날은 오전에 와서 엄마가 있을때 소고기를 주문 함. 다 먹기 전에 엄마가 병원에 수면내시경 예약시간이 돼서 가게를 비움. 친구가 다먹고 직원분께 사장님을 찾았다고 함. 사장님 지금 외출중이시라고 금액 얼마 나왔다고 하니까 여기 사장님 딸이랑 자기가 동창이라 사장님이 돈 안받으신다고 했다고 함. 그 직원분이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하고 뒤에가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병원에 있어서 전화를 못받으심. 직원분이 자기 마음대로 돈을 안받을 수 없으니까 나한테까지 전화가 온거임. 이거이거 드셔서 얼마 나왔다. 친구분이라고 하시는데 돈 안받아도 되냐. 그렇게 해서 그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전말을 직원분께 듣게 된거임.
내가 직원분이랑 전화 끊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진짜 기분 안나쁘게 웃으면서 "그래도 엄마가 직원들 월급도 주고 해야되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잘 안되시는것 같아.. 대신 식사랑 음료 이런건 돈 받지 말라고 할게.. "뭐 대충 이렇게 말했음.. 그리고 친구도 "아니야~~ 돈내야지.. 코로나 때문에 어머님도 힘드시겠다. 그래그래 또 통화하자" 이러면서 웃으면서 끊음. 그래서 나는 그 친구가 기분이 안 나빴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톡하니까 벌써 말투가 기분이 나쁜거임..ㅋㅋ설마 설마... 그것 때문일까 하고 그날은 그냥 넘어감....
근데 요즘 네이* 에 영수증 평점이 생겼잖음??
거기에 고기도 별로고 반찬도 맛없고 더럽게 비싸고 직원들도 불친절하고 초심을 잃은 것 같다. 사람들이 여길 왜가는지 모르겠다. 장문의 평점테러가 있길래 아이디 타고 들어가서 보니까 그친구임.
얘는 외식을 엄청 많이 하고 꼭 방문 당일날 인스*에 올리는데 네이* 평점리뷰 에도 같은 순서로 식당 리뷰를 올려놨음.. 내가 다 아는 사진이고 전부 다 우리가 자주가는 식당들임. 너무 경악스러워서 전화해서 따질까 불러서 화낼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
물론 받으려고 준건 아니지만 인스타 보면 살거 다사고 놀러 다닐거 다 다니면서도 우리엄마한테 명절때 치약 하나 안사와도 양가 부모님한테 도움 안받고 외벌이로 둘이서 애들 키우느라 힘들겠지 하고 이해했음. 그동안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한 걸 이런식으로 갚는구나 싶어서 기가막히고 참 이렇게 친구 한명이 정리된다는게 너무 허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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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받으려고 준건 아니지만 애기들 낳을때마다 출산 선물 사주고 인형사주고 과일사주고 고기사주고 너에겐 항상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너에게 진심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출산 잘하고 애기들 잘키우고 화목한 가정 이루고 잘 살렴..
나한테도 아니고 우리 엄마한테 그런 악의적 리뷰를 남긴 이상 이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아.
더이상 마음에서 우러나서 너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지가 않구나.
우리 엄마가 이와중에 나를 위로하고 있는걸 보니 니가 더욱 용서가 안된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죄밖에 없는데 너한테 그런 평가 받을만큼 큰 잘못 하면서 살지 않으셨어..
네 뱃속에 있는 애기 좋은거 먹으라고 호의를 베풀어준 엄마한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친구 사이 금갈까봐 말한마디 안하셨다더라.
우리엄마는 너를 딸처럼 생각했는데 니가 써놓은 리뷰는 가관이더라.ㅎㅎ 정떨어진다.
너의 찌질함 열등감 추접스러움이 니가 남긴 모든 리뷰들에 배어있더라.
자영업 하시는 분들..
다들 가족 먹여살릴려고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아.
자식 키우면서 그렇게 여기저기 악성리뷰 달고 평점테러 하고 다니지 말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야 자식들도 본받는다.
사과도 필요없고 목소리도 듣기 싫고 얼굴은 더더욱 보고싶지 않다.
그냥 너랑 더이상 엮이는것도 소름끼친다.
웃으면서 그렇게 착한척 사람 좋은척 하더니 고작 한다는게 평점 테러냐?? 교회는 다녀서 뭐하냐?? 하나님 운운하는것도 역겹다.
내가 명예훼손으로 너를 고소할수도 있고 마음같아선 불러서 욕지거리를 할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따지지 않는건 네가 측은해서도 너에게 연민이 남아서도 아니다.
니 뱃속에 있는 아기는 나한테 잘못한게 없어서야.
서로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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